좌파 진영 일각의 진보연 하는 작자들이 박정희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육영수 여사를 희생양으로 삼아 문세광을 포섭해 8.15 경축식장에서 육영수를 저격하는 자작극을 벌였다고 주장하는데, 이게 황당무계한 음모론이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알 수 있다.
첫째, 진짜 극악무도한 인간이 아니라면 사랑하는 아내와 자기 자식의 어머니를 총으로 저격하여 사망하게 하는 자작극을 벌일 생각할 사람이 있을까?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나 박근혜 등 자식에게 보인 모습들과 이런 엄청난 흉계는 전혀 매칭이 되지 않는다. 언제가는 자식들이 알게 될 것이고, 이에 가담한 경호실, 중정, 경찰 등의 인사들이 알고 있는데 이런 자작극을 상상한다는 자체는 히틀러, 스탈린, 윗 쪽의 김씨 일가도 하지 못할 것이다.
둘째, 문세광이 8.15 경축식장에서 보인 총격을 보면, 박정희 대통령이나 박종규 경호실장은 자칫 했으면 총격을 당해 죽을 수도 있었다. 문세광의 2탄은 연단 상단을 맞았는데 조금만 위로 향했다면 박정희 대통령이 맞았을 것이고, 제 4탄은 육영수 여사에게 맞았지만, 피격되는 순간에 박종규는 육영수 여사를 가로 막고 있어 박종규 실장이 맞을 확률도 매우 높았다. 불행하게 육영수 여사가 피격된 것이고, 운 좋게 박종규 실장은 맞지 않았을 뿐이다. 아무리 고도로 훈련된 요원이라 하더라도 그 순간에 박종규 실장을 피해 육영수 여사를 맞히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인데, 권총 잡은 지도 몇 일 되지 않은 22살의 문세광이 그 순간에 박종규 실장을 피해 육영수를 맞히기 쉬웠을까?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문세광은 박정희 대통령이 타깃이었는데, 2탄이 방탄 연단에 맞고 난 뒤 박정희 대통령 연단 뒤로 몸을 숨기고 타깃이 사라지자, 육경수 여사를 방어하려 육영수 여사 쪽으로 움직이면서 자신을 향해 권총을 빼든 박종규 실장을 향해 쏘다가 탄환이 박종규 실장을 비껴가 뒤에 있던 육영수 여사를 맞힌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문세광이 사건 이후에도 자신이 육영수 여사를 저격한 사실을 한 동안 몰랐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자신이 애초에 육영수 여사를 목표로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자작극을 짠 당사자들이 그 자작극으로 자신의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이런 시나리오를 짰을까?
셋째, 박정희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자작극을 벌인다 하더라도, 육영수 여사를 희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 그냥 연단을 향해 몇 방을 쏘고, 자연스럽게 제압 당하는 시나리오면 충분했다. 북한(조총련)이 대통령을 저격했다는 사실, 그리고 이에 일본의 잘못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대한 소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네째, 이 자작극이 성공하려면 이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한 두 사람이 아닐 것이다. 만약 박정희 대통령 지시라면, 박정희 대통령, 박종규 경호실장 및 경호실 직원들, 중정부장과 중정 직원들, 경호에 참여한 경찰들, 오사카 영사관과 직원들, 김포공항 직원들, 조선호텔 택시회사 등 문세광 동선에 있었던 기관들의 관계자들이 가담해야 한다.
그런데 이 자작극에 참여했을 최소 수십 명의 사람들 중에 아직 단 한 사람의 양심고백이나 내부고발을 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1987년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진보 정권이 4차례나 들어섰는데도 말이다. 진보 정권에서 중정 시절의 사건을 자체 조사하기도 했는데 그 때도 이 사건이 조작되었거나 수사가 잘못 되었다고 조사된 적이 없다.
다섯 째, 일본은 초기에는 한국의 수사에 협조도 하지 않고 한국측 수사결과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결국은 사과 사절단을 보내 한국측(박정희 대통령)에 사과했다.
일본은 자신들의 책임을 면피하기 위해 이 사건과 일본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단서가 일본에서 나와도 애써 부인했다. 만약 일본측이 한국측의 자작극이라고 판단했다면 끝까지 한국측에 사과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1973년의 DJ 납치 사건으로 한국이 일본에 쩔쩔 매고 있던 때인데, 일본이 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확신했다면 한국측의 자작극이라고 발표하고 한국측에 사과할 이유가 없다.
이 이외에도 수없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