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보내온 사진(올 6월 촬영) 11장 공개 

국산 과자, 부업으로 만든 제품, 사금 채취기까지.

현재, 북한 내부 상황을 알 방법은 예전보다 더욱 제한적이다. 입국할 수 있는 사람은 러시아인, 중국인 관광객 등 일부 외국인뿐이다. 게다가 북한 내부에서도 개인 휴대전화 사용 감시 및 통제가 강화돼 이제는 밖에서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외부로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정치범으로 의심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북한과 중국에 사는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들은, 북한 주민의 생활 단면을 보여 주는 귀중한 사진을 보내 주었다. 올해 6월 북한 국내에서 촬영된 사진 11장을 소개한다. 

◆가발, 속눈썹의 원재료

이 사진에 찍힌 것은 무엇일까?

가발에 사용되는 원재료. 인모와 양모가 사용되고 있다. 2026년 6월, 중국 길림성에서 협력자 촬영

이것은 가발의 원재료로, 인모와 양모를 모아 묶은 것이다. 중국 길림성의 협력자가, 북한에 수출되기 전의 모습을 6월에 촬영해 보냈다. 그렇다면, 왜 이것이 북한에 수출되는 것일까?

중국 세관 당국이 매월 발표하는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6년 8월 대북한 수출 랭킹 1위는 '가공된 인모, 가발 등 유사품에 사용되는 양모 등'이다. 한편, 수입 1위는 '가발, 붙이는 수염, 눈썹 등 인모를 사용한 제품'이다.

즉, 중국으로부터 인모와 양모 등의 재료를 받아서, 수작업으로 완성한 뒤 중국에 돌려보내는 위탁가공무역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2017년 유엔 안보리 대북경제제재 강화로 석탄과 철광석 등의 광물자원 수출을 못하게 되자 그 대안으로 부상해, 2022년 말부터는 수출 랭킹 상위로 올라섰다.

이러한 위탁가공은 북한에서 '임가공'으로 불리며 주로 여성들이 맡고 있다. 대표적인 수출품은 가발과 속눈썹이다.

속눈썹용 재료인 듯하다. 북한 여성들의 섬세한 수작업을 거친 완성품이 중국으로 수출된다. 2026년 6월 중국 길림성에서 협력자 촬영
이것도 속눈썹용 재료인 듯하다. 2026년 6월, 중국 길림성에서 협력자 촬영

북부인 양강도의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가발 하나를 만들면 3만 5000~4만 2000원(한화 약 638~764원)의 수입을 얻지만 완성하는데 7~10일이 걸린다.
※ 북한의 1만 원은 한화 약 180원. (2026년 10월 2일 현재)

◆ 튤립, 해바라기... 귀여운 뜨개인형

다음에 소개할 귀여운 뜨개인형도 '임가공'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작업자가 받는 완성 단가는 모두 0.3위안(한화 약 60원)이라고 한다.
※1위안은 약 200원(2026년 10월 8일 현재)

북한 여성이 만든 튤립 뜨개인형. 뜨개질의 코가 가지런하고 꼼꼼하게 만들어졌다. 2026년 6월 북한 북부 지역에서 협력자 촬영
해바라기에 귀여운 얼굴이 붙었다. 2026년 6월 북한 북부 지역에서 협력자 촬영

이 꽃 장식의 완성 단가는 0.2위안(한화 약 40원)이라고 한다.

이것도 역시 북한에서 가공된 꽃 장식이다. 완성 단가는 0.2위안이라고 한다. 2026년 6월, 

◆ '임가공' 부업은 주민들의 귀중한 수입원

취재협력자가 "주위에 '임가공'을 안하는 사람이 없다"라고 말할 정도로, 북한 여성에게는 일반적인 재택 부업이다.

"마치 온 나라가 총동원돼 중국인을 위해 하청업을 하는 듯하다. 조금 여유가 있는 사람 빼고는 가발, 모자, 뜨개질, 인형 만들기 등 임가공을 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하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매일 일이 있지는 않게 됐다"

많은 협력자가, 여성들이 '임가공'으로 몰리는 상황을 이렇게 말한다.

이는 전적으로, '임가공'의 수입이 주민에게 귀중한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국영기업 노임(월급)은 약 3만 5000~5만 원(한화 약 638~910원)이다. 한편,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올해 8월에는 옥수수 1kg의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만 원을 넘었다. 아시아프레스 물가 조사에서는 최신(10월 2일 현재) 가격은 1kg당 백미 4만 5000원, 옥수수 1만 3500원이다. 노임으로는 백미를 겨우 1kg, 옥수수는 2.5~3.5kg밖에 살 수 없다.

그 때문에, 밤에는 아이와 남편까지 합세해 "가족 총동원으로 작업한다"라는 증언도 있다. 하지만, 정전이 잦으니 어두운 곳에서 섬세한 작업을 해야 하기에 "건강한 사람도 1~2달 하면 몸이(눈이) 엉망이 된다"라고 말한다.

그렇게 해도 생활비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산에 올라가 약초나 산나물을 캐고 나무를 해서 파는 방법 외에, 강변에서 사금을 채취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중국에서 수입한 사금채취기를 촬영한 것이다.

중국에서 수입된 사금채취기. 2026년 6월, 북한 북부 지역에서 협력자 촬영

◆ 국산 과자는 호평... 인식은 '반(半)중국제' 디자인도 맛도 다양

마지막으로, 국영상점에서 팔리는 과자의 사진을 소개한다.

김정은 정권은 2017년경부터 소비물자의 국산화를 추진해왔다. 양강도의 취재협력자는 "식료품은 국산이 꽤 자리잡았다. 특히 사탕과 과자류는 중국 제품만큼 인기가 있다"라고 전했다. 단, 원재료는 중국에서 수입한 것이며, 결국은 '반중국제'라는 인식이라고 한다. 가격은 6월 시점으로 사탕은 4위안(약 802원), 과자는 7위안(한화 약 1404원)이다.

북한의 '송도원종합식료공장'에서 생산. 상품명은 '과일향단묵'으로, 젤리 같은 과자일 것이다. 국제기준인 ISO규격을 충족했다고 크게 적혀 있다. 2026년 6월 북한 북부 지역에서 촬영(아시아프레스)
왼쪽 위 비스킷은 '해바라기씨 과자', 소 그림이 그려진 것은 '우유 사탕'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과자가 7위안, 사탕이 4위안이라고 한다. 2026년 6월, 북한 북부 지역에서 촬영(아시아프레스)
북한의 '운하대성식료공장'에서 생산된 사탕. 초콜릿이나 우유맛 등 다양한 맛이 있다. 2026년 6월, 북한 북부 지역에서 촬영(아시아프레스)
북한 '운하대성식료공장'에서 생산된 '커피과자'. 커피콩 그림이 그려져 있다. 어떤 과자일까? 2026년 6월 북한 북부 지역에서 촬영(아시아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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