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나온 책의 역주행!
- 노무현 수사 책임자 이인규 회고록, 교보 정치분야 베스트 4위
3년 전 출간된 책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조갑제닷컴)’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주간 순위에서 정치·사회 분야 4위에 올랐다. 쿠팡에서는 정치·외교 분야 3위, 예스24에서는 정치·사회 분야 25위다(10월13일 기준). 노무현재단이 올해 8월에 출간한 ‘노무현 평전’도 교보문고 정치·사회 분야 6위에 나란히 올라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책임자였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쓴 회고 록이 3년 만에 다시 주목받은 이유는 뭘까?
최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검찰청 폐지가 ‘노무현 죽음에 대한 민주당의 복수’에서 시작됐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하자 민주당은 이를 이용해 20년 가까이 ‘노무현은 조작수사에 당한 피해자’라는 허구의 신화를 만들어 정치적으로 악용해왔다”고 주장했다. 17년간 진보진영의 성역으로 여겨졌던 노무현 죽음을 ‘허구의 신화’로 직격한 것이다.
한마디로 ‘검찰의 조작 수사는 없었다’, ‘노무현 일가가 피아제 시계 및 640만 달러 상당의 금품을 받은 것은 사실 아니냐’는 것이다. 보수 진영에서도 금기시하며 언급 자체를 피해왔던 노무현 죽음을 팩트로 직시하겠다는 한 의원의 행보는 충격을 주었다. 동시에 한 의원의 주장을 충실한 기록으로 뒷받침하는 듯한 이 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정치 분야 도서, 그것도 출간 후 3년 6개월이나 지난 책이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역주행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한 의원이 쏘아올린 ‘노무현 신화 바로보기’가 진실을 원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2023년 3월 발간된 회고록을 다시 찾아보게 만든 셈이다. 532페이지의 회고록에 담긴 2009년 당시 수사 기록은 ‘이제는 진실과 마주할 시간’임을 선언하고 있다.
저자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노 전 대통령 수사의 시발점이 된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이끌었다가 2009년 5월23일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하자 사표를 내고 검찰을 떠났다. 책에서 이 전 부장은 노무현 뇌물 혐의 등의 사건은 본인, 부인 권양숙, 아들 노건호, 딸 노정연, 조카사위 연철호, 총무비서관 등이 관련된 가족비리의 양상을 보여준다고 규정했다.
그는 권양숙 여사가 고(故)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시가 2억 550만원 피아제 남녀 시계 세트 2개를 받은 사실은 다툼이 없고 2006년 9월 노 전 대통령에게 뇌물로 전달되었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기록했다. 이 외에도 아들 등의 사업자금 명목으로 뇌물 500만 달러, 미국 주택구입자금으로 140만 달러를 받는 등 개인비리 혐의가 主였다는 것이다.
이인규 씨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당시 변호인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수사의 진실을 알고 있음에도 회고록 『운명』에서 과거에 한 말을 뒤집고, 사실을 왜곡해 검찰 수사를 폄훼했다고 했다.
한동훈 의원은 2일 페이스북 글에서 “정작 노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검찰수사가 조작이라고 한 적 없다”면서 “저는 지금 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20년 가까이 국민들 가스라이팅하고 정치적 이익 빨아먹다가, 급기야 검찰제도 자체를 폐지해서 국민들께 지옥문 연 민주당 정치세력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퇴임 후 14년 만에 회고록으로 입을 열었던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노 전 대통령 수사는 대한민국의 정의와 법질서 수호라는 소명을 부여받은 검사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고, 당시 수사 기록은 영구보존 중이다. 수사를 지휘했던 나 자신의 개인적 명예는 물론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위해서도 더 이상 거짓에 침묵할 수는 없다. 국민의 알 권리, 올바른 역사의 기록을 위해서도 거짓을 바로잡고 진실을 알려야 한다. 이제 진실을 마주해야 할 시간이다”라고 밝혔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