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행복을 느꼈을 때(7)

나무와 꽃들을 벗삼아 보낸 그 하루

나무 그늘이 우거진 숲 속 오솔길

나무 그늘이 우거진 숲 속 오솔길은 나에게는 평화와 행복의 한 상징이다. 그 길을 걸을 때 내 마음은 참으로 즐겁고 편안하다.
언제부터 내가 그리도 자연을 즐기게 되었는가? 아마 오랜 세월 고통을 안고 살다가, 다시 마음의 평화를 찾기 시작한 때부터가 아닌가 싶다. 그때부터 자연의 아름다움이 새삼 눈에 들어오고 한국 정취가 담긴 민속촌에서 초가집과 흙담 사이로 흙을 밟으며 걷는 기쁨을 알게 된 것 같다. 그리고 걷는 길에 길동무가 되어 주는 풀, 꽃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벌써 몇 년 전(1996년)의 일이다. 지금처럼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바쁜 때와 비교하면 아련한 꿈 같기도 한 그 때. 경기도에 있는 우리나라 自生 식물원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때마침 한적하여 식물원 곳곳을 걸어다니며 우리나라 식물들의 갖가지 소박하고 아름답고 기기묘묘한 모습들을 큰 즐거움으로 감상하던 기억이 난다. 이쪽으로 눈을 돌려도 못 보던 꽃이 다소곳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문득 저쪽으로 고개를 돌려도 또 진기한 꽃들이 방긋 웃으면서 『나도 있어요』 하는 듯 반기고 있었다.
우리나라 꽃들의 전반적인 특색은 우선 요란하지 않고 대체적으로 크고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가까이 들여다보면 볼수록 그 꽃잎 모양이나 핀 모습들이 은근한 멋과 매력을 보여 주고 있었다. 그래서 무리지어 피어 있으면 더 곱게 보였다. 이런 식물들을 어릴 때부터 보고 자라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도 같았고, 이런 꽃들이 곳곳에 더 많이 키워지고 아름다운 상품으로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안타까워 하면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르고 다녔다.
요즘은 생명공학의 발달로 열매 크기도 늘였다 줄였다 한다는데 이런 꽃들도 크게 키울 수는 없을까? 식용, 약용으로 되는 것도 잘 개발하고 관상용으로도 잘 키우면 경제적으로 단단히 한몫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 폭의 수채화같이 느껴지던 날 만난 사람들

이렇게 나무와 꽃들을 벗삼아 보낸 그 하루는, 오랜만에 마음의 평화를 찾은 후 자연의 아름다움, 우리 것의 소중함을 새삼 마음에 느끼면서 편안한 차림으로 자유로이 산으로 들로, 민속마을과 문화유적지, 향토음식점 등을 다니며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 평화, 행복을 느끼던 그 때의 한 장면이다.
파스텔 색으로 칠해진 한 폭의 수채화같이 느껴지는 날들이 종종 있다. 그리고 곳곳에 다니면서 만난 사람들… .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반가워하는 모습들. 그때 나눈 다정한 대화들, 마음 가득 촉촉이 느껴지던 따뜻한 인정은 더욱 큰 행복과 감사함을 안겨 주었다.
국토를 사랑하는 마음과 따뜻한 인정에 감사하고 보답하려는 마음이, 정치를 하고 있는 지금 항상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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