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한겨레 신문, 노무현에 관한 단상들
출처: 프리존
글쓴이: 앙띠빠쇼 2005/11/28
황우석 교수 연구과정에서 사용된 난자의 출처를 두고 최근 국내외 구분할 것 없는 전방위적 윤리공방이 벌어졌다. 이미 세간을 크게 뒤흔든 이슈이니 이에 대하여 자세한 정황 설명을 부언할 필요는 없으리라 본다.
결론속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이겠지만 며칠 전 'PD수첩'의 '난자의혹제기' 보도 내용은 편향적인 요소가 적잖이 있었고 또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할 때 신중치 못한 접근 방식 또한 문제될 소지가 다소 있었지만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고발 프로그램으로서 '황우석 교수를 향한 맹목적 찬양 분위기'에 한 템포 쉬어가며 달리 생각해보길 권하는 주위환기 수준에서 개인적으로 이해할 수 있겠더라.
더불어, 'PD수첩' 방송 직후 위 보도내용과 관련하여 프로그램 관계자들을 향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는 국민들의 일련의 거센 비난 여론, 그리고 그에 따른 촛불집회, 광고취소 등의 구체적인 반발 움직임을 '감정적 민족주의', '삐뚤어진 애국주의' 등으로 진단하며 이에 대한 '차분하고도 이성적인 대응'과 '관용의 정신'을 주문하고 있는 '한겨레 신문'의 관련기사와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 역시 필자가 판단키엔 시의적절성이 있는 상식적이고 옳은 지적이라 공감한 부분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필자가 환기하고자 하는 주제는 황우석 교수에 대한 이러한 윤리공방의 시시비비 여부나 국민들의 이에 관련한 구체적 여론, 아니면 'PD수첩, 한겨레 신문, 노무현 대통령'의 일련의 언설 자체의 정합성 등에 대한 것 따위가 아니다.
사실은 이렇다.
'PD 수첩'과 '한겨레 신문', 이 둘 모두는 이른바 '감정적 민족주의 혹은 폐쇄적 민족주의의 파시즘'의 최전선에 서서 노무현으로 귀결되는 이 시대 특정 파시즘의 유겐트 노릇을 그간 꾸준히 자처해 왔던 주요 매체들이다.
필자가 환기시키고자 하는 주제는 바로 요 며칠새 위의 두 매체와 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국민들이 각각 주체와 객체의 자리를 뒤바꿔 옮겨가며 우리 담론구성체 안에서 때에 따라선 능동적으로 또 때에 따라선 피동적으로 작용하고/받고 있는 역학관계의 내밀한 움직임에 관한 부분이다.
역설적이게도 요 며칠새의 상황은 '감정적 민족주의 혹은 폐쇄적 민족주의의 파시즘'의 적극적 제공자이자 설파자인 'PD 수첩'의 경우 본인들이 적극적으로 국민이란 소비자들에게 설파하고 제공해 왔던 그 '파시즘'이 오히려 이제는 날카로운 부메랑이 되어 국민으로부터 자신들에게로 되돌아와 심장에 정통으로 꽂혀 가쁜 숨을 몰아쉬는 것도 힘에 겨운, 시급을 다투는 급박한 처지에 놓여 버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시대의 특정 파시즘을 널리 침투시는데 결과적으로 일조해 왔던 'PD 수첩' 측의 여러 방영 프로그램의 '고발논리'가 결국 그들 스스로도 자각하지 못했던 '비이성적 증오심의 파시즘'의 결과물로서, 자신들의 자리를 이제는 '파시즘'의 제공자란 측면의 '피의자'라는 '과거 자리'에서 '파시즘'에 의한 '피해자'라는 '현재 자리'로 뒤바뀌게끔 한 동인이 되었음을 자각하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금번 '난자의혹제기' 방영분에 필자가 적잖이 공감하면서도 현재의 피해자인 그들에게 개인적으로 동정의 맘이 들기보단 앞으로도 개선의 정이 없어보이는 과거의 피의자로서 정당한 징벌을 받고 있는 것 뿐이라는 냉정한 맘이 드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역시 '감정적 민족주의 혹은 폐쇄적 민족주의의 파시즘'의 또 다른 최선봉의 설파자로 자처해 왔던 '한겨레 신문'은 되려 이제까지의 그들이 보여주었던 데마고그 내용에 과감히 역행하여, 듣는이로 하여금 당황스러울 만치 준엄한 어조로 '파시즘'의 비이성성을 폭로하며 꾸짖는 훈계자임을 꼴사납게도 자처하므로서 적반하장의 유분수는 애초부터 이들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이들이 함량 미달의 인격체였음을 다시 한 번 자각하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이것이 '한겨레 신문'의 이번 '감정적 민족주의'에 대한 비판 보도내용에 필자가 한편에선 상당히 공감하면서도 또 다른 한편에선 무척 고깝게만 보여지는 이유다. 위 한겨레 기사 속에 담겨있는 속내가 무엇보다도 유겐트 동지들에 대한 지원사격적 성격이 농후한 것임을 상기해 본다면 더더욱 그렇다.
어제의 노무현 대통령의 일련의 언급들도 위 경우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PD 수첩' 보도와 관련한 국민들의 거센 비난여론과 광고취소 등을 다소 과한 것 아니냐 지적하면서, 비판을 용납하지 않는 획일주의가 압도할 때 인간은 언제나 부끄러운 역사를 남겼다느니, 관용을 모르는 우리사회의 모습이 걱정스럽다느니, 저항을 용서하지 않는 사회적 공포로 인해 많은 기자들로 하여금 취재와 보도에 주눅 들게 하는 금기로 작용할지 모른다느니 하는 언론 자유까지도 고맙게 챙겨주는 등의 언급을 해주었단다.
참여정부 최대의 악법 이른바 '신문법'이나 비판언론을 향한 이 정권 실세들과 그 핵심 지지세력들의 온갖 고약하고 악랄한 공세들, 그리고 최근에 중앙정부 공직자들에게 일부 정부 비판언론 매체에 일체의 기고나 인터뷰, 협찬 등을 금지시키고 정부 광고 수주도 엄격하게 제한하며 이 등을 어긴 정부 공직자들과 해당 부서에 감사나 경위서 제출, 문책 등의 책임을 물어왔던 조기숙이 이끄는 청와대 홍보수석실을 생각해보면 노무현 대통령의 'PD 수첩'과 관련한 일련의 언설들에 필자는 한편으로 공감하면서도 그보다는 혹여 대통령 자신의 잠재적 아군들을 지켜주기 위한 제스츄어가 아닌가 하는 역겨움의 비위상함이 더 컸다.
노무현 대통령의 말은 분명 맞는 말이다.
그의 말마따나,
현정부에 대한 비판언론과 비판세력들이 수구부패세력으로만 보이는 저들의 획일주의가 횡횡할 때 인간은 그리고 이 정권은 부끄러운 역사를 남기게 될 것이며,
정책비판과 정치적 견해의 다름을 인정치 않는 관용을 모르는 현정권과 그 지지세력들의 비상대주의가 심히 걱정스러운 것 역시 사실이며,
저항을 용인치 않는 홍보수석실과 청와대의 언론관으로 인해 실제 주눅들어가는 보수언론의 현주소가 걱정된다.
역지사지라 했다.
PD 수첩, 한겨레 신문, 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이제 차분히 멈춰서서 타자를 보는 눈 그리고 자신을 보는 눈을 새롭게 다시 떠봐야 할 때이다. 누군가를 비판할 주제가 정녕 되는 것인지 타자를 보기에 앞서 자신부터 돌아볼 때란 말이다.
우리 담론구성체 안에서 주객체의 자리를 매번 옮겨가며 권력의 흐름을 직간접적으로 좌우하는 이 구체적 개체들의 내밀한 움직임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꾸준히 지켜보고자 한다.
노무현, MBC, 한겨레류의 賊反荷杖(적반하장)
- 프리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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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1-29, 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