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공사가 재개된 지 10일 남짓, 공사 중단의 장본인인 지율이 언론에 다시 나타났다. 예의 '단식'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번에는 80일째 단식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국내 언론들은 지율의 단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다음은 조선 닷컴에 실린 지율 관련 기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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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 스님 단식으로 생명 위태
입력: 2005.12.09 10:13 02'
'천성산 지킴이' 지율 스님이 거듭된 단식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환경연대 정성운 사무처장은 9일 “지율 스님이 현재 경기도 모 사찰에 머물며 80여일째 단식 중”이라며 “이번을 포함해 총 5차례에 걸친 단식으로 매우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정 사무처장은 “의사의 진단에 따르면 현재 콩팥이 거의 기능을 멈춘 상태”라면서 “이렇게되면 다른 장기에도 연쇄적으로 나쁜 영향이 미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스님은 경부고속철도 경남 양산 천선상 터널 공사 중지를 요구하며 이전에 4차례 총 241일(38일, 45일, 58일, 100일)에 걸쳐 단식투쟁을 벌인 바 있다.
하지만 본인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대외적으로 단식을 벌였던 이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은거에 들어간 채 곡기(穀氣)를 끊어 주변에서는 죽기로 결심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천성산과 자신을 ’한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스님은 주위 사람들에게 “내가 죽어야지 천성산 문제가 해결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또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 스님이 최근 위로 방문한 자리에서 “우선 살고 보자”며 지율 스님을 설득했지만 스님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율 스님은 천성산 터널 공사 과정에서 업무방해 혐의로 시공사로부터 고소돼 울산지법으로부터 구금영장을 발부받은 상태이며, 천성산 터널 발파공사는 환경영향 공동조사 기간이 끝남에 따라 지난달 30일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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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들이 객관적인 검증없이 다시 지율을 超人(초인)으로 만들고 있다. 이 사태를 제대로 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趙甲濟 월간조선 편집위원이 올해 2월 4일 '조갑제 닷컴'에 올린 글을 다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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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100일? 기자들은 다 죽었다!
조갑제
지율이란 女僧이 100일 단식을 했다는 보도 아닌 代辯에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기자들과 언론이 가담함으로써 '백주의 암흑'이 연출되었다. 기자가 어떻게 초자연적인 현상인 100일 단식을 기정사실처럼 보도하는가 말이다. 기자들은 이 여승이 과연 100일간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가를 알아보았어야 했다. 의사들에게도 이것이 과연 가능한지 물어 보았어야 했다. 기자들이 CCTV로 이 여승의 단식을 확인한 것도 아닌데 무슨 근거로 100일 단식이라고 확정보도했는가. 어떻게 이런 자질 미달 기사들을 부장과 국장은 내보냈는가. 그 결과는 언론에 의한 국민들의 오판 유도였고 기자들의 선전원화 또는 대변인화였다. 정부의 항복은 이런 언론과 오도된 여론의 합작품이 아닌가. 한국 언론의 정신은 잠시 집을 나가 있었던 모양이다.
1987년에 치안본부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을 은폐했을 때 기자들이 오늘날의 기자들처럼 보도했더라면 6월 대시위도, 6.29선언도, 민주화도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박정희 전두환의 권위주의 정부시절 기자들은 정부의 발표를 항상 의심하고 기사를 썼다. 1971년에 김대중 후보 집에서 불이 났을 때 사회부 기자들은 이 불의 원인을 놓고 너무 심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끈질기게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를 써 朴 정권을 괴롭혔다. 정인숙 여인 피살 사건 때도 기자들은 정권의 고위층이 연루되었다는 의문을 계속 제기했었다.
1960년의 4.19는 부산일보 사진부 기자의 특종- 최루탄을 머리에 맞아 죽은 시체로 떠오른 김주열군의 사진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그때보다도 훨씬 취재환경이 좋은 지금 왜 기자들은 100일 단식이란 미확인 정보를 이렇게 크게 보도했던가. 이것이 反언론 反사실적 행태임을 아는가 모르는가. 요사이 젊은 기자들은 권위주의 정부 시절의 기사를 다시 읽어보고 선배들의 기자정신과 반골의식, 그리고 사실에 대한 집착을 배워야 할 것이다. 2005년 2월3일은 한국 언론 치욕의 날로 기억될 것이다. 백주의 암흑, 즉 정보화 시대의 기자실종 사태인 것이다. 어제 한국의 기자들은 죽었다!
이라크 전쟁에서 기자들이 인구비율로 전투원보다도 더 많이 죽은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을 확인하려다가 죽은 것이다. '여승의 100일 단식' 보도를 한 한국 기자들이라면 텔레비전으로 전쟁을 시청하고 마치 현장에 갔다온 것처럼 썼을 것이 아닌가. 기자들은 사실과 說을 구별할 줄 아는 전문가이지 발표문을 베끼는 대서방 근무자가 아니다. 혹시 기자들중에서 신념이 사실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그래서 '나는 그 여승을 지지하니 100이든 1000일이든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이들은 하루빨리 직종을 바꿔야 할 것이다. 그런 기자들은 소설 [1984년]의 진리省 직원으로 전직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하나 덧붙인다면 언론이 女僧을 '스님'이라 표기하는 것도 기자들의 正道가 아니다. 그렇다면 교사는 선생님, 목사도 목사님이라 불러주어야 하고 대통령도 '대통령님'으로 해야 한다. '스님이 구속되었다'는 기사도 나오는데 이상하지 않는가. 승려나 비구니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다.
[ 2005-02-04, 22:42 ]
再演되는 지율의 단식소동
- 全敬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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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2-09, 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