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세 기사 문장을 읽어보고 비교하자.
1. <황 교수에 따르면 초기에 만들어진 배아줄기세포 중 오염사고로 훼손돼 복구작업 차원에서 미즈메디병원에 분산 수용했던 6개 세포 가운데 2번, 3번을 돌려받았으나 이 세포에 대한 검증 결과 미즈메디의 수정란 줄기세포였다는 것이다>
2. <황우석 교수가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미즈메디 병원의 줄기세포로 뒤바뀌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그같은 일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지목받게 된 김선종 피츠버그대 연구원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은 ‘그런 일을 할 수도, 할 이유도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3. <黃교수에 따르면 그의 팀은 11개의 배아줄기세포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지난 달에 들어서 비로소, 이들 복제된 배아줄기세포중 몇 개가 미즈 메디 병원에 보관되어 있던 잉여 배아에서 뽑아낸, 복제과정을 거치지 않은 줄기세포 라인으로 代替된 의문의 사건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黃교수는 '정중하게 검찰의 수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중 몇 차례 미즈 메디의 연구원들이 시료를 바꾸었다고 주장하면서 '나는 누가 왜 무슨 목적으로 시료를 바꿔치기 했는지 알아내고야 말겠다'고 말했다>
1, 2번 문장은 연합뉴스 기사이다. 이 기사를 읽어봐도 배아줄기 세포와 수정란 줄기세포가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고, 따라서 황우석 교수가 주장하는 '바꿔치기'의 심각성을 이해하기 힘들다.
3번 기사는 오늘자 인터네셔널 헤랄드 트리뷴에 실린 기사의 문장이다. 이 글을 읽으면 비로소 문제의 핵심을 알게 된다. 황우석 교수는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복제하여 갖고 있었는데, 그중 몇 개가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미즈 메디 병원에 남아 있던, 수정란에서 뽑아낸, 복제되지 않은 배아줄기세포라인으로 대체되었다는 것이다. 즉, 어렵게 만든 복제줄기세포가 복제과정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수정란줄기세포로 바꿔치기되었다는 것이다.
방금 뜬 연합뉴스의 아래 기사를 읽어보자.
<그(注-노성일 미즈 메디 이사장)는 김선종 연구원이 이날 미국 피츠버그의 자택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줄기세포 존재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한 발언은 기존의 입장을 번복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복제된 배아줄기세포는 현미경으로 겨우 보일지 말지 한 크기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이 세포가) 우리(미즈메디)의 잉여배아줄기세포인지는 육안구별이 안된다. 김 연구원이 줄기세포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한 말은 ‘그동안 줄기세포에 대해 의심 없이 믿어왔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 두 차례 (김연구원과) 통화했는데 모두 ‘진실을 얘기해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김 연구원이나 나나 모두 줄기세포의 존재를 의심 없이 믿었고 김 연구원은 최선을 다해 이를 키웠다”라고 덧붙였다>
위의 기사 역시 읽고나도 오리무중이다. 핵심문장인 '복제된 배아줄기세포는....잉여배아줄기세포인지는 육안구별이 안된다' 때문이다. 이 경우에도 '잉여배아줄기세포'란 것이 복제과정을 거치지 않은 보통의 '授精卵에서 생긴 배아줄기세포'라는 뜻임을 설명해야, 김 연구원이 '수정란 배아 줄기세포를 복제 배아줄기 세포로 오해하였을 것'이란 취지임을 독자가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황우석 사태를 보도하는 한국언론의 보도를 보거나 읽어서는 무슨 뜻인지 모르는데 영어신문들을 읽으면 이해가 간다는 사람들이 많다. 기자들이, 핵심적인 과학용어를 독자나 시청자들에게 쉽게 설명해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기사를 써가기 때문에 독자들은 따라가면서 이해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복제, 배아줄기 세포 등의 핵심적인 용어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지 않으면 이런 기사을 읽어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과학 기사는 기자들이 독자들을 교육시켜가면서 써야 한다. 어렵게 쓰기는 쉽지만 쉽게 쓰기는 어렵다. 기자들의 친절한 애프터 서비스가 아쉽다.
한국 기자들은 왜 쉽게 쓰지 못하는가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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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2-17, 15: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