秘話/金大中은 全斗煥이 살렸다!

柳炳賢 합참의장 手記: 全 대통령이 직접 '김대중 감형과 韓美정상회담 교환' 협상을 지시했다
1980년 9월 柳炳賢 합참의장(대장, 뒤에 駐美대사)은 美 합참의장으로부터 訪美 초청장을 받았다. 柳의장은 全斗煥 대통령에게 출국 인사차 찾아갔다. 全 대통령은 무거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꺼냈다.
'駐美대사와 안기부에도 지시했으나 별다른 보고가 없어 의장께 부탁하고자 합니다. 나는 가급적 조속한 시일내에 새로 당선된 레이건 美 대통령을 만나고 싶습니다. 시기는 대통령 취임식 전후가 좋겠지요. 만일 그 일이 성사되면 미국이 바라는 김대중의 감형도 고려해보겠습니다. 이번 출장동안 나의 뜻이 성사되도록 노력해주십시오'

柳의장은 미국에서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 하워드 베이커를 만나 2심에서 내란음모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아놓고 있던 金大中의 감형과 全斗煥 방미를 맞바꾸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베이크 총무는 당시 레이건 대통령 당선자의 최측근 참모이던 리처드 알렌 특보를 소개해주겠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柳炳賢-알렌 비밀회동이 1980년11월21일 아침 柳대장이 묵고 있던 미 육군참모차장 베시 대장의 관사에서 있었다. 베시 대장은 주한미군 사령관을 역임한 親韓派이자 反카터파였다.

柳의장과 만난 알렌은 '김대중을 사형시킬 때 공화당 정권은 주한미군 철수를 재론할 정도까지는 안간다고 하더라도 잠재적이고 상당히 깊은 反韓감정이 美 국민들에게 잔류할 것이다. 한국이 고립되는 것은 미국의 이익과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柳의장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귀국 즉시 全 대통령에게 미국의 압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인 의사로써 金氏를 감형토록 건의하겠다. 내 건의가 받아들여질 때 미국은 레이건 대통령 취임식 무렵 全대통령을 워싱턴으로 초청하여 頂上회담을 열고 양국관계의 근본적 개선을 협의해주기 바란다'

두 사람은 각각 비밀을 지키기로 약속하고 레이건과 全斗煥에게 보고하여 재가를 받기로 했다. 柳의장은 귀국 즉시 全대통령에게 보고하여 비밀교섭의 책임자를 지정하도록 했고, 알렌도 레이건 당선자에게 보고하여 全 대통령의 訪美를 추진하도록 허락을 받았다. 베시 주한미군 사령관의 부관을 지냈던 이병태 대령(뒤에 국방장관 역임)과 孫章來 駐美한국대사관 공사(뒤에 안기부 차장 역임)가 한국측 실무교섭 책임자였다.

레이건 대통령은 1981년 1월20일 대통령에 취임하자말자 다음날 全斗煥 대통령의 訪美초청을 발표했다. 약속대로 全 대통령은 대법원이 김대중씨에 대한 사형판결을 확정지은 직후 무기징역으로 감형조치했다. 全 대통령과 레이건의 정상회담은 2월2일에 있었다. 이 회담으로써 全斗煥 정권은 집권과정에서 빚어졌던 韓美 갈등을 해소하고 1980년대의 韓美밀월기에 들어간다.

이상의 내용은 시판중인 2006년1월호 月刊朝鮮에 실린 柳炳賢씨의 手記를 요약한 것이다. 이 글을 통해서 우리가 새롭게 알게 된 것은 '김대중 감형과 韓美정상회담의 교환'이 全斗煥 대통령에 의해서 공식으로 제기되었다는 점이다. 위로부터 내려온 공작이었던 셈이다. 즉 金大中은 미국과 全斗煥이 합작하여 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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