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 리그 야구 게임 중계를 많이 본 분들은 패싸움을 더러 구경했을 것이다. 투수가 타자에 빈볼(고의 死球)을 던지면 타자가 마운드로 돌진하여 그의 멱살을 잡는 순간 양팀 선수들이 몰려와서 뒤엉킨다. 야구선수들은 주먹질은 좀처럼 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큰 부상을 입는 경우는 드물다.
이런 패싸움을 영어로 bench clearing brawl이라고 표현한다. 벤치에서 대기중인 선수들까지 모두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싸움에 참여한다는 뜻이다. 이때 어느 선수가 그 패싸움에 참여하지 않고 혼자 벤치에 남아 있으면 그 팀에서 따돌림을 당한다고 한다. 이성적인 미국인들도 싸울 때는 일단 편을 확실하게 든다.
어느 소년이 살인사건을 저질러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면 미국의 가정에선 변호사를 선임한 뒤 일단 기자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철저하게(때로는 후안무치하게) 살인소년을 감싼다. 확정판결을 받기 전에는 가족구성원을 무죄로 보고 변호한다.
정치인 남편이 부정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을 때는 이혼단계에 들어간 부인조차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남편을 다정하게 同行하면서 옹호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것들이 '싸움의 윤리'일 것이다. 개미연구자들이 관찰한 행태도 비슷하다. 개미의 사회는 잘 조직되어 있는데 조직에 따라다니는 권력투쟁이 치열하다. 인간사회에서 일어나는 쿠데타, 암살, 매복, 전쟁, 合縱連橫(합종연횡)이 개미사회에서도 일어난다.
약한 집단이 강한 집단을 공격할 때는 여러 약한 집단이 연합한다고 한다. 이들은 일단 강한 집단을 누른 다음에는 자기들끼리 또 권력투쟁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강한 집단과 싸울 때는 절대로 弱者끼리는 싸우지 않는다고 한다. 일단 大同단결하여 목표 달성을 한 다음 서로 싸운다는 것이다. 이것이 개미도 지키는 '싸움의 윤리'란 것이다.
지금 한나라당이 추운 한데에 나가서 私學法 개정 반대라는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다. 상대는 盧정권 및 친북守舊좌파세력이다. 웰빙당이란 비판을 받아왔던 한나라당으로서는 늦지만 바른 길을 선택한 것이다. 기독교 세력과 사학법인, 그리고 애국단체도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을 밀어주고 있다. 정말 오랜만에 대한민국 수호세력이 戰列을 갖추었다. 分進合擊, 大同團結, 白衣從軍이란 애국단체의 3대 행동원칙이 한나라당의 시위현장에서 적용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에 비판적이던 애국단체들도 시위에 조용히 동참하고 있다.
문제는 한나라당 내부의 소수 인사들이 제기한 '場外투쟁 반대론'이다. 盧정권은 官權과 어용언론과 친북守舊 홍위병 세력을 총동원하여 反헌법적인 법률을 합당한 토론절차 없이 변칙적으로 통과시켰는데도 한나라당이 국회안에서, 실내에서만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슨 토를 달아도 그 속셈은 '열린당에 항복하자'는 의미이다.
힘을 합쳐도 부족한 점이 많은 한나라당인데, 反헌법세력과의 싸움을 사실상 포기하자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여 싸우는 사람들의 사기를 망치고 발을 거는 행위는 일반적인 '싸움의 윤리'에도 맞지 않는다. 한나라당과 애국단체의 연계투쟁은 잘 되면 오랜 숙원이었던 '싸우는 자유진영'의 모태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역사적 기회를 포기하라고 속삭이는 내부의 유혹으로부터 朴槿惠 대표를 지켜내고 그녀를 격려해주는 것은 그동안 한나라당에 비판적이었던 애국단체의 몫이기도 할 것이다.
자신의 조직이 命運을 걸고 巨惡과 싸우는데 그 전열에서 이탈하여 반대와 불평을 드러내놓고 하는 행위는 개미보다도 못한 敵前분열이다. 反대한민국 세력과 싸울 줄 모르는 사람에겐 절대로 정권이 가지 않을 것이다. 체제의 死活을 건 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한반도에서 지도자가 되려면 우선 제대로 싸우는 방법부터 배워야 한다. 한국 정치인의 가장 큰 부패는 싸워야 할 때 물러나는 것이다. 그런 이들은 개미보다 못한 사람이니까.
'싸움의 윤리'를 모르는 反朴 사람들
- 趙甲濟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05-12-26, 16: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