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에 金鍾泌 당시 자민련 총재가 북경으로 중국의 江澤民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를 방문했을 때 그의 집무실 벽에 걸린 그림이 화제가 되었다. 이 동양화엔 '古木生春'이란 글이 쓰여져 있었다. 金총재가 이렇게 말했다.
'이 그림과 글을 보니 알겠군요. 5000년 역사를 가진 古木 같은 중국의 문명을 바탕으로 삼아 거기에다가 봄 같은 시장경제를 접목시키자는 뜻이군요'
江 주석은 웃으면서 '수많은 국가원수들이 이 그림을 보았지만 그렇게 정확히 해석한 분이 처음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사회주의下에서 시장경제를 추구합니다. 鄧小平 선생의 가르침입니다'
20분으로 예정되었던 면담 시간이 두 시간으로 연장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두 사람의 대화가 재미 있었다는 것이다.
古木에 봄이 온다는 것은 옛것과 새것의 만남이다. 옛것은 문화 사상 역사 예술 교양으로써 이어진다. 새것은 주로 과학과 기술이다. 옛것에 바탕을 둔 새것은 고목처럼 뿌리를 깊게 내린다. 새것을 꽃피울 수 있는 옛것은 늙지 않고 항상 새롭게 태어난다.
1989년 東歐와 中歐 공산권 붕괴 이후 자유화의 길을 밟기 시작했던 폴란드, 체코, 헝가리는 요사이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하여 경제가 매우 잘된다. 이들 3國은 1인당 국민소득에서 곧 한국에 근접할 것이다. 이 세 나라는 공산화되기 전에 찬란한 유럽문명을 꽃피운 적이 있었던 전통과 역사의 나라였다. 古木 같은 나라였단 이야기이다. 40여년간 공산주의 지배를 받았으나 자유민주주의로 돌아가자 말자 옛것의 저력을 회복하여 고목에 꽃을 피우게 된 것이다. 반면 중앙아시아, 러시아, 그루지아 같은 나라들은 공산주의 붕괴 이후에도 권위주의 정권이 계속되어 체코 등과 같은 나라들에 비교하여 발전이 매우 늦다. 이들 나라가 문명사의 연륜이 짧기 때문이다.
盧정권은 과거를 부정하고 옛것과 단절한 바탕에서 소위 개혁이란 것을 하겠다고 덤빈다. 古木의 뿌리를 자른 뒤에 꽃을 피워보겠다고 날뛴다. 역사의 소중함을 모르는 자들은 조상의 고마움을 모른다. 이런 자들은 홍위병 같은 역사의 패륜아, 민족의 불효자가 되어 결국 패가망신하는 것이다.
역사의 패륜아가 걷는 패가망신의 길
- 趙甲濟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05-12-29, 0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