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청계천의 인파: 호기심이란?

호기심은 순수한 마음이다. 모르는 것을 알 때의 쾌감을 추구하는 것이 독서의 이유일터인데 이는 童心이다
지난 12월31일 서울 교보문고에 갔더니 그 넓은 서점안이 책을 고르는 인파로 꽉 차 있었다. 주로 20代 전후의 젊은이들과 직장인들이었다. 방학을 맞은 어린 학생들도 많았다. 외국의 큰 서점에도 더러 가 보았지만 이런 壯觀(장관)은 보지 못했다. 이것이 한국의 저력이고 희망이라는 느낌이 왔다.
물론 수많은 책중에서 과연 인쇄할 가치가 있는 게 몇권이나 될까 의문을 던질 수 있다. 대부분의 책들이 한글전용으로 쓰여져 암호풀이하듯 讀解를 해가야 하는 실정인데 아무리 量이 많아도 質的인 발전이 이뤄지겠는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더라도 이 장관은 대단하다. 한국어를 아는 사람들이 남한에서 5000만명이 안되는데 이 정도의 출판량이라면 그 누구도 '책 안읽는 민족'이란 욕을 하지 못할 것이다. 이 壯觀은 한국인의 知的 호기심을 증명한다. 호기심은 순수한 마음이다. 모르는 것을 알 때의 쾌감을 추구하는 것이 독서의 이유일터인데 이는 童心이다. 호기심에서 탐구심, 모험심, 탐험과 발명과 발견, 특종과 폭로가 나온다. 한국인은 몽골족 출신인데 대체로 이 종족이 지구를 넓게 싸돌아다닌다. 북극에서 칠레남단까지, 北美 대륙에서 이집트까지 몽골족의 발자취가 찍혀 있다.

지난 해 해외로 나간 한국인은 延인원으로 1000만명을 넘었다. 구경다니기 좋아하는 한국인들은 年末年始를 맞아 서울 청계천으로 몰리고 있다. 해외여행객, 교보문고의 인파, 청계천의 구경꾼들은 호기심이 강한 사람들이다. 한반도를 거쳐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갔던 몽골족도 유달리 호기심이 강한 이들일 것이다. 호기심은 불가피하게 자유와 만난다. 호기심을 충족시키려면 속박을 벗어나 넓은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 인간의 이동을 제한하는 제도에서는 호기심 강한 이들이 살 수가 없다.

멀리 떠난 이들은 강하고 용기가 있다. 농촌에서 도시로 나간 사람들이 출세하고,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교포들이 세계일류국가에서 도전정신으로 성공한다. 이동하는 이들과 붙박혀 사는 이들의 운명은 크게 달라진다. 이사를 많이 한 사람은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고 직장을 많이 옮긴 사람은 승진을 거듭한다. 여행을 많이 한 사람은 세상물정을 많이 알게 되고 교양이 풍부해진다. 지금의 한국과 북한의 차이는 移動과 不動의 차이에서 생긴 것이다. 탈출은 이동을 제한할 때 생기는 인간의 본능적 저항이다. 호기심 강한 한국인들의 순수한 마음을 망치려드는 자들이 사이비 좌익, 정치인, 위선적 지식인들, 그리고 언론인들이다. 한국인들의 이 선한 바탕을 어떻게 지키고 가꾸어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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