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야곡(戰線夜曲)의 忠과 孝

들려오는 총소리를 자장가 삼아/꿈길속에 달려간/내 고향 내 집에는/정한수 떠놓고서 이 아들의 功 비는
'전선야곡(戰線夜曲)'이란 노래가 있다. 유호 작사, 박시춘 작곡으로서 1950년대부터 유행한 노래이다. 이 콤비는 '전우야 잘자라'라는 명곡도 만들었다. 전선야곡의 가사는 쉽게 쓴 감동적 詩이기도 하다. 忠孝의 合一을 노래한 놓은 수준의 서정적 애국가요이다.

<가랑잎이 휘날리는 전선의 달밤
소리없이 내리는 이슬도 차가운데
단잠을 못이루고 돌아눕는 귓가에
장부의 길 일러주신
어머님의 목소리
아---그 목소리 그리워

들려오는 총소리를 자장가 삼아
꿈길속에 달려간
내 고향 내 집에는
정한수 떠놓고서 이 아들의 功 비는
어머님의 흰 머리가 눈부시어 울었오
아---쓸어안고 싶었오>

삼국통일期 신라 화랑도의 母子 이야기처럼 들리는 이 노래가 유행했다는 것은 6.25 때 피를 뿌려 나라를 지켜냈던 선배 세대의 애국심과 효심이 국민적 윤리와 정서로 자리잡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머니에 대한 아들의 孝心과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모두 나라사랑과 어긋나지 않고 한덩어리가 되고 있다. 아들에 대한 사랑이 나라에 대한 배신으로 연결되기 쉬운 요사이 풍토에 비교할 때 이 얼마나 근사한 忠孝의 통합인가.

1950년대는 가난하지만 건강한 사회였다는 이야기이다. 부유하지만 병든 오늘날의 한국 사회와 요즈음 유행가의 저질언어와 비교할 때 이 얼마나 수준 높은 詩語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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