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체제 과거 동유럽 전체주의보다 더 끔찍"

폴란드의 세계적 영화감독 안드레 피딕, 北 정치범수용소 고발 기록영화 제작. 1988년 평양방문시엔 '퍼레이드' 제작.
폴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기록영화 거장인 안드레 피딕 감독이 북한의 인권침해를 고발하는 기록영화를 제작 중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피딕 감독은 자신도 과거 공산독재체제를 경험했지만, 북한의 인권침해는 훨씬 더 나쁜 상황이라면서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제작 배경에 대해 밝혔습니다.

안드레 피딕 (Andrzej Fidyk) 감독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이 기록영화는 현재 서울에서 준비 중인 뮤지컬 ’요덕 스토리‘의 작업과정과 북한 요덕 수용소의 끔찍한 생활을 겪은 탈북자들의 경험담 등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밝혔습니다.

Andrzej Fidyk: We're following the whole process of producing the musical, and what happened to all those people both in North Korea and South Korea.

'교화를 통해 선한 사람 만드는 곳 (Place to Make Good Persons Through Re-Education)'이란 임시제목의 이 기록영화는 지난해 노르웨이의 국제적 인권단체인 라프토 인권재단의 요청으로 시작됐습니다. 이 단체가 북한인권에 관련된 기록영화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자, 피딕 감독은 서울에서 관련연극을 만들게 하고, 자신은 이 과정을 찍겠다고 제안해 일이 성사됐습니다.

이러한 그의 제안은 탈북자 출신 정성산 감독이 연극대신 뮤지컬이 낫겠다는 역제안을 해, 오는 3월 개막을 목표로 출연진들이 한창 연습중입니다. 물론 이 뮤지컬은 요덕수용소의 실태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정 감독이나 안무를 맡고 있는 탈북자 김영순씨나 모두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수감된 경험이 있습니다.

피딕감독은 현재 절반정도 촬영이 끝났으며, 올해 말까지 후반작업을 마칠 예정이라면서, 영화가 완료되면, 폴란드나 남한, 혹은 노르웨이의 인권행사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ndrzej Fidyk: When the film is finished, then we'll decide where to make the premier either in Poland, in Seoul, or in Norway during some human rights conference.

이 기록영화에 착수하면서 수많은 북한 인권 자료를 읽었다면서, 폴란드의 공산독재를 경험한 사람으로서 북한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폴란드를 포함한 동유럽의 전체주의 폭정보다 훨씬 나쁘다고 평가했습니다.

Andrzej Fidyk: Because our totalitarian regime in Poland and other European countries are very far away from what's going on in North Korea. Yes, (North Korea's human rights situation is) much worse.

피딕 감독이 북한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그는 북한의 김일성주석이 살아있던 지난 1988년에 평양을 방문해 북한체재수립 40주년을 기념한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집단체조와 행렬, 만경대, 판문점 등을 방문해 찍은 것을 바탕으로 일 년 후 '행렬 (Parade)'라는 기록영화를 내놓아 국제사회에서 큰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피딕감독은 이 기록영화는 마치 북한사람들이 북한체제를 자랑하기 위해 만든 선전영화처럼 김일성, 김정일 부자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는 집단체조 등을 사실 그대로 묘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결과, 북한 내에서는 북한체제를 제대로 보여준 영화로 평가됐지만, 폴란드에서 처음 상영됐을 때는 관객들이 실소를 금치못한 일이 벌어졌다고 말합니다.

Andrzej Fidyk: They seriously made people outside this county laughing. So I decided to make the documentary exactly like North Koreans made their propaganda films. Somehow this would show between the lines the horrible truth about this country.

그 이유는 그가 영화를 통해 보여준 북한사회에 대한 끔찍한 진실은 체제 전환의 과도기에 있던 폴란드 사람들은 금새 눈치챘지만, 김일성, 김정일 부자에 의해 깊이 세뇌당한 북한 주민들에게는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장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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