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무기 원료를 판매하기 위해 이란과 협상중이라는 정보가 입수돼, 서방 정보기관들이 평양 주재 이란 대사관의 동향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가 29일 보도했습니다. 미국 외교협회의 찰스 퍼거슨 (Charles Ferguson) 박사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만약 북한과 이란의 협상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란의 핵무기 생산 능력에 엄청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국의 일요신문 선데이 타임스가 29일 평양과 중국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한은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주고 대신 석유를 받기 위해 이란과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이 때문에 서방 외교관들과 정보기관들이 평양 주재 이란 대사관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고 선데이 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이란은 그동안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 개발 계획을 진행해왔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따라서 선데이 타임스의 보도는 이란이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개발 계획까지 추진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추측을 낳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민간 외교연구단체인 외교협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의 핵전문가 찰스 퍼거슨 (Charles Ferguson) 박사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만약 북한과 이란의 플루토늄 협상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우려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Charles Ferguson: That would be the concern if that deal went through.
만약 이란이 완벽한 핵무기 기술 수준을 갖추고 있다면, 이론적으로 봤을 때 플루토늄을 손에 넣은 지 한 달 안에 핵무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퍼거슨 박사의 설명입니다. 퍼거슨 박사는 따라서 선데이 타임스의 보도는 더 자세히 조사해 볼 가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은 이미 60-70년대에 플루토늄 핵개발 계획을 추진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폐연료 재처리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길이 막히자 우라늄 핵개발 계획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그러다 지난 2002년 이란의 반정부 단체가 이란에 중수 생산 시설이 있다고 폭로한 뒤, 2003년에는 이란 정부도 연구용 중수로를 건설할 계획이 있음을 밝혔습니다.
이란이 플루토늄 계획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퍼거슨 박사에 따르면 현재 이란의 능력으로는 2014년 전에 중수로를 건설하기 어렵고, 여기서 나온 폐연료를 재처리해서 핵무기 원료를 만들려면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려야 합니다.
퍼거슨 박사는 핵무기 확산의 역사를 돌아볼 때, 핵무기를 만들거나 최소한 제조 능력을 갖추기로 결정한 나라들은 핵무기 기술을 얻기 위해 모든 방법을 시도했다고 말했습니다.
Charles Ferguson: Countries that are determined to either get the bomb or at least get the capability to make the bomb will try to look at all sorts of ways to get access to the technologies.
어느 한 방법만 택할 경우 기술적인 장벽과 외교적 압력, 경제제재 등으로 핵무기 기술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다른 길을 열어둔다는 겁니다.
선데이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플루토늄을 구입하려 한다는 정보를 중대하게 다루고 있으며, 이란과 북한 사이의 거래를 막기 위해 구체적이면서도 은밀한 외교적 노력에 들어갔습니다. 또 북한이 플루토늄을 해외에 넘길 경우 정치적인 금지선을 넘는 것이라는 점을 중국과 남한을 통해 전달하면서 외교적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
北,핵무기 원료 판매 위해 이란과 협상중
- 김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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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1-31, 09: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