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의사였던 그는 오직 병든 사람들을 돌보는 일에만 자신의 시간과 정력을 다 바쳤다. 취미는 보름달을 보는 것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만난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많이 닮은 인물을 한 사람을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장기려 박사를 선택하겠다. 그는 한 평생 의사였는데 돈을 벌거나 이름을 내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오직 병든 사람들을 돌보아 주는 일에만 자신의 시간과 정력을 다 바쳤다.
사모님과 가족들을 다 북에 두고 어린 아들 하나의 손목만 잡고 월남한 장 박사는 주로 부산 복음병원을 근거로 가난한 이들의 병을 고치는 일에 전념하였다.
그는 보름의 둥근달을 바라보는 것이 취미였다고 하는데 그 달을 북에 있는 사모님도 함께 보고 있으리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장 박사는 미국에서는 달을 바라 볼 재미가 없다고 콜롬비아의 교수로 있던 조카에게 말하곤 했다고 들었다. 평양과 뉴욕은 달뜨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그에게는 어린애 같은 순진함이 있어서 나 보다는 17년이나 연장이었지만 만나면 언제나 친구처럼 가까이 느낄 수가 있었다.
지난 1월20일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올해 헌정 대상자 3명을 선정하였는데 그 중에 장기려 박사의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그 어른에 대한 솟구치는 그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김동길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만난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많이 닮은 인물을 한 사람을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장기려 박사를 선택하겠다. 그는 한 평생 의사였는데 돈을 벌거나 이름을 내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오직 병든 사람들을 돌보아 주는 일에만 자신의 시간과 정력을 다 바쳤다.
사모님과 가족들을 다 북에 두고 어린 아들 하나의 손목만 잡고 월남한 장 박사는 주로 부산 복음병원을 근거로 가난한 이들의 병을 고치는 일에 전념하였다.
그는 보름의 둥근달을 바라보는 것이 취미였다고 하는데 그 달을 북에 있는 사모님도 함께 보고 있으리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장 박사는 미국에서는 달을 바라 볼 재미가 없다고 콜롬비아의 교수로 있던 조카에게 말하곤 했다고 들었다. 평양과 뉴욕은 달뜨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그에게는 어린애 같은 순진함이 있어서 나 보다는 17년이나 연장이었지만 만나면 언제나 친구처럼 가까이 느낄 수가 있었다.
지난 1월20일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올해 헌정 대상자 3명을 선정하였는데 그 중에 장기려 박사의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그 어른에 대한 솟구치는 그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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