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北열차, 철저히 검색하라!"

굳이 대통령 전용열차여야 하는 이유는 아마도 열차라야만 실을 수 있는 큰 물건(금괴나 현찰) 때문이 아닐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연기는 국민여론을 감안한 결정이 아니라 여의치 않은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문제를 조금 더 생각해보면 그것은 김정일에 줄 선물 마련이 여의치 않았다고 추측할 상황적 증거를 찾을 수 있다. 따라서 김대중의 방북시 열차에 무엇을 싣고 갈지 관심을 갖게 된다. 철저한 검색이 필요한 이유다.

김정일 군사독재자가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북한 체제는 이미 자생능력을 잃었다. 선군정치를 표방하며 오직 군대의 폭력에 의지해서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군인들에 대한 특별대우가 있어야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요즘 상황은 군인들에 대한 보급마저 원활하지 못하여 군일들이 매일 보급투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보급투쟁은 군인이 마적떼처럼 민간인을 습격하여 재물을 약탈하는 것이다.

김정일에 대한 돈줄은 막혔다. 일본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북한으로의 송금을 차단하였다. 북한에서 수입하던 피조개마저 수입을 금지하였다. 조총련계 은행에 대한 압수수색등 대북불법자금송금을 차단하였다. 오직 한국만이 북한에 자금을 대주고 있다. 일본이 수입을 금지한 피조개마저 한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그리고 금강산 관광이니 개성공단이니 하면서 북한에 필요한 물자 및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의 달러화 위폐 제작 및 유통과 관련하여 마카오의 북한 거래 은행을 압박하여 거래를 중단하게 함으로써 북한으로 자금유입 통로가 막히게 되었다. 물론 중국이 북한에 투자한다는 명분으로 자금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마카오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이 북한 예산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북한의 지금 겪어보지 못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 때 김대중의 열차 방북이 거론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단순히 남북간 철도연결을 목표로 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조금 의심을 하게 되면 열차를 굳이 이용하는 이유가 석연찮음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연방제 실시를 위한 야합을 위한 것이라면 비행기나 자동차로 이동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굳이 열차여야 하는 이유는 아마도 열차라야만 실을 수 있는 큰 물건이 있다고 의심할 수 있다.

그 큰 물건이란 어쩌면 북한이 필요로 하는 자금일 수 있다. 금괴 형태든 아니면 현금이든 그 부피나 무게가 적지 않을 것이다. 열차가 아니면 운반하기 힘들 것이다.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하듯, 또는 비료를 수송하듯 트럭이나 배를 이용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목격자가 많을 것이고 쉽게 관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통령 전용열차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누가 감히 대통령 전용열차를 검색하겠는가? 열차방북은 바로 이 점을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

차제에 개성공단 등 북한으로 유입되는 모든 물자에 대해 철저한 검색을 하여야 한다.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서 화상상봉을 한다는 명분으로 평양까지 광케이블을 깔았다. 조금 신중히 생각해보면 북한에 광케이블을 깔아주기 위해 화상상봉을 명분으로 이용한 것으로 의심할 만하다. 광케이블은 북한의 군사적 통신 등 낙후된 통신망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무기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물자에 대해서도 철저히 검색해야 한다. 갖은 명분으로 공단 운영과 관련이 없는 물자를 반입하여 북한의 군사적 준배태세에 활용될 가능성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휘발유 등 항공기나 차량의 연료로 전용이 될 수 있는 물자의 반입은 없는지, 그리고 전기가 다른 용도로 전용되고 있지는 않은지 철저히 확인하여야 한다.

특히 김대중의 방북열차는 철저히 검색하여야 한다. 2000년에 김대중의 평양 방문이 하루 연기된 적이 있다. 그 이유는 약속된 입금이 지연되었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번 방북 연기도 뭔지는 모르지만 김정일이 요구하는 물품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재벌이나 대기업을 협박하여 자금을 갹출하여 그 자금을 싣고 가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국민이 감시해야 할 것이다.

[정창인 독립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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