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배운다

한국도 조심해야 한다. 대통령이 자꾸 먹으면 아랫놈들도 다 먹기 때문에 우리도 아프리카 나라들과 같은 꼴이 될지 모른다.

김동길 칼럼




아프리카 대륙의 동부에 위치한 케냐와 에티오피아를 돌아보고 미국 시카고와 뉴욕에 가까운 뉴저지에서 강연일정을 다 마치고 2월22일에 귀국하였다.

문명과 문화를 놓고 볼 때 시간이 정지된 채 몇 천 년을 살아온 그들의 생활을 살펴보면서 나라들이 어찌하여 이 꼴인가 탄식하지 아니할 수 없었다. 나이로비나 아디스아바바 같은 큰 도시는 현대문명의 혜택을 받지 않은바 아니나 지방으로 가면 갈수록 원시적인 산림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남들의 실정을 잘 모르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 일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아직도 사람과 짐승들이 같이 살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들의 생활 실태를 한마디로 요약하는 것이다.

왜 그렇게 살고 있는가. 정치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어느 부족에서 대통령이 나오건 우선 “먹고 보자”라는 식으로 제 배를 채우니 길 하나도 제대로 닦을 수가 없는 것이다. 아스팔트의 필요량을 다 붓지 않고 다만 3분의 1만 가지고 도로 포장을 하니 1년도 못되어 여기저기가 파이고 또 파여 자동차의 운행이 곤란할 뿐 아니라 모든 차들은 먼지를 뒤집어쓰면서 가야한다.

한국도 조심해야 한다. 대통령이 자꾸 먹으면 아랫놈들도 다 먹기 때문에 우리도 아프리카의 나라들과 같은 꼴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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