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추행이 아니라 언론타락이 문제"

"식사대접(향응) 받는 것은 언론인의 금기사항. 언론인의 취재윤리 준수 여부는 성추행보다 더 비중이 크다"
지금 한나라당 최연희 전 사무총장의 여기자 성추행 문제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성폭행 범죄로 인해 여성들의 성범죄 피해가 국민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런 사건이 터져 더욱 더 관심의 대상이 된 것 같다. 아울러 지방선거 대책에 골몰하고 있는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 등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부풀리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성추행 측면이 부각된 나머지 언론기관의 취재윤리는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난 것 같다. 그러나 더 중요한 문제는 성추행보다 언론기관의 취재윤리 위반 여부라고 본다.

민주주의는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용할 때만 꽃피울 수 있다. 국민이 일일이 권력기관이나 권력자의 업무수행 내용을 감독할 수 없기 때문에 언론이 국민을 대신하여 권력 감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론취재는 엄격한 윤리기준 하에 수행되어야 한다.

언론인이 가장 금기시 하여야 할 것은 바로 취재대상이 되는 기관이나 인물들과 사적인 관계에 휘말리는 것이다. 특히 취재대상의 뇌물을 받거나 향응 및 접대를 받는 것은 공정한 취재를 방해하기 때문에 절대로 피해야 할 윤리기준이다.

문제가 된 성추행이 일어난 장소도 한나라당 당직자들과 동아일보 간부 및 취재기자들과의 저녁식사 회동이 끝난 다음에 가진 여흥시간이었다. 저녁식사 대접을 받는 것도 윤리원칙에 어긋난다. 향응까지 받는 것은 언론인으로서는 피해야 하는 금기사항일 것이다.

과거 장관들이나 권력기관의 장들 그리고 공공기관의 장들은 주기적으로 취재기자에게 봉투를 건네는 일이었다. 며칠만 게을리 하면 곧 바로 해당 부서의 비리가 보도되어 곤욕을 치른다고 하였다. 이런 관행은 지금도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상견례를 치르는 정도를 벗어나 접대나 향응을 제공받는 것은 공정한 언론취재를 보장하기 위한 윤리기준을 벗어난 행위다.

이번 사건이 언론기관이나 언론인 또는 기자들이 보다 더 엄격한 취재윤리를 지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물론 성추행 문제는 그 문제대로 처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 입장에서 더 중요한 것은 언론인의 취재윤리가 타락하지는 않았는지의 여부다. 공정한 언론이 건재하여야 민주사회가 튼튼하게 유지될 수 있다. 언론인의 취재윤리 준수 여부는 성추행보다 더 비중이 크다. 이 점 우리 모두 잊지 말아야 한다.


2006. 3. 3.

[정창인 독립신문 주필]http://blog.chosun.com/cchun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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