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나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중심도시인 피렌체의 산타마리아 카르미네 성당을 찾아가 르네상스 畵風의 선구자 마사초의 15세기 프레스코 벽화를 구경했다. 이 벽화는 베드로의 일생을 그린 것인데 도입부에 '아담과 이브의 추방'이란 유명한 그림이 있다.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드 다 빈치는 마사초의 그림 기법을 연구하기 위하여 이 성당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尙美會 관광단이 이 성당에서 곤욕을 치렀다. 입장을 기다리면서 화장실에 갔다온 여성 한 분이 얼굴이 새하얗게 되어 도저히 용변을 보지 못하겠다고 했다. 남자 화장실에 다녀온 사람도 같은 반응이었다. 나는 취재차 가 보았다. 중국 화장실 수준이었다. 일행중의 한 분이 가이드를 통해서 성당 관리자에게 '화장실 청소를 시켜달라'고 했더니 답은 '청소부가 나오지 않았다'였다. 비싼 입장료는 어디 쓰는지, 이 세계적 문화재가 불쌍했다.
문득 그 며칠 전에 다녀왔던 일본 니가타 지방의 청결한 화장실이 생각났다. '일본인은 청결을 善, 불결을 惡으로 생각한다'는 말도 떠올랐다. 왜 이탈리아에선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는지 알 듯했다. 지금 이탈리아는 미국, 스페인, 프랑스, 중국에 이어 관광수입 5위의 나라이다. 한때는 不動의 1위였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면 더럽고 불친절하고 비싸며 정직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게 되는데 이것이 세계 여론으로 확산된 듯하다.
그럼에도 그들의 조상들이 워낙 위대했으므로 공짜로 年間 300억 달러 이상의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 오늘의 이탈리아 사람들에게는 위대한 조상들의 위대한 유산이 거대한 공짜 자산이다.
문득 중동에서 돌아온 한국인의 말이 생각났다.
'중동에선 석유가 천벌이 되고 있습니다. 석유라는 공짜 때문에 일을 하지 않아요'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들은 의외로 기후가 나쁘고 자원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그렇고, 영국과 독일도 자원이 부족한 편이다. 인간은 공짜를 얻게 될 때 타락하고 어려운 처지에 던져질 때 총력을 다해 운명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강해지고 부유해진다. 나라와 민족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통계에 따르면 3國중 新羅에서 천재지변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땅도 가장 척박했던 곳이었다. 그 환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생긴 신라의 저력이 통일을 쟁취한 것이다.
오늘날 한국을 휩쓸고 있는 좌파 이념은 공짜심리를 확산시킨다. 이것이 바로 인간과 조직을 가장 빨리 무능하게 만들고 망가지게 하는 방법이다.
피렌체의 더러운 화장실에서 생각난 것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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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3-07, 23: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