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두고 하는 말인가

김대중씨 때부터 10년 가까이 개혁을 했다는 자들이 이제 와 양극화 운운한다는 것은 제 얼굴에 침을 뱉는 일이 아닌가.

얼마 전에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개혁이 절대 필요하다는 내용의 발언을 하여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양극화 현상이란 무슨 뜻인가. 잘 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의 격차가 하도 심해져서 사회적 위화감 내지는 분열을 초래할 우려가 깊다는 뜻으로 풀이가 되는데, 그렇다면 그런 발언을 하는 대통령 자신은 도대체 어느 계급에 속해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좋은 집에 살면서 돈을 쓰고 싶은 만큼 마음대로 쓰면서 국가 예산의 집행에도 발언권이 강하여 정부의 어느 부서의 예산에서는 몇 십억을 또는 몇 억을 일시에 줄기세포를 연구한다는 황 아무개에게 전달이 되도록 한 것은 누구인가. 그런 막강한 힘을 가진 사람이 양극화 운운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소리 아닌가.

최근에는 여당의 원내대표라는 자가 고등학생들이 모인 어느 학교에 가서 “이대로 가면 우리 사회가 그야말로 양극화가 된다”면서 “옛날처럼 귀족계급이 생기고, 아무리 노력해도 기회를 가질 수 없는 사람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런 자의 하는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렵다. 국회의원 세비와 탤런트인 그의 부인이 연간 벌어들이는 수입을 합치면 그 액수가 얼마나 되는데 그따위 소리를 함부로 할 수 있는 것인가.

김대중 씨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10년 가까이 개혁을 했다는 자들이 이제 와서 양극화 현상을 운운한다는 것은 제 얼굴에 침을 뱉는 일이 아닌가.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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