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日 美대사, 납북 일본인 마을 조사

토머스 쉬퍼 대사, 요코다 메구미가 1978년 납북될 당시 살던 니가타 현의 마을을 방문해 납치추정 장소 돌아볼 예정.

토머스 쉬퍼(Thomas Schieffer) 주일 미국대사가 지난 1978년 요코다 메구미가 납북될 당시 살았던 니가타 현의 마을을 방문해 납치추정 장소를 돌아볼 것이라고 일본의 NHK 방송이 9일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 쉬퍼 대사의 현장 방문으로 북한의 납치 문제를 미국, 유럽 국가와 연대해 북한에 압력을 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일본의 민간단체 북한귀환자 인권과 생명을 지키는 모임의 송윤복 부국장이 말했습니다.

NHK 방송은 이날 쉬퍼 대사가 3월 중순경 열세 살 때 납북된 요코다 메구미가 당시 살았던 니키타 현의 마을을 방문해 요코다가 학교와 집을 오갔던 길을 둘러보고, 북한사람들이 요코다를 배로 납치한 곳으로 추정되는 지점 니카타현 북부 해안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귀환자인권과 생명을 지키는 모임의 송윤복 부국장은 요코다가 살았던 곳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거의 없어 그때 사정을 잘 알던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로부터 당시의 경위에 대해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유아시아 방송과의 통화에서 밝혔습니다.

송윤복: 현장 자체는 그다지 변함이 없고 약간의 주택이 없어지거나 했지 도로는 그대로 다 남아 있고 당시 메구미양이 다니던 학교도 그대로 남아 있어 현지 사람들이 경위를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곳에 납치 현장을 둘러본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입니다. 요코다 메구미 부모님들이 살던 집은 없어지고 부모님은 일본 동경 근교 가와사키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는 이어 쉬퍼 대사가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고 있어 지난해 일본의 납북자 가족모임 사람들도 만나 요코다 메구미를 비롯해 일본사람 여럿이 니가카현 해안도시에서 납치되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송윤복: 대사가 지난해 5월에도 가족회 사람들과 만나 얘기도 듣고 작년에 현장에 가서 돌아보겠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이번에 요코다 메구미의 어머니 아버지 납치 피해자 가족모임 관계자들이 함께 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한당국은 1970년대와 80년대 북한 간첩들의 일본어 교육과 문화 교육을 위해 요코다 등 일본인 13명을 납치했다고 시인하고 이중 5명이 2002년에 일본으로 귀국했지만 나머지 8명은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8명 사망에 대한 정확한 자료와 함께 북한이 이들 외 수백 명으로 추정되는 일본인들을 납치했다며 관련 자료를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쉬퍼 대사의 현장 방문이 이루어져 납북자 가족들이나 단체들은 북측에 납북자들의 조속한 송환을 촉구할 것이라고 송 부국장이 말했습니다.

송윤복: 니가타 항은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만경봉호가 드나드는 곳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곳이라 이번 기회에 대사 방문으로 그곳에서 행해진 납치 현장을 둘러보는 것이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것을 계기로 북한에 납치되어 아직 갇혀 있는 사람들을 빨리 송환할 수 있도록 일본의 관계자들과도 힘을 합쳐 앞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의사 표명이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납북자문제를 세계적으로 여론화시켜 미국과 유럽 등 인권단체와 연대해 더 강력하게 대처할 것으로 보인다고 송 부국장이 전했습니다.

송윤복: 운동을 하는 분들이 납치 문제를 국제문제화해서 미국과 유럽 등과 유대를 강화해 북한에 압력을 가하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또 메구미양의 부모들이 미국 국회청문회에서 증언을 하기로 한 것도 일련의 움직임이 되겠죠.

한편 일본에서 최근 실시했던 요코다 메구미의 북측 딸 혜경 양과 요코다 남편으로 추정되는 납북 남한인 가족들에 대한 유전자 감식, 즉 DNA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송 부국장이 전했습니다.

이원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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