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會昌처럼 당할까 두렵다”

訪美 이명박 시장 “대선을 앞두고 인간이니 그 악몽(김대업 사건)이 생각난다. 돈 없이 정치하던 시대는 지났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서울시장은 11일(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나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회창 후보처럼 한 건도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인 것처럼)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 사건’을 언급, “어느 방송사인가 한 달간의 자체 방송 자료를 보고 나도 ‘뭔가 있으니 저러겠지’라고 믿었을 정도”라며 “그런 것이 역사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대선을 앞두고 인간이니 그 악몽이 생각난다”고 했다.


그는 아직도 잠재된 대선 주자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서울시장 후보가 뜻밖이라 하더라도 신문에 거론된 범위 내인데 대선은 더더욱 그럴 것”이라고 했다.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의 후보군 포함 여부에 대해서도 “넓게 생각하면 (그도) 정치권에 있는 사람”이라고 말해 완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난 이념적으로 보수지만 개혁하는 보수”라면서 “다음 대선에서는 한나라당이 되는 게 국가 미래를 위해서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대선 주자로서 재산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돈 없는 사람이 정치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답했다. 이 시장은 “어떤 사람은 재산을 마이너스로 신고했는데 나보다 돈을 더 펑펑 쓰더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서울시의 빚을 5조원대에서 2조원대로 줄였다”며 “정부 공직자가 세금을 낭비하면 도덕적으로 범죄행위”라고 했다. 그는 “양극화 해소를 위해 무조건 세금을 올리는 건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차기 서울시장의 조건에 대해 언급, “내가 실제 일해보니 여야 그것과는 상관없더라”고도 했다.


이 시장은 “부동산은 하루 아침에 잡히지 않는 것인데 자꾸 잡힐 듯 정책을 발표하니까 국민이 신뢰를 안 하는 것”이라며 “옛날 못 사는 사람과 지금 못 사는 사람은 수준이 다르다. 소득이 올라가면 좋은 곳에 좋은 집 갖고 싶어하는 건 사람 본성인데 정부가 억제해서 될 일이 아니다”고 했다.


한편 미국 하원의회가 이 시장의 방미에 맞춰 오는 16일을 ‘이명박의 날’로 선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수행 중인 서울시 관계자가 말했다.



워싱턴=최우석특파원 ws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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