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운동가 문국환씨 月刊 '좋은 이웃' 창간

장길수군 가족 南에 데려온 문씨, 부인과 세 명의 자원봉사자가 폐지에 일일이 풀칠을 해 가며 초판 3000부 제작.

사람을 이야기하자니 책이 아쉽고, 책을 이야기하자니 사람의 이야기가 아쉽다. 이번에 “좋은 이웃”이라는 월간지를 낸 문국환(54)씨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십여 년 전부터 사재를 털어가며 북한인권운동에 뛰어 들었던 문씨가 이번에는 폐신문지를 활용한 북한인권 관련 월간지를 선보였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부피의 책자는 파지로 만들어졌다. 한번 읽고 버리는 신문과 잡지에 북한인권 관련 사진을 오려 붙이거나 내용을 인쇄한 것. 절단선조차 맞지 않아 모양은 다소 엉성할 수 있으나 북에서 보내온 편지와 영양실조에 걸린 북한의 어린이들, 중국 내 탈북자들의 비참한 참상(자신) 등을 오려붙인 “좋은 이웃”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로맨틱한 봄을 찾아서”어디론가 떠나기를 호소하는 모 신문의 광고를 배경으로 북한의 열악한 상황이 담겨진 그림을 소개하면서 “그들은 누구인가”를 호소하는가 하면, 수백억 단위의 주가가 게재된 신문의 주식 란을 배경으로 해서는 한 탈북여성의 편지가 소개되기도 한다.

주로 폐신문지를 이용함으로 바탕화면을 통한 “기획”이나 “의도”를 월간지에 반영할 수 없다는 것이 문씨의 설명이다. 하지만 자본주의시장경제의 활성화와 자유, 민주주의사회일단을 엿보게 하는 기존 신문들은 북녘형제(좋은 이웃)들의 절박한 사정과 극적으로 대칭 된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일회용 잡지처럼 한번 읽혀지고는 주변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파지처럼 사라져 버리는 북녘형제들과 탈북자들의 처지”를 반영했다는 “좋은 이웃”은 창간준비호부터 독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부인과 세 명의 자원봉사자, 그들과 함께 일일이 풀칠을 해 가며 “좋은 이웃”의 초판 3000부를 만들었다는 문국환씨는 1966년 중국 동북지방에서 한 탈북자를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인물이다.

1994년부터 중국을 대상으로 무역을 해 오던 문씨가 1966년 처음 만난 탈북자는 현재 한국에 입국해 생활하고 있는 김영춘(가명)씨. 3년 뒤 문씨는 장길수 소년의 가족을 만나게 되며 함께 은신처를 꾸리고 그들을 보호, 한국으로 입국시켰다.


그 외, 다수의 탈북자들을 돕던 문국환씨는 중국 공안에 의해 중국으로부터 강제추방을 당하게 되며 개인차원의 북한인권운동에서 탈피하여 북한인권국제연대 한국 대표, 노예해방국제연대 한국대표를 맡는 등, 적극적인 인권활동을 펼치게 된다.

한국과 일본, 미국등지에서 북한인권사진전시회를 개최함으로 북한과 중국내 탈북자들의 인권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려온 것으로 더 유명한 문국환씨는 권당 2000원으로 한정 판매하고 있는 잡지의 수익금을 탈북자 구명운동, 중국에 수감중인 북한인권운동가 지원, 탈북자 모임방 운영비, 그리고 북한 관련 각종 홍보비로도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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