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덕스토리' 막바지 리허설 현장 르포

北 정치범수용소를 다룬 실화, 15일부터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서 개막. 리허설 현장에 20-30대와 중고교생들로 북새통.
▲ 공개 리허설 첫날 공연장은 관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
이제 그들의 노래를 훔치려 한다
이제 그들의 눈물을 훔치려 한다

수령의 사진을 잘 보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먼 친척이 남조선 출신이거나 반동이라는 이유로
남한 노래를 흥얼거렸다는 이유와 먹고 살기 위해 국경을 넘었다는 이유로
'특별독재대상구역' 이라 불리는 거대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어
개나 돼지보다 못한 짐승의 삶을 강요받아야 하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한맺힘을 통곡하려 한다.'

정성산 감독의 북한 함경남도 요덕군 제15호 정치범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실화를 바탕으로한 사랑과 용서의 대서사시 뮤지컬 ‘요덕스토리(Yoduk Story)’가 3월 15일 드디어 막을 올린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2층 문화관대극장에서 3월 15일부터 4월 2일까지 이어지는 ‘요덕스토리는 약 150분간 공연되며 최윤정, 임재청, 박완규, 김준겸, 유순철, 김선동, 곽수정, 노정욱, 박건락 외 뮤지컬 전문배우 30여명이 출연한다.

공연시간은 화요일과 수요일은 오후 8시 1회, 목,금,토요일은 오후 4시, 8시 2회, 일요일은 오후 2시, 6시 2회 공연한다.(4월 2일은 2시 공연만 하고 월요일은 쉼)

대극장 좌석은 1000여석으로 총 28회 공연이 꽉 찰 경우 약 2만8000여명이 ‘요덕스토리’를 보게 된다.



정성산 감독은 3년 전 중국 조선족 공안을 통해 아버지가 회령 22호 정치범수용소에서 공개처형되었다는 슬픈 소식을 전해듣고 “아버지의 한을 풀어줘야 한다”는 일념으로 ‘요덕스토리’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제작 과정에서 재정난과 협박과 방해로 시달렸으며 우여곡절 끝에 세상에 선보이게 된 것이다.

새문안교회 이수영 목사는 지난 3월5일 주일설교에서 요덕스토리에 관해 소개하면서 “현 정권이 이 뮤지컬 공연을 방해하고 있다”며 “그 이유는 그 요덕정치범수용소가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김정일이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목사는 또 “이 뮤지컬을 한 사람도 빠짐없이 가서 관람해주시기 바란다”며 신도들에게 ‘요덕스토리’관람을 호소하고 “이 정권이 이것마저 막는다면 영락교회를 위시해서 전국의 모든 대형교회에서 공연하게 만들고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공연할 수 있도록 초청을 받게 할 것”이라고 요덕스토리 공연에 대해 적극적인 후원의 뜻을 밝혔다.

정성산 감독은 북한인권의 실상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필사의 각오로 뮤지컬을 완성했다고 한다. 정 감독은 13일 저녁 공개된 첫 리허설 인사말에서 “고비와 시련을 겪고 여기까지 왔다. 여러분의 성원이 아니면 여기까지 못 왔을 것”이라며 “북한의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한민족이 하나됨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최고의 작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첫 공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리허설에는 ‘요덕스토리’를 보러 온 관객들이 줄을 지어 입장하여 북새통을 이뤘으며 관객 대부분이 20~30대 젊은 층과 중고생들로 젊은 층들이 북한인권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뮤지컬 '요덕스토리' 공연문의 및 티켓예약은 전화(02-552-9311~2)나 요덕스토리 홈페이지(http://www.yoduk.com)를 통해 할 수 있다.

티켓은 VIP석 80,000원, R석 60,000원 S석 40,000원 A석 20,000원(일반 기준)이며, 3월13일,14일 프리뷰공연은 좌석 구분없이 10,000원이다.

다음은 ‘요덕스토리’의 제작을 맡은 ‘극단 빅디퍼’ 측이 소개한 시놉시스(Synopsis)이다.

북한 최고의 왕재산경음악단 공훈 무용수 강련화는 이제 23살을 넘긴 북한의 전형적인 여대생이다. 어린 시절 김정일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면서 '김정일 장군님께 기쁨을 드리는 충성의 무용수가 되겠습니다' 라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되어 김정일의 특별교시에 의해 대학에 입학한 행운아다.

딸을 잘 둔 덕에 일개 노동자에서 간부로 승진한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훌륭한 아코디언 연주가인 여동생과 축구선수를 꿈꾸는 남동생, 게다가 특별 무용수로 뽑혀 김정일 별장에서 벌어진 기쁨조 파티에 참석, 춤을 아주 잘 춘다는 김정일의 칭찬을 받아 당의 특별선물로 하사된 평양 창광거리의 고급 아파트… 게다가 그녀에게 장가들려는 당 간부 아들들의 화려한 프로포즈, 모든 북한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인 강련화…

그녀에겐 공화국과 김정일이 하나님보다 위대한 존재이다. 그러나 운명은 얄궂었다. 공화국의 딸로 승승장구하던 어느 날 아버지가 국가 안전보위부에 긴급 체포된다. 아버지가 남조선 국가정보원의 스파이, 미제국주의자들의 고용간첩이라는 것이다.

중국 출장 중에 수시로 남조선과 미국의 지령을 받아 간첩활동을 해왔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련화는 의식을 잃는다. 그날로 모든 운명이 바뀌어 버리고 온 집안은 풍비박산난다.
온 집안이 울음바다가 되어버린 그날 새벽… 련화네 가족은 함경남도 요덕 정치범 수용소로 후송된다. 또 다른 공화국의 지옥, '요덕 15호관리소'.

이미 련화네 가족은 공화국 국민이 아니었고 보위원들은 그들을 짐승처럼 대했다. 당의 훌륭한 무용수에서 간첩의 딸로 전락한 련화는 놈들의 먹이감이었다. 수용소에 수감되고 하루만에 련화는 책임보위원 리명수 대위에게 겁탈을 당한다. 정신을 잃었다가 다시 깨어나기를 수십 번, 드디어 다들 잠든 새벽 련화는 옷을 찢어 밧줄을 만든다. 그리고 스스로 목을 매 자살을 시도한다.

그러나 운명은 련화의 편이 아니었다. 자살 자체가 당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되는 북한의 사상으로 그녀는 또다시 독방에 갇힌다. 이미 미쳐버린 어머니와 정치범들이 던져주는 고구마 한 개에 노리개로 전락한 여동생, 그리고 수용소의 악동 패거리들에게 맞아 다리가 부러진 남동생. 그렇게 요덕 정치범수용소의 시간들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련화를 심문하던 수용소의 경비대장 리명수는 련화를 사랑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것이 또다른 불행의 시작. 결국 명수의 애를 임신한 련화는 그의 권유에 따라 남한으로의 탈출을 시도하고 명수는 련화를 도와주었다는 죄명 하에 총살당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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