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어제 오후 대구의 大慶대학 리더십 과정 강연을 하기 위해 대구에 갔다. 강연장에서 이 과정의 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는 李春光씨를 만났다. 한 사회복지법인의 후원회장인 李씨는 다른 참석자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었다. 그의 차남인 이승엽 선수(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어제 미국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홈런을 쳐 승리의 길을 연 데 대한 축하였다.
아주 순박하게 보이는 李씨는 '승엽이는 어릴 때부터 손바닥이 까질 때까지 스윙을 연습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승엽이가 일본에 간 것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서인데 이번에 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필자는 '한국의 희망과 절망'이란 제목으로 강연했다. 강연 뒤 식사 자리에서 한 기업인 참석자가 일어나더니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무너진다는 것은 우리의 행복이 무너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도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는 名논평을 했다.
한국 대표팀이 세계 프로 야구를 주도하고 있는 일본과 미국의 대표팀을 누른 것은 큰 무대에서 逆轉의 드라마를 잘 연출하는 한국 사람들의 승부기질을 새삼 보여주었다. 아무쪼록 우리 야구팀이 '有終의 美'를 거두어 좌파정권 때문에 갈기 갈기 찢어진 국민들의 마음을 봉합해주었으면 한다.
오늘 필자는 고속열차를 타기 위해 서울역에 일찍 나갔는데 야구중계를 하는 텔레비전 화면 앞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一悲一喜하고 있었다. 나도 한동안 군중속에서 야구를 구경했는데, 어른들 입에서도 상스러운 욕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나오는 데 놀랐다.
한글전용과 한국 영화에서 비롯된 욕설이 이젠 생활속으로 확산되고 있구나 하는 실감이 왔다. 한 나라의 수준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화장실과 언어의 수준이다. 화장실은 그 나라의 法治 수준을, 언어는 그 국민들의 정신적 수준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저질화와 좌경화라는 한국 사회의 兩大 흐름의 공통분모는 漢字포기에 의한 韓國語 파괴이다. 한국어는 70%의 漢字語와 30%의 한글語로 구성되어 있다. 飛翔과 같은 漢字語는 漢字로 표기되지 않을 경우 '비상'과 같은 소리나 암호가 되어버린다. 飛翔을 '비상'이라고 써놓으면 이 단어의 前後를 읽어보고 그 의미를 짐작해야 하니(때론 영원히 짐작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암호이거나 소리이지 의미를 전달하는 언어가 아니다.
국어사전에 나오는, '비상'이란 발음을 가진 漢字語는 非常, 飛上, 悲傷, 砒霜 등이다. '비상'이 위의 네 단어중 어느 것을 가리키는지를 알아내기 위해서 우리의 뇌와 눈은 課外의 노력을 해야 한다. 그만큼 우리의 언어생활이 불필요한 데 에너지를 낭비하게 되고 부정확한 의사전달을 하게 된다. 이것이 누적되면 그 사회는 정보전달 능력이 퇴화한다.
정보전달 능력이 퇴화하면 사람들은 사물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이 약화되면 어림짐작, 눈치보기, 추측이 판을 친다. 이런 습관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좌익들의 거짓선동이 잘 먹힌다.
한글전용에서 비롯된 한국어의 파괴는 한국인의 정신상태를 망가뜨리고 있다. 이것이 지난 30여년간 조직적으로, 擧國的으로 진행되어 왔다. 이 집단적이고 장기적인 국민교양의 파괴과정에 제동을 걸고 국민교양을 회복시키는 데는 지금 시작해도 50년~100년은 걸릴 것이다. 漢字를 모르는 사람은 韓國語와 韓國史에 無知하고 그런 사람은 한국인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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