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씨: "나는 원래 보수가 아니다"

"북한정권을 붕괴시켜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
서경석 '나는 원래 ´보수´가 아니다'
'´위장된 보수´란 말, 기가 막혀'



최근 '탈북자는 북한인권에 직접 나서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일으킨 서경석 목사가 한 인터넷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발언에 대한 일각의 비판을 반박하는 한편 '북한붕괴론에 입각하지 않은 북한인권운동'을 역설했다.

<업코리아> 16일 보도에 따르면, 서 목사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탈북자들이 나서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은 했지만 북한체제가 붕괴되지 않을까 하는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켜줄 필요가 있다는 말은 모 인터넷신문의 誤報(오보)'라며 '내가 한 말은 북한붕괴론에 입각하지 않은 북한인권운동이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탈북자들이 나서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표현이 좀 잘못되었는데 내가 말하려는 진의는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한국국민이 주체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고 탈북자들의 역할은 촉매역할이라는 점'이라며 '한국민 대다수가 북한인권문제에 나서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탈북자들이 앞장서서 한국인에게 왜 못 따라 오느냐 하고 화를 내는 것은 옳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서 혹독한 인권유린의 고통을 겪은 탈북자들은 북한이 하루빨리 망해서 북한주민이 해방되기를 바라고 있는데, 그런 생각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며 그분들의 말을 한국인이 열심히 경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탈북자들에게 충고하고 싶은 말은, 한국사람들이 탈북자를 이해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탈북자들도 한국인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끔찍한 경험에 압도되어 김정일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여기에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야단치려고 하고 한국인이 자기들처럼 생각하지 않는 것을 참지 못하고 격하게 자신의 의견을 토로하게 되면, 한국인들이 북한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지려다가도 더 이상 듣지 않고 도망치게 되고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앞장서지 않고 방관자 혹은 구경꾼이 된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과 함께 '탈북자들이 평화실현(햇볕정책)과 북한인권문제 제기를 병행하려는 입장에 있는 현실론자와는 상종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정말로 잘못 생각하는 것'이라며 '탈북자들은 좀 뒤로 물러서서 한국인이 운동의 주체가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이유도 이 부분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위장된 보수라고 말을 듣고 참으로 기가 막혔다'며 '나는 보수가 아니다. 나 스스로 보수라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했다.

다음은 <업코리아>가 전한 이날 인터뷰 내용

질문 1. 서목사님이 탈북자들은 나서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또 “북한인권운동이 국민적 지지를 얻고 대중화하려면 ´북한 체제가 붕괴되지 않을까´하는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는데 사실인가요?

서. 탈북자들이 나서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은 했지만 북한체제가 붕괴되지 않을까 하는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켜줄 필요가 있다는 말은 모 인터넷신문의 誤報입니다. 내가 한 말은 북한붕괴론에 입각하지 않은 북한인권운동이 필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질문 2. 왜 탈북자들은 나서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습니까?

서. 표현이 좀 잘못되었는데 내가 말하려는 진의는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한국국민이 주체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탈북자들의 역할은 촉매역할이라는 점이었습니다. 한국민 대다수가 북한인권문제에 나서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탈북자들이 앞장서서 한국인에게 왜 못 따라 오느냐 하고 화를 내는 것은 옳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질문 3. 그러면 서목사님이 탈북자에게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서.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혹독한 인권유린의 고통을 겪은 분들입니다. 따라서 그분들은 북한이 하루빨리 망해서 북한주민이 해방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나는 그분들의 그런 생각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그리고 그분들의 말을 한국인이 열심히 경청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 역시 탈북자들의 말을 들으면서 과거에 내가 얼마나 우리만 잘살면 된다는 식의 이기주의에 빠졌었는지를 반성했었습니다. 그래서 공개석상에서 나는 탈북자들의 경험을 들어야 하고 그들의 눈으로 북한과 남북대화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최근에 있었던 통곡기도회에서의 나의 연설도 이 점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탈북자들과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 그분들에게 충고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이 탈북자를 이해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탈북자들도 한국인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탈북자들은 자신의 끔찍한 경험에 압도되어 김정일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여기에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야단치려고 합니다. 한국인이 자기들처럼 생각하지 않는 것을 참지 못하고 격하게 자신의 의견을 토로합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인들이 북한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지려다가도 더 이상 듣지 않고 도망치게 됩니다. 그리고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앞장서지 않고 방관자 혹은 구경꾼이 됩니다.

그래서 탈북자들이 처신을 현명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탈북자들이 자신의 역할을 북한인권문제 제기를 위한 촉매역할, 증언자의 역할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탈북자들의 생각을 감동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보다 많은 한국인들을 북한인권운동의 주체로 세우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한국인이 북한인권운동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말의 의미가 바로 이것입니다. 탈북자들이 왜 안 따라오냐는 식으로 과격하게 말을 할 때에는 저부터 도망치고 싶습니다.

저는 이번 기회에 한국인의 처지를 설명 드리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북한의 혹독한 탄압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너무도 쉽게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고 인권문제는 평화체제가 구축된 후에 제기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도 몇 년 전까지는 그런 식으로 생각했었습니다. 탈북자들은 이러한 한국인의 심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실현하는 것, 그래서 우리의 재산과 안보를 지키는 것이 한국인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요즈음 나는 바로 이런 “평화우선”의 자세야말로 북한주민의 혹독한 인권유린에 대해 눈을 감는 댓가로 평화를 보장받으려는 극히 이기주의적인 태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일반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사람들이 탈북자의 증언을 들으면서 생각이 바뀌어서 북한주민의 인권문제 제기에 앞장서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모두 그런 것은 아니고 다른 이유로 북한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한국이 확고하게 자유민주체제로 가야 하는데 노무현정부가 다른 길로 가니까 이에 반대해서 북한 인권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익 등 전통적인 반공세력들이 이 부류에 속하겠지요. 그런데 이러한 보수세력은 이미 북한인권문제를 열심히 제기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설득해야 하는 사람들은 전쟁방지가 중요하고 평화와 화해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에게 북한인권제기도 동시에 중요함을 설득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탈북자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한국인을 무조건 비난할 것이 아니라 이들이 어떻게 하면 인권문제 제기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질문 4. 북한붕괴론에 기초하지 않은 북한 인권문제 제기를 주창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서. 우리사회에는 크게 보아 보수, 중도, 진보가 있습니다. 이들의 비율까지는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런데 보수는 북한붕괴론에 입각해서 북한 인권문제를 제기합니다. 서석구변호사님이나 독립신문, 김상철변호사님과 같은 분이 여기에 속할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탈북자들도 여기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진보는 지금 북한인권 문제를 제기하지 말고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한 이후에 천천히 제기하자고 합니다. 그런데 진보라고 해서 전부다 친북좌파는 아닙니다. 제 아주 가까운, 노무현대통령을 무척 싫어하는 후배 중에서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진보세력은 소박한 진보와 친북좌파로 나뉘어집니다. 친북좌파는 그야말로 북의 김정일의 지령에 코드를 맞추는 사람들이지만 소박한 진보는 우선 평화부터 구축하자는 입장입니다.

그런가 하면 보수와 진보의 중간지대에 중도그룹이 있습니다. 이들은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도 필요하고 북한인권문제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이 여기에 속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그동안 북한인권운동에 참여하지 못해 왔습니다. 그 이유는 북한인권문제에 앞장서 온 분들이 북한붕괴를 원하는 국내의 전통적인 반공세력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중도그룹은 북한붕괴론에는 부담을 느낍니다. 북한을 지지해서가 아닙니다. 이들은 속으로는 북한이 하루빨리 망했으면 하고 바랍니다. 그러나 쉽게 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우선 한반도에서 전쟁을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정부가 북한당국과 대화하고 화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경제협력도 하고 인도적 지원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는 한국정부가 북한붕괴론을 내세울 수 없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렇게 하는 순간 모든 대화는 단절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들 중도그룹은 북한인권문제에 대해서도 발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동안의 인권운동에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국내의 북한인권운동이 북한붕괴를 주장하고 있으므로 그 입장에 서게 되면 평화실현운동은 사라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북한인권운동이 많이 확산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중도그룹이 (이것은 저의 분석입니다) 작년에 인권운동 진영으로 많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북한인권운동은 북한붕괴론에 입각한 운동이 아니고 평화운동과 북한인권운동이 함께 가야 한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북한인권운동은 우리사회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도세력을 북한인권운동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소위 햇볕정책과 북한인권운동을 접목시켜 평화실현과 인권문제를 병행하는 운동을 일으켜야 합니다. 나아가 진보진영내의 “소박한 진보”그룹까지 끌어들여야 합니다. 특별히 이들에게는 당신들이 주장하는 “평화우선”이란 말이 가쯔라테프트 밀약과도 같이 북한 인권탄압에 대해 눈감는 댓가로 북으로부터 평화를 보장받는 지극히 이기적인 태도임을 강조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진보에서 중도로 위치이동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사회의 8-90%를 북한인권을 지지하는 세력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북한붕괴를 지지하는 세력은 아무리 커져도 20%를 넘을 수는 없습니다. 물론 이분들은 매우 활동적이지만 그러나 남북대화를 지지하고 평화와 화해를 지지하는 광범위한 여론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만큼 전쟁방지의 명분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는 북한붕괴를 주장하는 세력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은 원칙론에 서 있는 사람들이지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북한주민의 입장에 서 있는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 운동의 대세는 남북화해의 중요성을 함께 인정하는 세력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붕괴를 주장하는 세력은 이점을 이해하고 이러한 세력이 클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 두 세력은 서로 협력하고 역할분담을 해야 합니다.

질문 5. 탈북자들은 북한붕괴론이 원칙이고 대중화를 꾀하기 위해 원칙을 포기하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서. 북한인들에게는 그 입장이 원칙입니다만 한국인에게는 꼭 그렇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정부가 북한붕괴론의 입장에 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점은 설사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는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점은 지금의 한나라당 강령을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정부가 북한붕괴론의 입장에 서면 한반도의 평화는 다 깨지고 맙니다. 평화가 깨지는 것은 한국국민이 절대로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 북한붕괴론에 내심 동의하면서도 한국국민이 붕괴론을 공개적으로 찬성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한국정부를 향해 평화노력과 인권개선노력을 병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도적 지원이 북한의 김정일 체제를 지원하는 것이므로 중단해야 한다는 생각은 한국정부도 한국교회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난 97년처럼 수백만이 굶어죽을 터인데 그렇게 되면 정권유지를 위해 수백만을 굶겨죽인 김정일정권이나 우리나 다를 바 없게 됩니다.

제가 “일방적으로 퍼주는 식의 대북지원을 중단하라”는 말을 성명서에서 삭제할 것을 주장한 이유는 생명유지를 위한 식량지원이나 비료지원도 얼마든지 일방적으로 퍼주는 지원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생계형 지원은 그대로 계속하되 앞으로의 새로운 추가지원이나 추가적 경제협력은 인권문제와 연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어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탈북자들은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 것인가? 탈북자들은 한편으로 북한인이면서 다른 한편으로 한국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체성 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국적을 취득한 조선족이 겪는 문제와 비슷합니다. 저는 이런 생각입니다. 북한민주화운동을 열심히 하겠다는 탈북자들은 북한붕괴론에 입각하여 북한 내에서 민주화운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정부가 북한붕괴론을 받아들이도록 촉구하는 일은 아무리 해도 성과가 없는 일입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한국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운동을 하려면 전쟁방지와 인권문제제기를 함께 하는 방안을 택해야 합니다. 그래서 탈북자들은 앞으로 북한민주화운동을 할 것인지 아니면 한국인의 입장에서 북한인권운동을 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결정을 하든 이 두 운동이 다 같이 필요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두 세력이 서로 협력하고 연대하도록 윤활유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질문 6. 김성민씨는 서경석목사와 연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는데.....

서. 개인 서경석과 개인 김성민 사이의 관계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만 탈북자들이 평화실현(햇볕정책)과 북한인권문제 제기를 병행하려는 입장에 있는 현실론자와는 상종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탈북자들이 정말로 잘못 생각하는 것입니다. 제가 탈북자들은 좀 뒤로 물러서서 한국인이 운동의 주체가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이유도 이 부분과 연관이 있습니다.

탈북자들은 한국내의 모든 그룹 - 김상철, 서석구, 독립신문과 같은 정통보수그룹, 서경석과 같은 중도그룹, 법륜 등 진보그룹 - 과 전부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북한상황을 증언해야 합니다. 탈북자들 스스로 자신이 운동의 주체라는 생각보다는 이러한 운동의 촉매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북한붕괴론에 입각한 운동과 붕괴론에 기초하지 않은 운동을 다 같이 크게 키우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탈북자그룹이 소위 중도그룹과는 단절하겠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됩니까? 더욱이 소박한 진보그룹이야말로 탈북자들이 열심히 만나야 할 대상들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탈북자들이 좀 더 겸손한 자세로 한국인의 상황전체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더 열심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질문 7. 서목사님이 최근에 다시 진보 쪽으로 가신 것입니까? 얼마 전에는 봉수교회가 가짜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서목사님이 왔다갔다하는 것은 아닙니까?

서. 저는 보수, 진보라는 이념적 구분을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선진화정책운동의 공동대표입니다. 그리고 구태여 말한다면 중도라고 했습니다. 이때의 중도는 중간이 아니라 바른 말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얼마든지 보수도 될 수 있고 진보도 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제가 봉수교회가 가짜라고 말한 것은 봉수교회가 진짜로 가짜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수이기 때문에 이 말을 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진보진영에 속해 있었다 하더라도 봉수교회는 가짜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저보고 위장된 보수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참으로 기가 막혔습니다. 저는 보수가 아닙니다. 나 스스로 보수라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저는 뉴라이트라는 명칭에도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김진홍목사님과 조직을 달리한 사람입니다. 제가 북한 인권문제를 제기하고 사학법 개정을 반대한 이유는 그것이 옳기 때문이지, 제가 보수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저보고 왜 극우세력과 행동을 같이 하느냐고 질문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노무현정부가 들어선 이후 우리사회가 너무 좌로 갔다. 그래서 우리사회를 바로 잡으려면 오른쪽에서 우리사회를 좀 더 오른편으로 잡아당겨야 한다. 그러려면 나보다 더 오른쪽(우익 혹은 극우)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손을 잡는 도리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내가 보수로 비쳐지게 된 것은 유감이지만 그러나 그렇게 비쳐진다는 이유로 꼭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똑같은 이유에서 정통보수세력도 저 같은 사람과도 연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목사는 위장한 보수이지 진짜 보수가 아니다. 그러니 너는 사라져라 라고 정통보수세력이 말한다면 나는 도대체 정통보수세력이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가 궁금해집니다. 다시는 좌편향 정권이 집권하는 것을 막자는 것이 그분들의 바램이라면 당연히 저 같은 중도세력까지 포괄하려고 애써야 합니다.

질문 8. 목사님은 지금도 북돕기운동을 하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 관계하고 계십니까?

서. 예 그렇습니다. 나는 아직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공동대표입니다. 그러나 요즈음은 그 쪽 일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북의 방북금지자 명단에 제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공동대표직을 사임하지 않는 이유는 북한인권문제도 중요하지만 인도적 지원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지도부가 제게 사표를 요구하고 있지 않은 이유는 서목사가 북한인권문제를 위해 일하는 것은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자기 주체성이 분명한 단체이지 북한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단체가 아닙니다.

사실 북돕기를 하는 사람들은 고통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북한이 꽉막힌 나라라는 것을 곧 알게 됩니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나라입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 돕기를 계속하려면 북한의 모순에 대해 침묵해야 합니다. 속 터지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포를 돕는 일이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에 말할 수 없는 고생을 감내하며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저보고 그동안 북한동포돕기를 한 것을 사죄하고 북한인권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제게는 전혀 번지수가 틀린 말입니다. 저는 북한동포돕기를 하는 것은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앞으로 추가로 지원되는 지원은 인권문제와 연계시키자는 것이 저의 추가적인 주장일 뿐입니다.



[인터넷 독립신문]http://www.independ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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