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떠돌이 白鯨의 공포
고래가 집중 학살된 또 다른 원인은 그 덩치에 있다. 長生浦 포수들의 명중율은 50m 이내에서 쐈을 때 50∼90%나 된다고 60세의 현역포수 양기호(梁基昊)씨(蔚山시 長生浦동64의5)는 말한 바 있다. 이것은 순전히 표적의 거대함 덕분이다. 사상최대 고래는 英國 포경선이 남빙양에서 잡은 대왕고래 암놈이었다. 길이 34.6m, 무게 170t. 한국어른 약 3천명 분의 무게다. 객차보다 크다. 지질시대의 공룡이 고래보다 컷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래는 시대를 불문하고 지구 최대동물이다.
1926년 南氷洋의 한 포경기지에서 英國의 고래학자들이 대왕고래 수놈 한 마리를 해부실측, 내부기관을 관찰했다. 이 고래는 길이 27.18m, 무게 122t. 대왕고래 중에선 큰 축에 들 수 없는 것이었다. 이 고래의 입은 8t「트럭」이 마음대로 통과할 수 있을 정도다. 즉 턱뼈 길이 6.95m, 높이 3.1m. 혓바닥은 소형트럭과 맞먹는 3.16t, 허파와 간은 각 1t. 염통 무게는 한국어른 10명의 몸무게를 합친 것과 비슷한 631kg, 성기의 길이는 약 3m(암놈 대왕고래의 그것엔 사람이 들어갈 수도 있다). 불알무게는 약 60kg이었다. 꼬리는 길이 5.9m, 전투기의 두 날개를 만들고도 남을 크기였다. 귓구멍은 연필심이 겨우 들어갈 정도였고 골의 무게는 사람의 그것보다도 가벼웠다.
고래의 성장도 경이적이다. 대왕고래의 갓난 새끼는 7m에 달한다. 어미의 자궁은 「트럭」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다. 대왕고래 새끼는 하루에 젖 1t을 빨아 마신다. 고래젖은 생식기 양쪽에 있는데 꼭지가 들쑥날쑥하면서 「호스」처럼 새끼를 먹인다. 대왕고래 새끼는 하루에 100kg씩 몸무게가 붓고 키는 한달에 1m씩 늘어져 6개월 뒤엔 16m에 달한다. 고래의 무지한 힘은 꼬리에서 나온다.
고래꼬리는 물고기와는 반대로 水面과 수평이다. 이것이 상하운동을 하면 엄청남 추진력이 생긴다. 27m의 대왕고래 추진력은 200t 어선과 맞먹는 570마력쯤. 南氷洋에선 60kg의 작살을 맞고 수백kg의 살이 떨어져나간 대왕고래가 길이 27m의 포경선을 끌고 8시간 동안 5「노트」의 속도로 달린 기록이 있다. 이 포경선은 끌려가지 않으려고「엔진」을 전속 후퇴시켜 놓았었다.
인간은 고래을 대량 살육하는 데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었다. 고래는 힘센 놈이니까. 애당초 고래는 동정을 받을 여지가 없었다. 「허먼 멜빌」이 白鯨을 흉포와 怪力의 상징으로 부각시키고 「에이하브」선장을 영웅으로 묘사한 것도 고래학살을 美化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白鯨은 무엇인가. 완전 백색의 고래로는 흰상광어(white whale)가 있다. 北氷洋에 사는 작은 고래인데 4∼5년생은 순백색을 띈다. 이밖에 「캐나다」의 「뱅쿠버」수족관엔 세계유일의 純白색 암솔피가 있다.
그런데 「멜빌」의 白鯨은 늙은 향고래를 가리킨 것이다. 향고래는 늙으면 피부가 퇴색하여 회색으로 변한다. 「멜빌」의 「모비·딕」은 외톨박이다. 향고래는 원래 떼를 지어 다닌다. 수놈 한 마리는 암놈 수십 마리를 거느린다. 이 떼를 「할렘」이라 하는데 반드시 「리더」가 있다.「리더」가 늙어서 정력이 떨어지면 젊은 수놈은 향고래가 「쿠데타」를 일으켜 지도권을 빼앗고 내쫓아 버린다. 하극상의 희생이 된 이 늙은 향고래 즉 白鯨은 바다의 방랑자가 되는 것이다.
향고래 큰놈은 길이 20m, 무게 50∼60t에 이른다. 몸 전체의 3분의 1은 머리. 토종무우처럼 생긴 고래다. 향고래 머리에 받혀 「스크류」가 부러지고 뱃전이 부서지는 일이 더러 있다. 늙은 향고래는 포경선의 습격을 여러 번 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욱 다루기 어렵다.
이들은 작살을 맞고 나서부터 저력을 발휘한다. 다른 고래는 작살을 맞으면 곧장 앞으로 헤어나가지만 향고래는 수직으로 잠수하거나 뒤로 헤어가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한다. 「멜빌」이 「모비·딕」의 「힌트」로 삼은 것은 美國 포경선 「에섹스」호가 향고래에 받혀 침몰, 4명의 선원만 살아 돌아온 사건이었다. 물론 현대의 포경선이 이런 변을 당할 리는 없겠지만 「모비 딕」얘기는 상당한 근거를 가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향고래의 머리뼈는 부숴지지 않는다. 이 속엔 뇌유(腦油)가 있다. 梁基昊씨는 日本 동해안에서 향고래잡이에 10여년간 종사한 사람인데 머리뼈를 깨고 腦油를 퍼내는 것을 우물 파기에 비유했다. 이 뇌유는 향고래가 1천m 깊이까지 40분간 잠수하고 바로 떠올라도 잠수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학자들은 추측한다.
白鯨(백경) 또는 모비 딕 이야기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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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3-18, 1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