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전처 성혜림에 대한 이야기가 실린 유인물
과거 한국 정부의 주도로 이루어졌던 이른바 ‘대북 삐라’ 사업을 탈북자 단체가 추진하고 있다. 정치범수용소 해체와 북한 민주화를 위해 창립한 사단법인 북한민주화운동본부가 그 주인공.
운동본부는 2003년 중순부터 지금까지 ‘자유의 비둘기 보내기 운동’이라는 명칭으로 기구(氣球)에 유인물을 실어 북으로 보내고 있다고 한다.
조용히 이루어지던 ‘자유의 비둘기 보내기 운동’은 최근 남풍을 타고 내려온 기구가 한강 시민공원에서 터지는 바람에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운동본부 박상학 사무국장은 “사방이 차단된 북한에 외부 세계의 정보를 전하는 삐라는 빛과 같은 것”이라면서 그런데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한국 정부가 삐라와 방송 등을 중단해 우리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운동본부 박광일 운영위원장에 따르면 유인물에는 ▲북한 체제의 본질 ▲김정일의 사생활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삶 ▲한국의 발전상 ▲북한 당국이 왜곡하여 선전하고 있는 제반 문제들을 담고 있다.
보통 기구 하나에 1만장의 유인물을 실을 수 있다고 하는데 운동본부는 자체 제작한 기구로 지금까지 100만장 가까운 유인물을 북으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박상학 국장은 이렇게 북으로 간 유인물을 본 탈북자도 있었다면서 지난해 하나원을 방문했을 때 강원도 문천에서 온 탈북자에게서 “북한에서 삐라를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박 국장은 “그 탈북자는 ‘(유인물) 내용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면서 “우리가 보내는 삐라의 효과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북 유인물’의 효과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외부 정보 유입에 민감한 북한 정권이 통제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한 ‘대북 유인물’의 효과는 높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에서는 한국에서 보낸 유인물을 발견할 경우 내용을 보지 말고 관계기관에 무조건 신고하도록 되어 있고 주민들도 기구나 유인물을 발견하면 관계기관에 신고를 하고 있다. 특히 유인물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경우에는 가혹한 처벌을 받는다.
이에 대해 박광일 위원장은 “북한 사회가 주민들의 눈과 귀를 막겠다고 해도 외부세계를 알려고 하는 주민들의 호기심은 막을 수 없다”면서 “(북한에 있을 때) 남몰래 삐라를 보거나 소지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현재로서는 삐라가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각성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로 생각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편에서는 상호비방을 중지하자고 남북한이 합의한 마당에 대북비방 유인물을 보내는 것은 남북관계를 훼손시키는 일이라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박광일 위원장은 “비방이 아닌 북한의 진실을 전하는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김정일 독재정권의 본질을 폭로하는 일은 계속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박상학 사무국장 또한 “‘자유의 비둘기 보내기 운동’은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고 북한 주민들이 최소한의 자유를 누릴 수 있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가세했다.
앞으로 운동본부는 유인물 외에도 기구를 통해 소형 라디오 보내기 운동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nkd21@naver.com
정부가 할 일 탈북자들이 대신한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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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3-31, 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