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쉘에서 보고온 희망!

점잖고 종족 우월감이 강한 유럽인사들과의 이번 접촉에서 우리는 절대 외롭지 않았으며 항상 문제 토의의 중심에 있었다.
▲지난 3월 브뤼셀에서 열린 북한인권국제회의에 참석한 참가자들. 뒷줄 오른쪽 3번째가 김태산씨


북한인권을 위한 브뤼셀 국제회의가 끝난 지도 열흘이 가까워온다. 나는 친지들의 권고로 이번 브뤼셀 회의에 증언자로 참가했던 한 사람이다.

이제는 나이도 지는 해를 맞아 현 생애에 한번은 브뤼셀에 가보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아 겸사겸사하여 떠났던 여행길이었다. 그러나 틈 없이 짜여진 행사 일정과 장시간의 공중행로, 서구 특유의 흐릿한 날씨는 나에게서 여행의 즐거움을 빼앗아가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나는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열대와 북극을 오가면서 진짜 더위와 진짜 추위를 느껴본 것 같은 그 무엇인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체험했다. 그리하여 독자들의 머릿속에서 브뤼셀 회의의 자막이 다 지워진 이 순간에 늦게나마 이 글을 써본다. 그러나 나의 필력이 나의 느낌에 제대로 따라서지 못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회의기간에 우리는 같은 동포도 아닌 피부색도 언어도 다른 많은 유럽과 각지의 사람들을 만나보았고 또 대화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한결같이 북한에서의 인권유린에 대하여 분노하였고 안타까워 했다. 그리고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모색했으며, 굳게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한 EU의원은 '지금이 어느 때인데 어떻게 그런 일들이 있을 수 있는가? 내가 이제 당장 가서 해결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또 다른 사람들은 '북한이 궁지에 몰리니까 세계인권기구들과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겠는지 같이 풀어 나가자.' '유엔 인권기구를 단독으로 내올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도와주기를 바라는가?' '탈북자 문제 해결을 위하여 중국과 계속 협상 할 것이다.' 라고 서로 경쟁하듯 말하였다.

유럽의 한 여성 변호사는 '김정일을 꼭 국제 재판에 회부하겠다. 그리고 독재자 김정일에게 호화상품을 팔아먹는 독일의 벤츠회사, 스위스의 시계회사, 프랑스의 와인 및 꼬냑, 위스키 회사들에 절대로 김정일에게 상품을 팔지 말 데 대한 독촉장을 보내고 반대 시위를 조직할 것이다.'라고 분노하여 말하였다.

이본 회의에 자각적으로 참가한 중국의 '중화민주주의 동맹' 위원장 (Fei Liangyong)은 북한이나 중국이나 공산독재 하에서 해결해야 할 인권문제는 같은 점이 있다. 우리들도 중국내 탈북자문제를 위하여 노력할 것이다. 5월에 유럽의 ○○에서 회의를 하는데 와서 꼭 발언을 해 달라. 모든 비용은 우리가 부담할 것이다.' 라고 우리들에게 당부까지 하였다.

마카오에 본점을 두고 세계 여러 나라 종교인들이 모여 이루어진 '국경 없는 인권' 단체의 Brother Adam 신부도 '북한에서의 종교의 자유와 인권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인 캠페인을 더욱 활발히 벌릴 것이며 더 많이 기도 할 것이다.'라고 우리를 고무 격려 하였다.

그들은 북한의 인권문제를 외면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한민족이라면서도 북한인권 문제를 외면하는 현 남한 정부를 비난하였다. 그때 대한민국 공민인 우리들은 쥐구멍이라도 어디에 없나 하는 심정이었다. 회의장에는 브뤼셀 주재 한국대사관 성원들도 참여를 했건만 우리들에게는 관심을 돌리지 않았다. 대한민국 국회의 송영선 의원이 참석을 했음에도.

덩치가 크고 건방지다 할 정도로 점잖고 종족 우월감이 강한 유럽 인사들과의 이번 접촉에서 우리는 절대로 외롭지 않았으며 문제 토의의 중심에 항상 서 있었다. 바쁜 속에서 마련된 술좌석에서도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해결책은 언제나 건배의 중심을 차지하였다. 그 선두에는 철모르던 어린 시절 요덕의 정치범수용소에 갖혀 저승사자를 기다리던 이, 그리고 어린나이에 타민족의 인간노예로 팔려다니던 불쌍한 탈북 여성, 그리고 또 자유를 찾아 독재자에게 총부리와 필봉을 돌린 어젯날의 인민군 작가가 서 있었다.

일주일간의 브뤼셀에서의 경험은 북한인권 문제 해결의 전망과 미래가 밝다는 확신을 주었다. 나는 믿는다. 머지않아 김정일의 반인륜적인 독재정치는 끝장 날것이고 암흑이 드리운 삼천리금수강산의 절반 땅 북한에도 찬란한 아침 햇발이 비치게 될 것임을.

2006.4.3

* 김태산 씨의 브뤼셀 참가 소감글은 연재됩니다. 오늘은 첫번째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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