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표가 서울시장에 나와야 산다

지금이 바로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할 때이다. '박근혜 서울시장'은 대통령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열린당이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하여 패션 쇼 같은 선거운동을 사실상 시작하자 한나라당이 거의 패닉상태에 빠져 대응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치적 상상력은 바로 이러한 때 발휘되어야 하는 것이다. 정치적 상상력은 국민들을 감동시키고 역사를 바꾼다. 한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정치적 상상력에 의한 도박은 全斗煥 연출, 盧泰愚 주연의 6.29 선언이었다. 6.29 선언 전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는 민주화의 걸림돌이자 전두환의 부하 정도로 인식되었으나 당선이 보장된 間選制를 포기하고 당선 가능성이 거의 절망적으로 여겨졌던 直選制를 받겠다고 나서면서 민주화의 기수로 돌변했고, 그 여세를 몰아 그해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어 민주화를 실천했다.

오늘날 한나라당에서 이런 노태우 역할을 할 사람은 朴槿惠 대표뿐이다. 朴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여 강금실 후보와 여성대결을 벌이는 것이다. 이는 승부 그 자체만으로서도 희대의 볼거리가 될 것이다. 짜증나는 선거판이 훌륭한 드라마로 승화되는 것이다. 국민들을 흥분시키고 재미 나게 하는 드라마를 연출한 사람은 정치판의 히딩크가 된다. 국민들은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사람을 오래 기억한다.
朴 대표는 무난히 당선될 것이다. 여성스러움에서나, 품격에서나, 경륜에서 朴 대표가 밀릴 것 같지는 않다. 더구나 오늘의 서울을 만든 朴正熙라는 위대한 수호신이 있지 않은가.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시장 자리에 朴 대표라는 인기인이 앉는다는 것은 서울市政뿐 아니라 나라의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다. 朴대표는 '움직이는 청계천'처럼 항상 인기를 몰고 다닐 것이다. 이 인기를 행정력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면 朴 시장은 4년간 항상 언론의 관심권 한복판에 있을 것이다. 행정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요구되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서울시정 경험은 朴 대표의 큰 정치적 자산이 된다. 그 뒤 朴대표는 대한민국을 이끌게 될 것이다. 4년 뒤, 5년 뒤의 朴 대표 나이를 생각해보아도 서울시장 선거 출마는 안전한 도박이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朴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은 당을 위하여 대통령 후보자리를 버리는 거룩한 희생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朴 대표가 일으킨 바람의 덕분에 당선된 시장, 군수들은 朴대표의 지지자들이 될 것이다. 朴 대표가 빠진 한나라당 競選에서 누가 차기 대통령 후보로 뽑힐 것인가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 누가 후보가 되든 朴 서울시장의 도움 없이는 당선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朴 대표가 한나라당의 호메이니가 아니라 한나라당의 측천무후가 되는 길이다.

이회창씨의 1997년 출마 이래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국민들을 감동시키는 도박을 해본 적이 없다. 국민들을 감동시키려면 노태우 대표가 했던 것처럼 기득권을 버리고 위험한 승부처로 나아가야 한다. 고이즈미 일본 수상이 郵政개혁문제를 놓고서 국회를 해산하는 도박을 하니 그 보수적인 일본국민들도 약3분의 2 의석을 자민당에 주어버린 것이 아닌가.
박근혜 대표가 불확실한 대통령 후보의 꿈에 매달리다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자리를 열린당에 잃게 되면 黨內 리더십은 결정적으로 약화될 것이고 대통령 후보가 되기 어려울 것이다. 차라리 대통령 후보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길이 대통령이 되는 길이고 한나라당이 사는 길이며 朴 대표 자신이 사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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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썼던 글

朴槿惠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다면?





5.31 地自體 선거가 다가오니까 서울시장 선거가 자주 화제로 오른다. 어제, 오늘 시중에서 들은 이야기중엔 이런 發想도 있었다.

1. 發想 1: 地自體 선거에서 서울시장이 차지하는 상징성이 매우 크다. 한나라당이 다른 곳에서 다 이긴다고 해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지면 '지방선거에서 이겼다'는 말을 할 수 없게 된다. 여당이 대중인기가 높은 강금실 전 장관을 공천할 때는 한나라당이 孫鶴圭 경기도 지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공천하면 어떨까? 孫 지사의 깔끔한 이미지가 서울시장에 어울리고 다른 후보보다도 강금실씨에 대한 경쟁력이 강할 것이다. 孫 지사도 경기도 지사와 서울시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실적을 내세워 차차기 대통령 후보로 더 자신 있게 나올 수 있을 것이다.

2. 發想 2: 朴槿惠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면 좋겠다. 朴 대표는 어떤 열린당 후보가 나와도 이길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는 4년 동안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고, 서울市政을 성공적으로 이끌면 자신 있게 차차기 대통령 후보로 나설 수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나이도 있다. 한나라당은 한번이라도 국민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장면을 연출해야 할 것이 아닌가.

위의 두 發想은 한나라당 지지자들 속에서 나온 것이다. 대통령 후보群에 든 세 사람-李明博, 孫鶴圭, 朴槿惠씨가 서울시장, 黨대표, 후보를 나눠 갖고서 트로이카 체제를 유지하면서 2007년 대통령 선거에 임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에서 나온 발상이겠지만 물론 실현성은 높지 않다. 대통령 후보로 오랫동안 거론되면 모두가 승산이 있다는 자기확신을 갖게 되어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다. 무엇보다도 주변에 몰린 측근들이 5년을 기다릴 수 없게 만든다. 한나라당은 또 강금실씨가 서울시장으로 출마하더라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나올 수 있는 비상수단을 쓰려 하지 않을 것이다. 한나라당이 멋진 도박을 할 만한 정치적 상상력을 가지고 있는지도 의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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