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비난하는 박근혜 꼴통 지지자들

세상에 머리 빈 열성분자처럼 무서운 것이 없다.
그런데 왜 박근혜 지지자들은 그리 오버인가?

시대유감


조갑제씨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권하는 글을 썼다. 대략 글 내용으로 볼 때,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를 하면 어차피 대통령 되기도 힘이 드니 차라리 서울시장에 출마를 하여 경력도 쌓고 차기 대권을 노리라는 글이었다. 어떤 면에서 조갑제씨의 주장은 대권을 꿈꾸고 있는 박근혜 진영에게는 충분히 모멸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한다.

나 역시 조갑제씨의 주장엔 반대를 한다. 그저 그가 발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상력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을 한다. 박근혜는 대권의 주역이 되던 조연이 되던 보다 큰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서울시장 선거에 박근혜가 나가는 것은 지던 이기던 강금실을 키워주는 일일 뿐이며 결국 우파진영엔 득이 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쓸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동의를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그가 그토록 비난을 받을 행위를 했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오히려 우파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으로서 나름대로 상상력을 발휘한 것이고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 글로 왜 욕을 얻어먹으며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내부분란의 핵이 되는지 알 수 없다.

내가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은 박근혜 지지자들의 과도한 오버 액션이다. 조갑제씨가 박근혜 대표에게 서울시장을 하라고 한다고 해서, 박근혜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꼭 해야 할까? 물론 그런 일은 없다. 평양감사도 제 싫으면 그만이라는 말이 있다. 박근혜가 서울시장이 싫다면 그냥 무시를 하면 된다. 그런데 왜 박근혜 지지자들은 그리 오버인가?

조갑제씨의 주장에 전략적 측면에서 반론을 달 수는 있다. 내가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그런 합리적 반론에 대한 것이 아니다. 차기집권을 꿈꾼다면 우파의 담론은 자유로워야 한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고 토의되어야 하며, 그 곳에 성역이 존재하면 안 된다. 상대의 주장이 잘못된 주장이라고 느껴지면 논리적 반박을 하면 그뿐이다.

그 과정에서 서로가 적이 되어 적전분열을 일으킨다면 우파 집권에 하등 도움이 될 수 없다. 그런데 도대체 온갖 게시판을 돌아다니며 조갑제씨를 비방하는 행위는 무슨 도움이 될까? 서울시장이라는 선거를 앞두고 그런 짓거리로 험악한 분위기 조성하는 것이 과연 박근혜에게 도움이 되는 처사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면 노빠 프락치들의 장난일까?

나는 후자라고 생각을 하고 싶다. 왜냐면 아무리 대가리 텅 빈 빠돌이라도 그런 행위가 결코 박근혜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쯤은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그것이 정말 박근혜 지지진영에서 나오는 행위라면, 단언하건대 박근혜는 그냥 서울시장 하는 것이 낫다. 大選까지 가 봐야 그런 부류들 데리고는 물 먹기 딱 십상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박근혜에게 호감을 갖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박근혜를 지지한다는 말을 하기에 쪽 팔림을 느끼게 되었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을 해 보니 답이 나왔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일부 박근혜 지지를 표방하는 자들의 저열하고 추잡한 행위 때문이었다. 조금만 박근혜에 대해 비판적 글을 올려도 개떼같이 달려들어 욕질을 하고 물어뜯는 행위들……

만일 내가 감정을 자제하지 않는다면 지금 박근혜를 웬수처럼 생각해도 이상치가 않다. 나름대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쓴 비판 글에, 그토록 많은 욕질과 비아냥과 인신공격을 지속적으로 받는다면 어찌 좋은 감정이 남아 날 수 있을까? 그게 만일 반박 진영의 행위라면 정말 대단한 심리전이며, 박근혜 지지자들의 행위라면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다.

사실 그들을 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다. 그토록 조심스러운 행보를 하는 박근혜에게 왜 그리 적이 많은 것일까? 우파진영에 내노라 하는 인사들 중 많은 이들이 박근혜를 싫어하며 불쾌해 할까? 나는 그것이 박근혜의 잘못에서 비롯된 일이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지금 조갑제씨만 봐도 인터넷에 줄줄이 달리는 비방을 보며 박근혜에 대한 감정이 어찌 될까?

한나라당은 쓰레기 집단이며 박근혜가 그 쓰레기들을 살렸으니 한나라당 꼴통들은 박근혜에게 고마워하고 무조건 복종을 해야 한다는 주장들을 들을 때, 한나라당 의원들의 생각은 어떨 지 생각해 보라. 그들의 말이 무조건 맞으니 박근혜의 종이 되겠다고 다짐을 할까? 천만이다. 웬만한 사람들은 이를 갈지 않더라도 좋지 않은 감정의 앙금을 남길 수 밖에 없다.

박근혜의 대권가도에 가장 큰 방해자들은 다름 아닌 그들이다. 노골적이고 낯 뜨거운 지지의사를 밝히며, 박근혜에 대한 조그만 비판조차 수용을 못하며,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욕질을 하고 비방을 하여 적을 만드는 자들이다. 결국 박근혜는 이런 자들 때문에 조심스러운 행보에도 불구하고 모두를 적을 만들며 점차 고립되어 가는 것이다. 설득력 있지 않은가!

왜 그런지 모르겠다. 反朴진영의 고도의 심리전이라면 그 끈질김에 감탄을 한다. 박근혜 지지진영의 행위라면 이해할 수 없다. 설사 얼뜨기 빠돌이 몇 명이 그런 짓을 하더라도 누구보다 박근혜 진영에서 나서서 말려야 할 일이다. 그러나 그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조장을 하는 분위기니 당췌 감이 잡히지 않는다. 도대체 뭐하는 시추에이션인가!

인터넷에 글을 쓰는 행위는 대중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이다. 우리 군대 다닐 때, 멍청한 소대장 한명이 적 백 명보다도 무섭다는 말이 있다. 박근혜를 성역화하며 그 어떤 비판도 용납하지 않고 대립각을 세우며 저질스러운 비난을 일삼는 자들이야 말로, 박근혜를 비방하고 욕을 하는 자들보다 백배 천배 박근혜에게 해를 끼치는 자들이라 생각한다.

사학법 투쟁의 과정에서 중도적 주장에 그토록 이빨을 내세우며 중도세력을 적으로 만들더니, 이젠 조갑제씨의 글에 또 이빨을 내보이며 쌩오버 마타짓을 하면 도대체 박근혜에게 누가 남겠는가? 박근혜가 모든 이들을 적으로 돌리고 충성스러운 박사모 조직만 이끌어 대선에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그리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그게 아니지 않는가!

나는 조갑제씨의 글을 비방하며 그의 인격을 모독하며 인터넷에 도배를 하는 자들이 결코 많은 숫자가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문제는 그들이 일당백으로 인터넷 여론을 호도한다는 것이며 일부 박근혜 지지자들이 그런 닭 대가리 같은 행위에 동조를 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을 한다. 플러스를 하는 정치가 되야 성공을 하지 마이너스 정치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

부디 정신 챙기기 바란다. 세상에 머리 빈 열성분자처럼 무서운 것이 없다.

**제휴/프리존 뉴스(http://www.freezone.co.kr)

브레이크뉴스에 게재된 조갑제 칼럼의 전문

열린당이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하여 패션 쇼 같은 선거운동을 사실상 시작하자 한나라당이 거의 패닉상태에 빠져 대응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치적 상상력은 바로 이러한 때 발휘되어야 하는 것이다. 정치적 상상력은 국민들을 감동시키고 역사를 바꾼다. 한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정치적 상상력에 의한 도박은 전두환 연출, 노태우 주연의 6.29 선언이었다. 6.29 선언 전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는 민주화의 걸림돌이자 전두환의 부하 정도로 인식되었으나 당선이 보장된 간선제를 포기하고 당선 가능성이 거의 절망적으로 여겨졌던 직선제를 받겠다고 나서면서 민주화의 기수로 돌변했고, 그 여세를 몰아 그해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어 민주화를 실천했다.

오늘날 한나라당에서 이런 노태우 역할을 할 사람은 박근혜 대표뿐이다. 박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여 강금실 후보와 여성대결을 벌이는 것이다. 이는 승부 그 자체만으로서도 희대의 볼거리가 될 것이다. 짜증나는 선거판이 훌륭한 드라마로 승화되는 것이다. 국민들을 흥분시키고 재미 나게 하는 드라마를 연출한 사람은 정치판의 히딩크가 된다. 국민들은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사람을 오래 기억한다.

박 대표는 무난히 당선될 것이다. 여성스러움에서나, 품격에서나, 경륜에서 박 대표가 밀릴 것 같지는 않다. 더구나 오늘의 서울을 만든 박정희라는 위대한 수호신이 있지 않은가.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시장 자리에 박 대표라는 인기인이 앉는다는 것은 서울시정뿐 아니라 나라의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다. 박대표는 '움직이는 청계천'처럼 항상 인기를 몰고 다닐 것이다. 이 인기를 행정력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면 박 시장은 4년간 항상 언론의 관심권 한복판에 있을 것이다. 행정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요구되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서울시정 경험은 박 대표의 큰 정치적 자산이 된다. 그 뒤 박대표는 대한민국을 이끌게 될 것이다. 4년 뒤, 5년 뒤의 박 대표 나이를 생각해보아도 서울시장 선거 출마는 안전한 도박이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박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은 당을 위하여 대통령 후보자리를 버리는 거룩한 희생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박 대표가 일으킨 바람의 덕분에 당선된 시장, 군수들은 박대표의 지지자들이 될 것이다. 박 대표가 빠진 한나라당 경선에서 누가 차기 대통령 후보로 뽑힐 것인가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 누가 후보가 되든 박 서울시장의 도움 없이는 당선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박 대표가 한나라당의 호메이니가 아니라 한나라당의 측천무후가 되는 길이다.

이회창씨의 1997년 출마 이래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국민들을 감동시키는 도박을 해본 적이 없다. 국민들을 감동시키려면 노태우 대표가 했던 것처럼 기득권을 버리고 위험한 승부처로 나아가야 한다. 고이즈미 일본 수상이 우정개혁문제를 놓고서 국회를 해산하는 도박을 하니 그 보수적인 일본국민들도 약3분의 2 의석을 자민당에 주어버린 것이 아닌가.

박근혜 대표가 불확실한 대통령 후보의 꿈에 매달리다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자리를 열린당에 잃게 되면 당내 리더십은 결정적으로 약화될 것이고 대통령 후보가 되기 어려울 것이다. 차라리 대통령 후보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길이 대통령이 되는 길이고 한나라당이 사는 길이며 박 대표 자신이 사는 길이 될 것이다.



2006/04/10 [05:17] ⓒ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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