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行에 폐백을 얼마나 준비할지...

평양성에 있는 왕을 알현하고 싶다고 애걸복걸하던 늙은 후궁에게 드디어 윤허가 내려졌다.


평양성에 있는 왕을 알현하고 싶다고 애걸복걸하던 늙은 후궁에게 드디어 윤허가 내려졌다.

이번달도 아니고 다음달도 아니고 그 다음달에 평양성으로 들어오라고.

표면상으로 알려진 것은 이것뿐.

실제로는 이 윤허가 떨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뇌물이 흘러들어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왕 주변 인물들, 상궁 나인에 내관들에게까지 비단 몇필이 흘러들어갔는지 금붙이, 땅문서가 얼마나 흘러들어갔는지...

늙은 후궁에게 얼마나 베풀어질지는 또 모른다.

독대할 기회정도는 주어지겠지. 다과상 정도? 식사정도? 동침까진 좀 어려울지도 모른다.

저녁수라상과 늦은 밤까지 찻상을 함께하게 해 줄테니 뒤로 보낸 뇌물보따리보다 좀 더 짭짤하게 폐백 보따리를 준비하라는 전갈이 오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시어머니 리스트처럼, 여우목도리 몇개, 중국비단 몇필, 금비녀 2냥짜리 몇개, ...... 이런 식으로 전갈이 오고 있을지도...

늙은 후궁, 그 자신이 모아둔 재물로 애틋한 정을 표하겠다면 누가 뭐랄까. 허리 휘는 것은 결국 백성들과 장사치들의 몫이니. 장사치들에게 이권주고 뇌물보따리 만들어 평양성 들어가고. 장사치들은 절대 손해보는 장사는 하지 않는다. 그것은 나중엔 백성들에게 전가될 뿐.

그리고 또 떠들것인가. 이제부터는 또 뭘 얼마나 더 많이 갖다바치겠노라고. 백성들과 장사치들에게 또 얼마나 더 많은 것들을 뜯어다 바치고 왕에게 아부를 할 것인지. 남의 돈으로 왕에게 아부하는 것이 그녀의 업적이라?

거기 박수치는 인간들이 있는 한, 그짓은 계속될 것이다. 술취한 백성들, 제살깎아 오직 한 사람, 왕에게 갖다 바치는데 박수치는 인간들이 세력을 잡고 있는 한, 독립은 멀었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