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미국 워싱턴 근교에서는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와 식량난으로 굶주린 북한 주민들, 그리고 중국 내 탈북자들의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전시회 참석자들은 사진전을 통해 북한 정권의 비리와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고, 이 같은 비리와 만행이 계속되지 않도록 전 세계가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습니다.
강냉이 40알로 끼니를 연명하는 보통의 북한 사람들, 굶주림으로 뼈만 앙상하게 남은 북한 어린이 모습, 중국 주재 외국 영사관에 진입하려다 중국 공안에 체포되는 탈북자와 이를 바라보며 우는 아이의 모습, 은신처에서 쓴 탈북자의 일기, 탈북자를 돕다 중국 공안에 붙잡힌 인권운동가들, 북한 당국에 의해 납치된 후 생사를 알 길 없는 남한인과 일본인들의 사진. 미국 워싱턴 근교 매릴랜드 한인교회에서 열리고 있는 ‘김정일대학살사진전’에서 전시되고 있는 자료들입니다.
24일 열린 개막식 행사에는 미국 인권단체 관계자들, 남한의 탈북자 단체 대표들, 일본 국회의원과 납북자 관련 단체 대표를 비롯해 한국인 교인들 5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이 번 전시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북한 인권 현실에 눈을 뜰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남한 탈북자들이 세운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는, 같은 탈북자로서 북한의 끔찍한 인권상황을 담은 사진들을 대할 때 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김성민: 저희들은 이런 사진에 익숙해 있는데, 볼 때마다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수요일 날 상원에서 청문회를 하는 데 증언 내용을 바꿨습니다. 북한 어린이가 하도 배가고파서 쓰레기통에서 돼지 내장을 꺼내 먹었는데 참 맛있었다고 하는 내용인데, 사실은 쓰레기통이 아니고 화장실이었거든요. 그런 내용은 차마 말할 수가 없어서, 얘기를 고쳤습니다. 이런 그림들이 북한의 인권의 참상을 다 말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그러나, 김정일의 독재정권을 타도하는 것은 김정일의 비리와 악행을 만천하에 고발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전시회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를 돌며 전시회를 열어 자국 주민을 박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을 납치하는 등 김정일 정권의 국제적 만행을 폭로해, 전 세계가 한 목소리로 북한 독재 타도를 외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인권유린을 비판하는 데 소극적인 각국 정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북한민주화운동의 박상학 사무국장은, 남한에서는 북한 인권에 관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미국까지 와서 북한 인권 전시회를 하게 된 것을 안타까워했습니다.
박상학: 이런 전시회가 남북 간 화해 분위기에 좋지 않다며 하지 못하게 하는 분위깁니다. 먼 미국 땅에서 이렇게 성황리에 전시회를 가지게 된 것에 대해 감명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그림이, 이 사진이 계속 전시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수용소에서 얼마나 많은 북한 주민들이 지옥 속으로 끌려가는 가 하는 참상을 모두 알고, 또 그런 일이 계속 반복되지 않도록 모두 김정일 독재를 몰아내고 북한민주화를 이룩하는 데 많은 동참과 지지를 부탁 합니다.
일본 납북자족협회 마쓰모토 사무국장은, 납치 문제와 관련해 북한을 압박하지 않는 일본 정부에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마쓰모토 사무국장은, 미국 정부는 지난 9월 대북 경제제재 조치를 시작했는데, 그 결과로 김정일이 아주 곤란한 입장에 처했다며, 일본 정부도 북한에 대해 경제제재 조치를 빨리 시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또한, 탈북 난민을 보호하지 않고 북한으로 강제 송환하고 있는 중국 정부를 비판하며, 오는 28일 중국 대사관 앞에서 있을 ‘탈북자 송환 반대’ 시위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