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김정일 체제와 싸우는 효과적 도구”

요덕스토리 장성산 감독 인터뷰:"(공연 성공이) 기쁘지 않아요. 막 그런(처형된) 영혼들이 보이는 거예요"

최근 남한에서 개봉돼 큰 반향을 일으킨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참상을 다룬 뮤지컬 ‘요덕 스토리 (Yodok Story)'가 올해 하반기에 미국과 일본에서 처음으로 막을 올립니다. 또 내년에는 유럽에서도 순회공연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지난달 27일부터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고 있는 ’요덕 스토리‘의 감독 정성산 씨를 4일 장명화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지난 3월 서울에서 개막 후 2만여 명의 관객을 모으면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지난달 초 폐막됐는데요, 소감이 어떠세요?

그런데도 기쁘지 않아요. 전혀 기쁘지가 않아요. 제 뜻이 저는 기독교인으로서 일단 이 뮤지컬을 만든 게 물론 (2002년도에 수용소에서 공개 처형된) 아버님의 한을 풀어드리려고 만들었지만 점점 수용소에서, 혹은 (북한에서 죽은) 아.. 막 그런 영혼들이 보이는 거예요.

막 북한에서, 꿈도 아주 뭐 그냥... 꿈꾸면요, 어느 역전에서 꽃제비들 꿈을 꾸구요, 그 애들이 죽어가는 꿈꾸고. 그 애들과 죽은 분들을 생각하면 내가 더 많은 일들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게 주님의 뜻인가봐요, 저는. 너무 힘들어도, 좀 쉬어야지 하다가도 또 일을 주시고 그래서 일을 해야 되고, 해야 되고, 계속...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탈북자 김한미양 가족과 함께 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신 것으로 알려졌는데, 맞습니까?

그거 오보예요. 오보. 안 만났어요. 아 참 그것 때문에 내 참... 저는 안 만났어요. 그리고 저는요 개인적으로요 그런 것 바라지 않아요. 지금 제 심정은 그래요. 누가 절더러 ‘부시대통령을 만날래?’ 그러면 ‘아니요’라고 답할 거예요. 전 싫어요. 정치적으로 비춰지는 게 싫어요.

만약 저희 공연이 미국에 와서 한다고 하면 부시 대통령께서 온다 그러면 ‘아 예 잘 보십시오.’ 뭐 이 정도에요. 한국에서부터 저는 그런 개념을 가졌어요. 이게 (뮤지컬이) 정치적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정치적으로 긍정화되면 아이고 안 돼요. 저희 공연은 굉장히 중립적이여야 해요.

--‘요덕스토리`의 성공은 북한인권 문제가 전 사회적으로 파급되기 위해서는 문화적 접근방식이 중요하다는 인식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인데요, 동의하십니까?

한국에서 나누어져 있는 좌익, 우익, 진보, 보수 이렇게 따지지 않습니까? 지금 소위 말하는 좌파라는 부분들이 있잖아요. 이 사람들은 굉장히 철두철미하게 계획적 이예요. 그 예가 바로 영화 등이죠. 문화를 완전히 장악했다는 거죠. 섬찍할 만큼 그네들의 전략은 굉장히 현혹적 이예요. 일반인들이 전혀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몰라도 그 문화를 접하면 바로 넘어갈 수 있는. 그게 바로 북한의 전략 이예요. 문화를 통한 계몽, 선전, 선동. 저는 (뮤지컬을 만들기로 작정한) 그 당시에 ‘아. 내가 김정일과 제대로 한번 싸움할 수 있는 게 바로 ‘문화’다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 간단한 예로, 북한에는 당 간부들, 높은 당 간부들도 북한말로 하면 ‘생활총화’라고 합니다. 여기서는 '자아비판‘이라고 그러죠. 이런 자아비판을 당 간부들도 일주일에 한 번씩 해요. 그런데 예술인들은 이틀에 한 번씩 해요. 문화예술인들은요. 그만큼 문화예술이 북한의 현 사회와 김정일체제를 유지하는 데 굉장한 도구이고, 또 문화예술인들이 사상적으로 변할 수 있는 여지가 제일 많다는 것을 (북한당국이) 잘 알고 있어요. 즉 김정일 정권이나 그 전의 사회주의 정권은 문화가 대중들에게 주는 메시지와 영역이 뭔지 알아요.

--앞으로 계획에 대해 소개해주시죠.

저희는 지금 이달 9일, 10일부터 (남한에서) 지방공연을 대구부터 시작하는데요, 5, 6, 7. 8월의 주말에는 공연이 다 잡혀있어요. 8월 달에는 서울에 있는 올림픽 공원에서 앙코르공연을 할 텐데요. 이게 주님의 뜻이라면 미국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공연이 될 것이고요.

미국공연은 지금 10월쯤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게 끝나면 11월쯤 일본 정도가 되지 않을까하고. 그리고 내년도에는 1월 달에 서울에서 지금 뮤지컬을 좀 더 업그레이드 시킨 공연을 하구요, 그 다음에 3월 달부터는 노르웨이나 폴란드를 기점으로 해서 유럽투어를 하려고 합니다.

워싱턴-장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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