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고기가 가장 맛있었다"

요덕수용소 출신 탈북자 강철환 기자가 전한 북한 참상에 숙명여대생들 경악.

독립신문을 살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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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05월05일 (금) 20:29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대표 김익환, http://www.youngnk.org/)가 진행중인 『2006년 북한인권 대학생 포럼 / 대학생과 함께하는 新북한 바로알기』두번째 순서가, 지난 1일 고려대 강연(아래 관련기사 참조)에 이어 4일 숙명여대에서 개최됐다.

이날 저녁 6시 30분 숙명여대 명신관에서 개최된 강연에는 탈북자 출신으로 ‘수용소의 노래’로 잘 알려진 조선일보 강철환 기자(북한민주화운동본부 대표)가 나와, 자신이 체험한 북한인권의 실상을 학생들에게 전했다.

강연에 나선 강철환 기자는 먼저 ‘한총련’ 등 남한의 친북세력 및 386운동권에 대한 비판부터 시작했다.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사람들이 북한당국에 대해 “비판은 고사하고 찬양하고 있다”며, 그들과 대화해보면 “北에서 살았던 나보다 더 北을 잘 알더라”고 꼬집었다.

자신은 주체사상이나 체제찬양노래가사 등을 “시험공부”를 위해 암기했지만, 남한의 “주사파”들은 “신념”으로 암기하기에, 오히려 북한 출신임에도 그들에게 “딸린다”고 했다.

이와함께 “탈북동료”의 말을 빌어 “남한 민주화 역사는 북한 통전부 역사”라고 했다. ‘통전부’란 대남공작을 하는 곳인데, 20년동안 이 곳에서 은밀하게 남한 대학가를 지원해 왔다는 것이다.

강 기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독재자’ 비난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과거의 박정희 정권이 지금의 중국보다도 낫다”며 “(박 정권을 북한정권과)똑같이 매도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이들 독재의 “근본적인 차이”로 “언론의 자유”를 들었다. 박정희 정권 당시 야당 정치인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반정부 운동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나름대로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했다.

북한이나 스탈린․모택동․히틀러 정권 치하같은 진짜 “공포국가”에서는 정권에 反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없다고도 했다. 강 기자는 학생들에게 “여러분 같으면, 광화문 네거리에서 공개처형 당하는 모습을 보고 데모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북한에서는 주위의 사람들이 갑자기 행방불명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 경우 십중팔구 당국에 끌려간 것이라고 한다. 얼마 후 행방불명된 사람은 당국에 의해 “간첩”으로 발표된다.

강철환 역시 이 경우에 속했다. 북한의 수용소에 있었던 자신의 체험담을 통해 북한인권의 실상을 이야기하자, 학생들은 끔찍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학생들은 특히 쥐를 잡아먹은 대목에서는 기겁을 했다.

북한에서 비교적 좋은 집안 출신인 강 기자 역시, 처음에는 수용소 동료들이 쥐를 잡아먹는 것을 보고 질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굶주린 상태에서 동료가 건네준 쥐고기는 정말 맛있었다. 남한에 와서 맛본 그 어떤 고기도 그에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비참한 수용소 생활이었지만, 자신은 그나마 나은 부류에 속했다. 수용소에는 “완전통제” 구역과 “혁명화” 구역이 있는데, 그는 다행히 “혁명화”에 수감됐던 것.

그야말로 “죽이는 곳”인 “완전통제구역”의 경우 지주 출신이나 기독교인, 또는 골수 반대파, 6․25당시 국군에 있던 사람 등이 수용된다. 북한당국은 이곳의 사람들을 핵기지건설이나 지하땅굴공사 등에 동원해 그대로 묻어버린다고 한다.

죽은 시체들로부터 기어나오는 이․벼룩 이야기도 했다. 이들은 사람이 죽는 냄새가 나면 탈출하는데, 시체에서 이와 벼룩이 행렬을 이루며 줄줄이 기어나오는 모습은 정말 끔찍하다고 했다.

공개처형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처형 장면보다, 처형되기 전의 사형수 모습이 더 비참하다고 한다.

일단 사형수로 분류되면 먹이지 않는다. 각목으로 때리고 관절을 꺾는다. 반항 할 수 있는 기력을 애초에 빼놓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처형직전 김정일에 대한 욕을 못하게 하려고 입에 솜을 막아 놓는데, 최근에는 효과를 크게 하기 위해 용수철이나 자갈을 물리고 있다. 입을 벌리려 하지 않으면, 돌로 내리쳐 벌리게 만든다. 따라서 처형된 시체를 보면 이가 다 깨져 있다.

이밖에도 북한인권실상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하나같이 끔찍한 내용이었다. 강 기자는 이러한 공포 치하에서 데모가 일어난다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북한의 ‘우상화’에 대해서도 전했다. 북한에는 김일성 동상이 “3만 3천개”나 되며, 그중 큰 것은 “손가락 끝에 사람이 들어갈 정도”라고 하자, 듣고 있던 학생들 사이에서 “어머 미쳤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이에 강 기자는 “정말 미쳤죠?”라고 화답했다.

이같은 북한의 현실에 눈을 감고 김정일 정권의 체제유지 및 핵개발 등을 지원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현 정권에 대해서도 장시간을 할애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북한주민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쌀”이 아니라 “노예생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라며, ‘대북지원으로 북한인권이 개선됐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그렇다면 먹는 문제 해결한 박정희 대통령이야말로 남한의 ‘인권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대북지원과 관련, 우리가 지원된 것이 절대로 인민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을 역설하기도 했다. 북한은 열악한 경제현실에도 불구, 우리보다 더 많은 군대와 무기를 가지고 있는데, ‘선군정치’를 내세우는 북한의 현실에서 인민들에게 돌아갈 것이 있겠느냐는 설명이다.

‘북한인권’과 관련해 국제사회에 반대표를 던진 현 정권에 대해선 “북한주민들 가슴에 칼을 박았다”고 했다.

이 밖에도 친북정책과 한미동맹 약화로 인해 나라가 위험한 지경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며, 나라를 구하고 북한인권개선을 위한 “분수령”이 될지도 모르는 2007년 대선에서 “제대로 된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강철환 기자는 자신의 저서인 ‘수용소의 노래’를 “국정원에서 써준 것”이라고 발언한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을 칼럼을 통해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날 강연을 주최한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는 학생들에게 칼럼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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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강철환 기자의 블로그(nkch.chosun.com)에 실려 있는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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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이 책까지 써주었다니?


17일 한명숙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하는 과정에서 기자가 쓴 <수용소의 노래>가 도마에 올랐다고 한다.

이를 문제삼은 장본인은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이다. 최 의원은 <수용소의 노래>를 국정원이 강철환씨에게 듣고 에세이를 종합해서 썼으며, 한국에서는 출판하기 곤란하니까 불란서에서 처음 출판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이 뮤지컬 <요덕 스토리>로 이어져 『우리의 목을 죄고 있다』 『엄청난 혼란을 가중시켰다』고도 했다.

기자는 처음 현장기자로부터 이 소식을 전해듣고 『설마, 잘못 들은 것이겠지?』하고 반신반의했다. 시절이 하도 수상하니 별별 우스갯소리들이 나도는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넘기려 했다. 하지만 사실이라는 말에 어이없고 기가 막혔다.

이제 소위 「진보」를 자처하는 좌파가 정권을 잡은지 10년이 되어 간다. 국정원도 그들의 손바닥 위에 있다. 그런데 아직도 국정원이 탈북자의 책이나 써주는 곳으로 착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니 한심하기까지 했다. 놀라운 것은 『우리들의 목을 죄고 있다』는 최 의원의 표현이다.

요덕수용소의 실상이 일부나마 폭로돼 그곳에 있는 사상범과 정치범들이 풀려날 수 있다면 그 것만으로 좋은 일이다. 또 수용소가 철폐되면 북한 주민들은 수용소에 끌려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 일이 없으니 더욱 좋은 일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수용소 철폐는 생존권과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을 찾는 아주 절실한 문제다.

요덕수용소와 그곳의 참상이 세상에 알려질수록 처지가 곤란해지고 그래서 「목을 죄는」 느낌을 받을 사람이 있다면 바로 김정일이다. 그리고 김정일의 수족이 돼 온갖 못된 만행을 일삼은 일부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이 발편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란 사람이 요덕수용소가 폭로되면 『우리들의 목을 죈다』고 했으니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한단 말인가. 결국 최재천 의원은 김정일과 똑같은 입장이란 소리밖에 안되는데 제정신으로 이런 소리를 했는지 궁금하다.

친김정일 좌파가 목소리만 요란하고 빈껍데기라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영혼까지 타락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정말 놀랍기 그지없다.

<수용소의 노래>는 기자가 탈북입국한 이듬해인1993년 요덕수용소에 함께 수감됐던 친구 안혁과 공동으로 집필한 3부작 <대왕의 제전> 제1권 부분이다.

처음 입국해 6개월간 국정원(당시 안기부) 조사를 받았다. 그때 요덕수용소의 위성사진을 하나하나 대조해 가며 수용소의 실체를 밝혀냈다. 기자가 살았던 요덕수용소 집도 나오고, 수용소 뒷산의 왕소나무까지도 사진에 나와 국정원이 대단하다고 탄복하기도 했었다.

조사하던 국정원 직원들도 처음엔 반신반의하는 눈치였으나 믿지 않을래야 믿지 않을 수 없는 진실에 혀를 내두를 뿐이었다.

기자는 그곳에서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 수용소에서 경험한 모든 것을 일기식으로 하나하나 기록했다. 수백장에 이르는 이 원고를 기초로 출판사와 수 개월 간 머리를 맞대고 작업을 한 끝에 <대왕의 제전>이라는 책을 만들어냈다. 국정원이 출판사까지 운영한다고 최 의원이 알고 있었다면 할 말은 없다.

이렇게 만들어진 <대왕의 제전>은 당시 7만부가 팔릴 정도로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후 프랑스의 사회주의 연구가 피에르 리굴로씨가 한국을 찾아 요덕수용소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와 함께 또 수년간 작업을 해서 만든 것이 <평양의 어항>이다.

이제 요덕수용소 혁명화구역에서 석방된 후 한국으로 망명한 탈북자는 10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요덕수용소 완전통제구역(한번 들어가면 영원히 못나오는 구역)을 경험한 체험자는 없다. 함북 회령수용소의 경비병으로 근무했던 안명철씨가 완전통제구역을 경험한 유일무이한 인물이다.

때문에 탈북자들은 <수용소의 노래>도 북한의 참혹한 수용소의 실태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기자는 그런 탈북자들의 지적에 동의한다. 분명 혁명화구역은 완전통제구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은 곳이기 때문이다.

1992년 8월 대한민국에 망명한 후 6개월 뒤 요덕수용소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함께 온 친구 안혁씨는 한 기자가 요덕수용소의 현실이 사실인가고 묻자 화가 북받쳐 눈물까지 흘렸다. 기자회견장에 나왔던 국정원 수사관들도 눈물을 흘려 가슴이 다 뭉쿨해졌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6개월간 조사를 마치면서 내가 느낀 것은 대한민국 국정원은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특히 대북수사팀은 놀라울 정도로 북한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수사관들 앞에서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때문에 요덕수용소는 한국정부에 의해 자세히 밝혀져 부정할래야 부정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인 셈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국회의원, 그것도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이란 분이 이런 사실에 대해 막말을 하는 것은 기자 개인의 명예훼손을 넘어 탈북자들과 수용소에서 죽어가는 수만은 정치범들을 모욕하고 우롱하는 행위로서 역사앞에 그 죄값을 치러야 한다고 본다. 특히 북한 주민들이 이런 부류의 친김정일 좌파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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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균 기자]hile3@hanmail.net


• 고려대에서 ´북한인권전시회´ [200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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