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중국의 러시아 진출
[칼럼번역]Chinese reoccupying Russia
만일 중국과 러시아의 우호 관계가 지금과 같이 지속된다면 2006년은 러시아가 중국을 이끌고 가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그러나 2007년은 이와 반대로 중국이 러시아를 이끌고 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중국과 러시아 어느 한 쪽도 지금과 같은 우호 관계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생산국인 러시아는 최근 중국과 파이프라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이에 앞서 중국이 서부지역으로 더 많은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투르크메니스탄과 파이프라인 계약을 체결했다. 러시아 지도자들은 그동안 투르크메니스탄을 저렴한 값에 가스를 공급하는 국가 정도로만 여겨왔다.
그런 투르크메니스탄이 중국과 가스관 건설 사업을 체결함으로써 러시아는 갑자기 뺨을 얻어맞은 격이 됐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과 일본에 대해 최종적으로 양국 모두 러시아가 제공하는 파이프라인에 관심을 갖게 만들어 협상력을 높이는 정책을 취해왔다. 그러나 중국의 발 빠른 행보로 이 같은 러시아의 정책은 무위로 돌아가게 됐으며, 푸틴은 앞으로도 계속 중일 양국에 대해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러시아는 현재 중국에 군사장비와 기술을 제공하는 최대 수출국이다. 러시아는 현재 이점을 크게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푸틴과 후진타오가 개인적인 친분관계가 두터울지라도 전체 중국과 러시아라는 구도로 봤을 때 양국의 역사는 증오와 불신으로 점철돼 있기 때문이다.
양국 국가수반은 지난 2001년 중러 선린우호협력조약 및 공동성명을 통해 영원히 적으로 되지 않을 평화사상을 법률형식으로 확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중국 북방 경계에 거주하는 5백만의 러시아인들은 중국에 대한 불편한 감정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일선 학교에서 러시아가 차지하고 있는 연해주 지역이 자국의 영토라고 가르치고 있다.
중국은 이 지역이 1858년 아이훈 조약과 1860년 베이징조약을 통해 러시아가 중국으로부터 빼앗아 간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연해주가 언젠가는 홍콩과 마카오처럼 다시 중국에 반환되어야 할 땅이라고 여기고 있다. 물론 연해주에 거주하고 있는 러시아인들은 지난 2001년 중러 선린우호협력조약에 항의하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가 이 조약을 체결하며 중국에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고 여긴다.
필자는 최근 ‘프리모르스키’ 지구를 방문했다. 이곳은 현재 러시아 영토로 1930년대까지 중국과 러시아인들이 한데 조화를 이루며 살던 곳이다. 당시 이 지역 인구의 30-40%는 중국인들이었다. 그러나 스탈린 집권과 함께 중국인들은 이 지역에서 추방됐다. 현재 얼마나 많은 중국인들이 이곳에 살고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프리모르스키’에 거주하는 러시아인들은 하루에도 수천 명씩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들어가 중국산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필자의 경우도 러시아인 통역과 함께 아무런 문제없이 중국 국경을 넘었다. 이윽고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우리 일행은 거대한 꽃바구니를 지닌 한 러시아인 옆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얼마 후 국경지역에 도착했다. 중국 공안이 버스 안으로 들어와 우리 일행의 여권을 조사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꽃바구니의 흙을 막대기로 쑤시는 것이 아닌가. 그러더니 갑자기 그는 주위에 앉아있던 러시아인들의 입에 막대기를 대고 “한번 먹어보지 않겠느냐”며 시비를 걸었다. 중국과 러시아의 보이지 않는 불신과 증오심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러시아인들이 연해주를 떠나는 사이 중국인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극동 러시아로 전광석화처럼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중국의 움직임이 마냥 평화롭고 행복해 보이지만은 않는 듯 하다.
[원제]Chinese reoccupying Russia
[필자]데이비드 월(David Wall), 영국 캠브리지대 동아연구소 선임연구원
[출처] 일본 ‘제팬 타임스’ 05/05
(출처: 프리존뉴스)
번역-정리 김필재 기자 spooner1@hanmail.net
중국의 對러 진출 불안해하는 러시아
- 김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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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5-07, 06: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