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병장이 독일에서 조국에 바치는 글

그 시절을 철권(鐵拳)통치시대라고 하지만 데모를 하고 청와대 앞까지 쳐들어갈(?) 수 있는 자유(?)는 있었지 않았습니까?
육군병장이 독일에서 조국에 바치는 글(제9신)


A형! 며칠 전에 했다는 열린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의 지방선거관련 TV연설을 오늘에야 인터넷으로 보았습니다. 중고등학교에서 {한국근현대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열을 올리고 있더군요. 국사학과 출신이라고 하더니 과연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지지도가 땅에 떨어져 있는 열린우리당의 찬조연사로 나온 사람이 저렇게 한가로운 소리나 하고 있어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지난번에 보내드린 포도주 관련 서적 3권은 잘 받으셨는지요? 공치사(功致辭)를 받으려는 게 아니므로 우선 오해는 마시고 들어두세요. 절판(絶版)이 된 책이라서 아주 어렵게 구한 책들이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하나({신편 포도주백과전서})는 영어판을 독일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내용을 일별(一瞥)해보니 형께서 연구하시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기에 함께 보내 드렸습니다. 연구에 계속 정진(精進)하셔서 호언장담(豪言壯談)하신 대로 일제강점기에 만난(萬難)을 극복하고 펴냈던 무애(无涯) 양주동(梁柱東) 선생의 {조선고가연구(朝鮮古歌硏究)} 이후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최고 걸작(傑作)을 이루어내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각설하고 정동영 열린당 당의장의 말을 들으면서 얼마 전에 {조선일보}에 금성출판사 판 {한국근현대사}에 대한 분석기사가 났던 게 떠올랐습니다. 도대체 그 교과서(敎科書)가 어떻게 생겨먹은 것이기에 지지율(支持率)이 땅바닥으로 떨어지다 못해 지하실 바닥(?)으로까지 곤두박질쳐 존립자체마저도 위기에 처해 조만간 '헤쳐 모여'설까지 나도는 여당(與黨, 열린당) 대표가 목이 쉬도록 강조하는지 알아보고자 여기저기에 수소문해보았습니다. 독일에서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과서를 찾는다는 건 그야말로 연목구어(緣木求魚) 격입디다. 가까스로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사는 한 교민이 가지고 있다고 하기에 두 시간 넘게 달려가서 무슨 내용인가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A형! 우선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교과서가 외관상(外觀上)으로 무척 좋아진 것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문제의 '고등학교 {한국근·현대사}'외에도 {국사}·{한국지리}·{윤리}·{정치}·{경제} 등 여러 가지 교과서를 보니, 크기는 A4형이어서 시원시원해 보였고 종이의 질도 나무랄 데 없는 최상급이었으며 인쇄 또한 최상급이더군요.

이곳 독일의 중고등학교(한국과 달리 초등학교에서부터 13학년을 마쳐야 대학교에 입학할 자격이 주어짐) 교과서와 비교할 때에 하드커버(hard cover, 양장본)가 아니라 페이퍼 백(paperback. soft cover. 종이 표지)인 것만 다를 뿐이지 외관상으로는 전혀 손색이 없었습니다. 독일에도 페이퍼 백 교과서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정부에서 무상 공급했다가 나중에 되돌려 받아 다음 학년도 학생에게 물려주어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교과서는 모두 하드커버 장정입니다. 각자 구입해야 하는 페이퍼 백으로 된 교과서는 학생들이 밑줄(언더라인)이나 메모 등을 할 수 있지만 정부에서 무상으로 제공하는(나중에 되돌려주어야 하므로 사실은 빌려주는) 교과서(하드커버)에는 낙서(밑줄 등)를 전혀 할 수 없도록 하지요.

아무튼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교과서들이 제가 배우던 중고등학교 교과서는 물론 대학교재보다 외관상으로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훨씬 더 좋아진 것을 보고 매우 기뻤습니다. 대한민국이 그만큼 발전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반교양서적은 물론 일부 학술서적에도 없는 경우가 많은 '찾아보기(Index)'는 물론이고 '참고문헌'과 '사진출처'까지 갖추어져 있더군요. 그러나 2004년 3월 1일에 금성출판사에서 발행한 '고등학교 {한국근·현대사}'는 외형만 그럴 듯했을 뿐이었지 내용은 과연 이따위 책으로 대한민국 학생들을 가르쳐도 되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장차 대한민국을 짊어지고 나아갈 청소년들에게 백해무익한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이 과연 대한민국 고등학교 교과서가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표지는 물론 간기(刊記)를 몇 차례나 살펴보았습니다. 분명히 대한민국 서울에서 발행(발행업무대행 : 사단법인 한국검정교과서협회)한 것이었고 지은이들은 중견 또는 소장학자들인 듯했습니다. 지은이들을 중견 또는 소장학자들인 듯하다고 한 것은 제가 대학에 다닐 때에는 없었던 '대학교' 또는 '학부'나 '학과'출신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A형! 이따위 교과서로 배운 학생들은 소위 '의식화(意識化)'='좌경화(左傾化)'되기에 딱 맞겠군요. 학문과 사상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는 대한민국에서 '어떤 책을 출판하든 무슨 상관 있느냐?'고 하실 지 모르지만 250여km(155마일)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동족끼리 세기(世紀)를 넘기면서 공산북한과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마당에 이건 분명히 이적(利敵)행위입니다. 북한과 제한적으로나마 '금강산 관광'이다 '개성공단'이다 하며 교류하고 있으므로 문제없다고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것은 일방적인 짝사랑일 뿐입니다. 세계 어디를 가든 북한에 다녀온 해외동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북한에 다녀온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두 번 다시 갈 곳이 아니다. 가서도 안 된다.'고 합디다. '안내원(공안요원)이 따라다니며 행동에 제한을 가하는 나라에 가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낄 수 있느냐?' 또는 '사회주의 천국이 아니라 인민의 지옥이더라'고 말합디다.

제가 얼마 전에 북한을 방문하는 친구에게 북한 농업서적 특히 약초재배관련 서적을 한 권 구입해 오라고 부탁한 적이 있습니다. 정치·사상·군사 등과 무관한 서적이므로 쉽게 구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빈손으로 돌아와서 '안내원에게 서점(책방)이 어디 있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우물쭈물할 뿐만 아니라 한 발자국도 혼자서는 못 돌아다니게 하는데 어디 가서 책을 구합니까? 아예 포기하고 말았습니다'라고 합디다. 그래서 하얼빈대학 교수로 이곳에 연구하러와서 2년여간 체류하고 있는 중국인 교수를 초청하여 저녁식사를 대접하며 물어보았더니 대답이 아주 걸작(?)이더군요.

'요녕(遼寧)대학 교수 한 사람이 김일성전집인가 하는 책을 중국어로 번역하는 일로 초청을 받아 평양에 가서 4년 동안 일하고 돌아올 때에 책은 고사하고 연구노트나 메모지 한 장 챙겨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는 중국으로 돌아와 4년 동안 연구공백으로 많은 곤란을 겪었답니다. 귀국할 때에 가방은 물론이고 양복주머니 속까지 샅샅이 뒤지더랍니다. 그런 나라에서 무얼 가지고 나오겠습니까? 중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질 정도로 초(超) 폐쇄적인 나라가 북한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나라가 바로 북한이 아닙니까?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면 통일 이후에는 '우리의 것이 된다'고 하는 정신나가 사람이 많다면서요? 참 한심한 사람들입니다. 통일 이전에 누구를 겨냥하고 만드는 핵무기겠습니까? 바로 옆에 있는 우리 대한민국이지요. 그걸 모르는 좌파(左派)들이니 어찌 작두(鵲頭)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고등학교 {한국근·현대사}'에는 북한식으로 소위 [김일성 어록]을 그대로 담아냈더군요. 그리고 대한민국은 언론탄압 국가라고 했더군요. 대한민국 건국 이후 언론자유가 완전히 보장되어 왔다고는 할 수 없지만 북한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언론천국이었지 않습니까?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김일성 우상화작업'의 선봉에 섰다가 북한을 탈출하여 자유대한의 품에 안겼던 한재덕(韓載德) 선생(기자)을 기억하시지요. 북한의 관영통신사인 조선중앙통신 주필을 지낸 분이 아니었습니까?

그가 1959년에 월남 귀순하여 반공일선에 많은 활약을 하셨지요. 그가 전해준(폭로한) 북한의 언론탄압은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요즈음 북한의 언론탄압은 그 시절은 양반(?)이었다 싶게 악랄하다고 하는데, '정신나간 동무(?)들이' 편찬한 한국근·현대사에서는 북한을 '은연중에'(언젠가 들어보신 말이지요?) 추겨 세우고 대한민국은 틈만 있으면 깎아 내렸습디다.

A형! 박정희 대통령이 한일회담을 추진할 때에 우리들 대학생들은 영웅심(?)에 들 떠 경찰곤봉에 터지고 최루탄세례를 받으며 제가 어느 날 밤(그 날은 낮부터 밤늦게까지 데모했지요) 한일굴욕외교 반대를 외치며 종로구 통의동(通義洞)쪽으로 난 중앙청 서문 앞까지 전진(前進)했던 일을 기억하시지요? 그 시절을 철권(鐵拳)통치시대라고 하지만 데모를 하고 청와대 앞까지 쳐들어갈(?) 수 있는 자유(?)는 있었지 않았습니까? 북한에 그만한 자유라도 있었습니까? 그 정도만이라도 북한에서 자유가 보장되었으면 김일성(金日成)이네 공산정권은 대(代)물림을 고사하고 벌써 초상(初喪)이 나서 '곡(哭)소리가 났고' 진작부터 해마다 '현고학생(顯考學生)……'을 쓰기 위해 먹 갈아대는 소리가 들렸을 겁니다.

도대체 북한이 그렇게 좋다는 사람들이 무엇 하려고 대한민국에 퍼지르고 앉아서 뭉개는지 저의(底意)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좌익(左翼)사상을 지닌 동무(?)들은 북한으로 가서 김정일(金正日)이네 품에 안겨 마음 편하게 살지 무슨 까닭이 있기에 눈총을 받아가며 대한민국에서 아등바등 사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더군요. 아마 그들 나름대로 사명(使命)이 있겠지만(?)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당의장이라는 동무(?) 역시 그렇지요. 그런 아등바등하는 사람들이 만든 {한국근현대사}를 청소년들에게 주입시키지 못해 안달하는지 도대체 '의식화(意識化)'='좌경화(左傾化)'하여 누구 좋은 일 하려고 하는지 저의(底意)가 의심스럽습니다. '내 자식 귀하면 남의 자식 귀한 중도 알아야지 않습니까?' 멀쩡한 남의 자식 빨갱이 만들려고 김일성을 찬양하는 한국근현대사를 가르치려는 것이 아닙니까?

A형! 사람의 일(역사)이란 관(棺) 뚜껑을 덮고 나서야 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 김일성(金日成)의 관 뚜껑을 덮여졌고, 그가 얼마나 흉악무도(凶惡無道)한 인간이었던가는 이미 만천하(滿天下)에 밝혀졌습니다. 그런 인간을 미화(美化)한 교과서로 청소년들을 세뇌(洗腦)시키려는 집단에게 정권을 맡겨서 되겠습니까? 실수는 한두 번으로 족합니다. 더 이상 실수를 하지 맙시다. 우리 아이들이 꽃제비가 되어 압록강과 두만강을 넘어 만주벌판에서 헤매다가 굶주림에 지쳐 쓰러져서야 되겠습니까?

좌파(左派)들이 가르치겠다고 하는 {한국근현대사}는 우리 역사를 왜곡(歪曲)시킨 것이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마구 비틀어대기도 했더군요. 그런 사람들이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집에 가서는 자기 자녀들도 가르치겠지요? 거짓말 교과서를 써내고 그것으로 2세 교육을 하고 있는 그들의 양식(良識)과 양심(良心)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일본(日本)과 중국(中國)의 역사교과서에서 우리나라와 관련된 부분을 왜곡(歪曲)하고 날조(捏造)했다고 비난하며 정부차원에서 여러 차례 항의(抗議)해 왔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스스로 우리역사를 왜곡(歪曲)해서 청소년들에게 주입(注入)시키려 들다니 말이 되는 짓입니까? 이것은 우리 스스로 민족과 국가를 학대(虐待)하는 짓이므로 즉각 취소하고 왜곡(歪曲)시킨 교과서를 편찬한 사람들을 국사범(國事犯)으로 처벌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남의 역사를 왜곡(歪曲) 날조(捏造)한 사람들을 비난하고 수정을 요구하는 항의를 할 자격이 있지 않겠습니까? 제 얼굴에 침을 뱉으면서 남보고 우리민족의 존엄성을 침해하지 라고 한다면 그들이 무엇이라고 하겠습니까? 먼저 자중자애(自重自愛)할 줄 알아야 남이 우리를 같잖게 보지 않을 것 아닙니까? 민족혼(民族魂)을 지키기 위해서도 좌파(左派)에게 표를 찍어주지 맙시다. 그들은 오늘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만 망쳐먹는 게 아니라 5,000년 한민족(韓民族)의 민족혼까지 말아먹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분연히 궐기해야 합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부터 먼저 본때를 보여줍시다. 절대 좌파(左派)인 열린우리당에 표를 찍지 맙시다.
우리 모두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내내 건강하시길 기원(祈願)합니다.

2006년 5월 10일 도이칠란트 본에서
대한민국 예비역 육군병장 金學培 드림
E-mail hong-se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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