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범인들 술 먹지 않은 정상적인 상태'
- 박근혜 피습
한나라당은 20일 오후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이 발생한 뒤, 상황 파악과 대책 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재오 원내대표를 비롯, 박희태 국회부의장, 이상득 고흥길 의원, 이계진 대변인, 진수희 공보부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이 서울 염창동 당사로 모여 오후 10시부터 비공개로 긴급비상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일부 보도에 범인들이 만취상태라고 나왔는데 우리 당직자들이 경찰서에 직접가서 확인한 결과, 술을 먹지도 않은 정상적인 상태라고 한다”며 “혹시 경찰이 의도적으로 범인들이 술을 마신 것처럼 언론에 흘린 것이라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회의 참석 전에 경찰서장과 통화를 한 이 원내대표는 “피의자 신원이 인천에 사는 56년생 지모씨와 서울 동작구에 사는 54년생 박모씨로 확인됐고, 현재 이들의 전과기록을 조회중이라고 한다”며 “이들이 묵비권은 행사하지 않고 있으나, 심문에는 응하지 않고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황진하 의원으로부터 사건 당시 상황을 전해들은 박희태 국회부의장은 “결국 경찰이 박근혜 대표를 전혀 보호하지 않은 것 아니냐”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회의 도중에 나와 별도로 브리핑을 갖고,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 가운데 중대한 오류를 바로 잡기 위해 먼저 나왔다. 피의자들이 술에 취해서 박 대표를 피습한 것처럼 잘못 알려져 있다”며 “현장와 경찰서에 있는 당직자들로부터 받은 보고에 따르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 대변인은 “피의자가 사용한 칼은 아니지만, 현장에 있던 당직자들이 봤다는 동종의 칼”이라며 보라색 카터 칼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정현 부대변인도 “비공개 회의때 이재오 원내대표도 ‘경찰서장과 통화했는데, 피의자들이 술을 마셨다는 진술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며 “자칫 사건 본질이 호도될 수도 있는 만큼 제대로 된 진상 파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사에 나와있던 당 관계자들은 “사건 당시 현장에 경찰이 없었고 당직자가 신고했는데도 한참 후에 출동했다”며 경찰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박근혜 대표의 피습사건이 전해지자 정치권은 일제히 충격과 우려를 표시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이날 대구에서 이재용 대구시장 후보 지원유세 도중 소식을 전해듣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충격적인 일이다. 선거과정이 이런 식으로 훼손되고 일그러져서 되겠는가. 박 대표의 건강이 괜찮은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당직자들에게 사태파악을 지시했다.
여당 우상호 대변인도 이날 저녁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용납할 수 없는 충격적인 일이다. 선거 시기의 폭력행위는 평화로운 선거분위기를 훼손하는 매우 중대한 범죄행위다. 철저히 수사해서 진상을 밝히는 한편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측의 오영식 대변인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어날 수 없는 불행한 사고에 개탄을 금할 길 없다. 박 대표의 조속한 쾌유를 빈다”고 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수사기관은 철저하게 수사해 만에 하나 배후세력이 있다면 엄벌하여 다시는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정부는 선거가 국민 축제 속에 치러질 수 있도록 여야 정치인과 후보들의 신변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봉기기자 knight@chosun.com
"범인들, 술 취하지 않았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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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5-20, 23: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