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모임' 소속, 전과 8범

"체포된 2명 말고도 4명 정도가 더 있었다. 그들이 뒤에서 ‘박근혜 죽여’라고 외쳤다."
'박대표 생각보다 상처 깊어 닷새 정도 말못해'
'상처 약간만 위로 올라갔다면 안면근육 마비됐을 것'
박근혜 대표 입원한 신촌 세브란스 병원
팬클럽 회원들, 응급실 앞서 박대표 쾌유 빌어
지모씨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모임' 소속, 전과 8범


○…박근혜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지모(50)씨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모임’ 소속이며 전과 8범이라고 한나라당 이성헌 사무부총장이 경찰의 조사결과를 전했다.
또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서대문경찰서에서 지씨를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눈뒤 기자들에게 “지씨는 56년생이며, 인천 집에서 오늘 오후 4시에 서울로 출발했다. 도착한 뒤 2시간30분 가량 현장에서 대기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씨에게 10번 넘게 ‘누가 시켰냐’고 물어봤는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시 ‘왜 그랬냐’고 하니 ‘되는 일이 없어서 그랬다’고 하더라”고 했다. 김 의원은 또 “지씨에게 ‘그러면 왜 야당 대표에게 그랬냐’고 하자 대답을 안하고 그냥 ‘잘못한 것은 인정한다’고만 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 대표의 피습 현장에 있었던 김영숙 의원은 “체포된 2명 말고도 4명 정도가 더 있었다. 그들이 뒤에서 ‘박근혜 죽여’라고 외쳤다. 아수라장이 돼서 이 4명은 미처 잡지 못했다. 지씨도 공중전화 박스에 20여분 잡고 있다가 겨우 경찰에 넘겼다”고 말했다.

○…오후 11시 15분 현재 박근혜 대표의 수술이 끝났으며, 마취가 깨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실에 들어갔다 나온 한나라당 이성헌 사무부총장은 “집도했던 의사가 ‘상처가 약간만 위로 올라갔다면 안면근육 전체가 마비되는 상황이 왔을 것이고, 조금만 밑으로 내려왔다면 경동맥이 끊겨 즉사할 수도 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부총장은 또 “박 대표가 ‘예정된 유세일정을 계속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표가 수술을 받고 있는 신촌세브란스 병원 응급실 앞에서는 박 대표의 팬클럽 회원들이 속속 모여들어 박 대표의 쾌유를 빌고 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원 10여명은 사건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병원에 모여 촛불과 ‘박 대표님, 쾌유하세요’ 등의 피켓을 들고 “박근혜”를 연호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이 과연 치안이 확립된 나라인가”라는 성명서도 발표했다.

박사모 회원인 정태용(43)씨는 “일하다 소식 듣고 달려왔다. 여당 대표 경호할 때는 사복경찰 총동원하면서 야당 대표를 경호 없이 둬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법치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했다.

박 대표의 또다른 팬클럽인 ‘싸이월드 대박클럽’ 회원 20여명도 별도로 병원 주위에서 촛불 집회를 갖고 있다.

○…박근혜 대표의 상처는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생각보다 상처가 깊어서 닷새정도 말을 하지 못하고 지내야 한다고 담당의사가 말했다”고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박대표 얼굴 상처는 오른 쪽 귀밑에서 턱 밑까지 길이가 9㎝ 정도고, 깊이는 얕은 곳은 0.5㎝, 깊은 곳은 그 이상 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전신마취 상태로 수술을 받았고, 수술실에는 지훈상 세브란스의료원장 등 병원 관계자들이 상태를 지켜봤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병원 관계자들을 만난뒤 오후 10시20분쯤 밖으로 나와 기자들에게 “침통한 분위기다. 지금은 뭐라고 말할 시점이 아닌 것 같다. 내일 아침 병원에서 경과 설명을 한다니 들어보고 얘기하자”고 한 뒤 병원을 빠져나갔다.


임민혁기자 lmhcool@chosun.com

입력 : 2006.05.20 22:44 07' / 수정 : 2006.05.21 00:3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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