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대회가 시작되기 15분 전 지방선거를 앞둔 각 당 후보의 거리 유세단이 선거유세를 하려다 주최 측의 권유로 결의대회에 참여했다. 대회장 주변에는 5월4일과 5일, 범대위가 군인과 경찰을 폭행했을 당시의 사진들이 전시돼 있었다. 팽성지역 상인들은 결의대회 참가자들에게 생수와 부채 등을 나눠주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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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20일 평택 팽성읍에 있는 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 앞 광장에서 열린 주민결의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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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중심당 도의원 후보의 선거유세단도 유세중 주최측의 설득에 결의대회에 참가했다 |
결의대회는 평택발전협의회 김창규 회장의 개회사로 오후 2시 정각에 시작됐다.
김 회장은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천군만마를 얻은 듯하다”며 이 대회를 열게 된 배경과 왜 결의대회를 열게 됐는가에 대해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난 5월4일과 5일 양일에 걸쳐 불법반미친북세력이 국군의 철조망 스무 군데를 뚫고 난입해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국군을 마구잡이로 팼다”며 “이에 우리 평택 시민들은 분노를 감출 수 없어 반미친북을 외치는 불법집단을 규탄·응징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를 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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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령연합회 회장단과 민병돈 前육사교장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이어 국민의례와 이헌현 한미 부동산협의회장의 경과보고가 이어졌다. 경과보고가 끝나고 김기호 평택상인연합회장의 대회사가 시작됐다.
김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2004년 중반 정부의 미군기지 평택 이전 발표가 있을 당시 대추리 사람들이 시위를 벌였을 때 주민들은 ‘저 사람들이 땅값을 좀 더 보상받으려고 저러는구나’라고만 생각하고 노인들이 농토를 내주려니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며 이해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러다 어느 땐가 문정현이라는 신부가 등장하고 대학생들이 농활을 핑계로 마을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일이 이상하게 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들은 대추리 농민을 볼모로 자신들의 이념적 성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고 한다. 논밭에 죽창을 꽂고 마을에는 ‘미국놈은 물러가라’는 구호가 적힌 빨갛고 노란 깃발이 마을에 휘날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마을 주민들은 듣도 보도 못했던 통일 연대니 민중 연대니 하는 단체들이 마을에 들어와 ‘미제 앞잡이 물러가라’는 연극제까지 열었다고 한다. 김 회장은 “이런 모습은 내 나이 육십 평생에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며 “이제야 그들의 목적이 대추리 주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것임을 알게 됐고 이제는 도저히 구경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저 검은 세력이 평택에 발을 못 딛게 해야 한다”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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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결의대회장 주변에는 평택범대위의 불법폭력난동 현장을 찍은 사진이 전시됐다 |
이어 민병돈 前육사교장이 연사로 나섰다. 민 장군은 “존경하는 평택 시민 여러분, 안녕하지 못하시죠? 요즘 온 국민들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편안하지 못합니다”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민 장군은 “좌익단체들이 미군기지 이전을 저지하겠다고 끈질기게 불법폭력시위를 저지르더니 기어이 철조망을 뚫고 군을 공격했다”며 “공무수행 중인 군경을 폭행하는 게 다반사인 친북반미좌익세력들은 폭도”라고 말했다. 민 장군은 여순 반란을 예로 들어 범대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민 장군은 “1948년 10월 여순반란사건도 여수 순천의 주민들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며 “그 때도 14연대 내에 숨어있던 비밀공산주의자 조직이 연대를 장악하고 반란을 일으켜 그 두 고장을 유혈이 낭자한 지옥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대위에 대해 설명하며 “어떤 주민이 어리석게 자신의 고향을 난장판으로 만들겠냐”며 “이곳에서 난동을 부린 대다수도 외부인이다. 이곳이 쑥대밭이 되건 생계가 곤란해지건 외지인이 다수인 그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민 장군은 범대위의 목적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들의 목적은 한미동맹을 깨뜨리고 김정일의 대남공작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여러분들의 편에 서서 함께 싸울 것”이라며 시민들을 격려했다.
다음 연사로는 선진화국민회의 사무총장인 서경석 목사가 나섰다. 서 목사는 “이번 일을 보면 맥아더장군 동상철거기도 사건이 생각난다”며 말문을 열었다.
서 목사는 “일전에 맥아더 장군 동상을 철거하려는 자들을 보면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며 평택에 온 이유가 “맥아더장군 동상 사건 당시에는 애국 시민들과 함께 하지 못했지만 이번만큼은 여러분과 함께 하며 평택을 지켜야겠다는 결심 때문에 왔다”고 말했다.
다음에는 이훈희 한미친선협회장이 나왔다. 이 회장은 “범대위는 빨치산과 다름없다”며 “평화로운 내 고장 평택에서 불법폭력시위를 방치하면 지역경제가 파탄나는 것은 물론 국가존립조차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지금 여기 팽성읍의 낙후함을 보라”며 “문 닫은 가게가 대부분이고 한집 건너 한집마다 방세 놓는다는 글이 마치 팻말처럼 붙어있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 회장은 집회에 모인 주민들에게 “이제는 두 팔 걷고 나서서 쇠파이프·죽창을 든 불순세력을 이 땅에서 영원히 몰아내자”고 주장했다.
이 회장의 연설이 끝나고 현상돈 평택시민단체협의회장과 정태열 평택재향군인회장 등 지역 사회단체장들의 연설이 이어졌다. 이들 또한 범대위의 문제점과 평택 팽성읍의 생존권 문제를 설명했다. 정태열 평택재향군인회장은 “민노총은 일터로, 한총련은 학교로 돌아가라”는 구호를 외쳐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최인식 국민행동본부 사무총장은 “공권력을 죽창, 쇠파이프로 공격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 김정일이 보낸 간첩이나 남로당이 아니겠느냐”며 “노무현 대통령이 법을 제대로 집행했다면 평택 시민들이 이처럼 상처를 받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연설이 끝나고 인공기와 한반도기를 불태우는 퍼포먼스가 있었다. 이날 퍼포먼스는 경찰과의 별다른 마찰 없이 끝났다. 이어 나라사랑어머니회 권명호 대표의 구호제창과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의 만세삼창을 끝으로 결의대회는 1시간30분가량이 지난 오후 3시30분경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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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 마지막에는 인공기와 한반도기를 불태우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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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병돈 장군(좌측), 서정갑 회장(중앙)이 캠프 험프리의 제7항공통신전대장(오른쪽 파란 옷 입은 미군)과 인사를 하고 있다 |
민병돈 前육사교장과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과 캠프 험프리 기지의 책임자, 평택경찰서장 등은 집회가 무사히 치러진 것에 감사하며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행사가 끝나고 지역 주민들에게 범대위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정말 그렇게 장사가 안 되는지 살기 어려운지 묻자 이훈희 한미친선협회장이 대답했다.
“이 지역에 제 고향입니다. 제가 태어날 때 여기엔 단 일곱 가구가 살았습니다. 지금은 인구가 약 3만2000명입니다. 이들 모두가 지금까지 여기 미군들 덕분에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2004년 11월부터 나타난 범대위 때문에 지금 팽성읍 사람들이 굶고 있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 주변을 한 번 돌아보세요. 정말 임대한다는 쪽지가 명패같이 붙어있어요.”
옆에 서 있던 한 주민도 거들었다.
“언론에 정말 문제가 많소. 여태까지 경찰들이 죽창에 찔리고 쇠파이프에 맞아서 병원에 실려 가는 걸 보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방송에는 나오지도 않더라고. 그게 무슨 언론이고 방송이요? 이번에는 군인이 맞으니까 그나마 방송에 나오는 것 같아서 씁쓸했어요.”
한편, 이날 집회에는 SBS, YTN, KBS 등 공중파 방송과 연합뉴스 등 여러 언론사들이 와서 대회가 끝날 때까지 열심히 취재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오후 11시 현재 KBS는 이 집회를 단신으로 처리했고 YTN은 보수단체들의 이념투쟁 집회로만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