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비교 안될 정도로 목 딴다"

탈북자 돕는 천기원 목사에 대한 살해 협박

탈북자 지원 인사, 살해협박 메신저



미국 망명 탈북자 6명과 함께 로스앤젤레스를 방문중인 천기원(50) 두리하나선교원 목사가 살해 협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 목사는 이날 LA 인근 어바인의 베델한인교회 예배에 참석하기에 앞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오전 인터넷 MS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신청한 사람이 있어 허락했더니 약 40분동안 표현하기 힘든 말들로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천 목사가 공개한 대화 내용에는 '이번에 탈북자 6명을 미국으로 처음 망명시켰는데 당신이 모든 것을 해결할 것 같으냐'며 '서울에서 걸리기만 해라. 박근혜 대표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목을 따겠다'고 협박했다.

북한 말투를 사용하는 이 협박자는 '천 목사를 죽이고 싶어하는 사람이 널려있지만 내 손으로 죽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한국내 경찰과 국가정보원측은 지난달 말 해외 정보 요원들로부터 '천 목사가 해외로 나갈 경우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보고가 있다'며 당분간 해외에 나가지 말 것을 부탁했었다.

천 목사는 '과거에도 살해 협박이 있을 때마다 경찰 당국에 알렸지만 거의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며 '협박자의 e-메일 주소가 명백히 드러나는 만큼 관련 정보를 수사 당국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천 목사 일행은 전날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한뒤 오렌지카운티의 어바인으로 이동, 베델한인교회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서 요셉, 찬미 등 탈북자들은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겪었던 참상과 미국에서 느끼고 있는 자유 등을 간단히 소개하면서 탈북자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들 일행은 이날 베델한인교회에서 열린 3차례의 예배에 모두 참석했으며 오는 23일에는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에서의 생활과 탈북후 중국내에서 겪은 참혹한 생활 등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날 캘리포니아 섹션판에서 천 목사 일행의 LA도착 사실과 함께 20~36세에 남자 2명, 여자 4명인 망명자들의 탈북 및 망명이 받아들여진 경위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한편 남녀 탈북자 4명이 중국 선양(瀋陽)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서 이웃한 미국 총영사관으로 담을 넘어 들어가 망명을 요청한 사건의 전말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탈북자들이 담을 넘을 때 상황은 알려진 것이 거의 없으며, 일부 탈북자가 중국인 공관 직원을 포박했다는 것만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라 부분적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

조선일보에 따르면 사건 발생 4∼5일이 지난 21일에도 정부 당국자는 여전히 쉬쉬하고 있다. 지난 주말 연락이 닿은 일부 고위 당국자는 아예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다른 탈북자들의 재외공관 진입이나 국내 입국 때와는 너무도 다른 태도다.

이 때문에 뭔가 숨겨야만 할 ‘중대사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모가 드러날 경우 심각한 외교문제가 될 수 있는 일이 벌어졌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이 문제로 몇 차례 회의를 했고, 비보도를 전제로 한 언론 브리핑까지 고려했다는 것 또한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independent@independ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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