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피습사건 항의 시위참여記

소동중에 KBS MBC 방송카메라가 보이자, 시위대의 물병이 날아가고 "SBS YTN은 놔둬"하는 소리도 들렸다.
smjo / 박근혜 피습사건 - 시위현장 참관기



토요일밤 늦게 아내와 심야영화나 보러 갈까 하는데,

SBS 뉴스에 속보로 '박근혜 대표 피습'이란 자막이 떴다.

궁금해서 여기저기 TV 채널을 돌려 보았으나,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었다.

답답해서 컴퓨터앞에 앉아 뉴스검색을 하니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단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저질 선동 증오의 독설으로 국민을 오도하고 분열시키고,

범죄와 폭력에 대해 방관적인 태도를 취하더니,

이제 이런 테러까지 이르게 했구나 하는 탄식이 나왔다.



얼마전 아내가 가입한 애국모임에서 전화가 왔다.

아내가

'여보! 범인이 서대문 경찰서에 있다는데

우리도 경찰서앞에 가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합시다'

'심야 영화 보러 가자 했잖아' 했더니

아내는 정색을 하고,

'일국의 제일야당 대표이자 유력한 차기 대통령후보가 터러를 당했는데,

먼거리도 아닌데 당연히 가봐야지요' 한다.

평소 '주인의식을 가진 국민이어야 하고, 애국해야 한다'는 지론을 펴던 나이기에,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그래 가서 테러를 규탄하는 우리의 목소리를 내어보자'며 토요일 밤 10시쯤 서대문 경찰서로 갔다.



서대문 경찰서 앞에는 이미 박근혜대표 지지자들로 번잡했고,

경찰서정문에는 전경들로 꽉 차 있었다.

여러 박근혜 지지모임에서 나온 사람들과,

뉴스를 듣고 흥분해 나온 사람들로 어수선하더니,

몇몇 모임의 대표들이 나서서 점차 구호도 나오고 자리도 깔고 경찰괴 대화도 하고

촛불도 켜고 하면서 밤이 깊어갔다.



경찰서앞이 소란하자,

경찰에서 범인수사현장에 한나라당과 시위모임 대표자들에게 참관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우후죽순격으로 모인 사람들 중에서 참관할 대표가 뽑혀서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좀 있더니 시민대표 참관인이 경찰서에서 나와서,

'경찰이 두 범인을 분리심문 하는 게 원칙인데,

둘이 같이 놓고, 심문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

'범인이 심문중 휴대전화로 통화도 한다'

'술을 안 마셨는데 음주 상태라며 술 깨기를 기다린다'

모처에서 온 수사관이

'술을 많이 마셨느냐'

또 '정신병원에 치료받은 적이 있느냐'며

범행동기를 특정방향으로 유도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또 범인 둘 중 하나는 열린당 당원이라는 말도 나왔다.

때마침 방송으로 '범인들이 술을 마셨...'다는 경찰청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해 들은 시민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거기 모인 분중 테러현장에 있었다는 분이,

'범인은 술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고 하자,

경찰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경찰서로 진입하려는 소동도 있었다.

소동중에 KBS MBC 방송카메라가 보이자, 시위대의 물병이 날아가고

'SBS YTN은 놔둬'하는 소리도 들렸다.





시위대를 막고 있던 경찰간부와 사적인 대화 중

'경찰을 믿으십시요' 하는 말에,

요즘 동네북이 되어 있는 경찰에 대한 동정심으로 좀 냉정히 지켜보자는 내 마음에도,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아내는 같이 동석했던 애국단체의 회장(중년 여성)이 자리를 지키고 있자,

'젊은 우리가 어찌 먼저 가겠냐'고 계속 있는 바람에 밤을 꼬박 새웠다.

시위대중 참석한 여러 분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많은 사람이 그냥 개인 자격으로 왔다고 했다.

지방에서 급히 온 사람도 꽤 되었다.

이상한 것은 한나라당에선 수사현장에만 한번씩 들락거리고,

국회의원 한 두명이 잠시 인사만 하고 갈 뿐, 전혀 시위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었다.

혹시 오해를 살까봐 몸조심하는 걸로 짐작이 갔지만,

시위에 참석한 몇몇 분은

'무너져가는 한나라당을 살린 당대표가 테러를 당했는데,

저렇게 무기력하니 식물정당 소리 듣는게 아니냐'

'이 비상시국에 한나라당에서는 전화도 안받는다' 며 분통을 터뜨렸다.

간간히 구호도 외치고 노래도 부르다가 아침 10시쯤 집으로 갔다.



오후에 일요일 낮잠을 잠시 즐기고,

저녁에 다시 경찰서 앞으로 갔다.

때마침 서석구 변호사가 시위대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었고,

앰프도 설치하고 플래카드도 좀 걸려있고해서 집회모양을 갖추었다.

경찰서 앞에 않아 촛불을 켜고 기다리고 있는데,

경찰에서 시위대 대표와 면담을 했다.

검찰로 이송해야하니 길을 비켜 달라고 하고,

지검장이 시위대와 면담을 하는 조건으로 합의가 된 모양인데,

시위대 중 안된다며 자중지란이 일어났다.

워낙 여기저기서 모인 시민들이라 정해놓은 대표가 따로 없으니, 무척 소란스러웠다.

소란중에 몇몇사람이 '근혜님을 우리가 못 지켰으니 우리가 죄인이다. 참회의 뜻으로 삭발을 하겠다'며 경찰 바로 앞에서 삭발을 했다.

좀 있다 서부검찰지청으로의 범인이송작전이 시작되었다.

시위대와 경찰의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시위대 몇사람이 다쳤다.



이송이 끝난후 서부지청으로 가니,

이승구 지검장이 약속대로 시위대와 면담을 가졌다.

시위대의 질문에 일일이 성실하게 답변하고 공정한 수사를 약속했다.



후기

- 이승구지검장이 한나라당에 악연을 가진 인물이라니 의외라는 느낌이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