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의 소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한 탈북자들의 견해
2006.05.25
‘탈북자의 소리’는 지난 한주 동안 북한 문제와 관련해 화제 거리가 됐던 주제에 대해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솔직한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입니다. 진행을 맡은 이수경입니다. 오늘은 그 열번째 순서로 6월 하순으로 예정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한 탈북자들의 견해를 들어봅니다.
남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다음 달 하순경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납니다.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그는 앞서 2000년 6월 분단 이후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김정일 국방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6.15 남북공동선언'을 끌어낸 바 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번 방북이 개인 자격이라고 전제를 달긴 했지만,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면 민족의 통일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혀 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남한에 입국해 현재 직업훈련학교에 다니고 있는 탈북자 윤금희(가명)씨는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을 환영한다면서, 그의 방북이 남북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윤금희: 나는 김대중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 찬성합니다. 김대중이가 북한을 방문하면 어쨌든 통일 문제에 관해 토론하겠죠. 김대중이가 북한을 가는 것은 어쨌든 하루빨리 통일을 하려고 가는 의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대중이 김정일을 만나면 하루빨리 통일하고 싶다는 얘기 그리고 만약 통일을 안 해도 북한하고 남한이 평화적으로 서로 왕래가 가능하게 하고 편지 거래도 하고 부모 형제도 만나보고 싶고 그런 것을 얘기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김대중이가 북한 인민들을 도와줘서 배를 곯지 않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반면 올 2월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 박동욱(가명)씨는 북한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을 김정일의 위세를 선전하기 위한 정치술로 이용할 것이라면서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습니다.
박동욱(가명): 김대중이 2000년에도 한번 왔었는데 그때 크게 한 게 없단 말입니다. 오히려 북한 사람들의 마음이나 붕 뜨게 했죠. 당시 북한에서는 정부에 대한 생각이 나쁘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인민들을 굶겨 죽이는 정부 정책을 나쁘게 생각하고 기회만 있으면 중국으로 탈북하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김대중이 오니까 북한에서 봐라 우리 장군님이 위대하기 때문에 남한의 김 대중이도 온다고 이렇게 사상 공세를 하니까 사람들이 진짜 우리 장군님이 제일인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김대중이 와서 통일의 문을 열어놓은 것이 딱히 없습니다. 그냥 와서 환영 한번 받아 보려고 오는 것인지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한번 오면 북한 인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하는데 희망은 없고 오히려 북한 사람들에게 사상적인 선전만 주게 된단 말입니다. 김대중이 온다고 해서 북한 사람들이 한국에 대한 실정을 더 잘 아는 것이 아니고 한국 사람들도 김정일을 더 받들고 있다고 오히려 그렇게 생각합니다.
탈북자 복지 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최청하씨 역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은 남북 통일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청하: 북한에서 이전에 김대중 납치 사건 때 이미 김대중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노동 신문에 김대중이 독재를 반대하는 애국자이라고 나서 인민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김대중이 2000년도에 가서 김정일 만나고 올 때 돈 주고 만나고 와서 북한이 계속 핵을 개발하지 않았을까 하는 좋지 않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 가서 어떤 문제를 논의하려는지 그것도 모르겠고 북한하고 김대중이 만나서 좋을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통일에 방해만 되지 이로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북한이 빨리 붕괴되야 통일이 다가오는데 김대중이가 가서 김정일 정권을 추켜 세우면 북한 주민들에게는 불리한 것입니다.
한편, 지난해 남한에 입국해 현재 도배일을 하고 있는 탈북자 이홍주(가명)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을 때 남한에서 지원하는 식량을 반드시 배고픈 인민들에게 나눠줄 것을 당부하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이홍주: 김대중이 가서 김정일한테 이야기 한다면 이미 이때까지 식량 지원했던 것이 모두 군대와 창고로 들어가 전쟁 준비에 들어갔는데 그것에 대한 얘기를 해서 북한이 식량이 없다고 얘기만 하지 말고 인민들은 금년도 들어와서 두 번 배급이 있었는데 1월이 3일분 2월달에 2일분 줬는데 남한이 인민이 주라고 줬던 그 쌀부터 인민들 나눠주라는 그 얘기부터 했으면 좋겠습니다.
워싱턴-이수경
김대중 방북에 대한 탈북자들의 견해
- 자유아시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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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5-26, 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