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2년 전 4-15총선때는 이렇게 말했었다

정동영, 2년 전 4-15 총선때는 '묻지마 투표'와 싹쓸이 선동5-31지방선거 앞두고 "싹쓸이 막아달라"며 거짓 회개
탄핵 후(後)폭풍이 거세던 당시, 정동영 의장은 '이번 총선의 본질은 민심을 거스르고 대통령을 탄핵한 의원 193명에 대한 국민의 심판“(2004년3월31일 방송기자클럽 TV토론)이라면서 앞장서서 선거를 ‘묻지 마 투표’로 몰고 갔었다.
 
열우당의 읍소 작전


정동영 열우당 의장은 27일 유세에서 '한나라당의 싹쓸이는 국민에게 손해이며 독점은 부패를 낳기 때문에 나쁜 것'이라며 '당이 맘에 안 든다고 하시는데 이는 전적으로 당의장의 책임인 만큼 인물을 보고 투표해 달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 대표 피습사건 이후 ‘묻지 마’ 투표가 전개되고 있다고 하는데, 선거는 선거이고 사건은 사건'이라며 '박 대표 피습사건과 우리당과는 아무 관계가 없음에도 피해는 우리당이 다 뒤집어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25일 열우당이 국회의원-당직자 비상총회를 열어 '이대로 가면 서울에서 제주까지 한나라당이 싹쓸이 할 전망이며 거대 야당이 전국을 장악하는 국면이 도래하고 있다'면서 , '이번 선거에서 평화민주개혁 세력이 와해되지 않도록 국민들이 싹쓸이를 막아 달라' , '우리당이 모자란다고 검증된 일꾼들을 외면하지는 말아 달라'고 주장했던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일부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열우당은 이러한 읍소작전이 어느 정도 먹혀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열우당의 주장은 하나하나 보면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유권자들이 어떤 사건에 영향을 받아 후보들에 대한 냉철한 검증 없이 ‘묻지 마 투표’를 하고, 그 결과 특정 정당이 ‘싹쓸이’를 하게 되는 것은 분명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정동영, 탄핵 후 ‘묻지 마 투표’ 선동

하지만 열우당은 그런 공자말씀을 하기에 앞서 2년 전 4-15 총선을 어떻게 몰고 갔었는지를 먼저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당시 열우당은 국회가 합헌적이고 정당한 절차에 따라 노무현에 대한 탄핵소추를 의결하자, 어용방송과 어용시민단체들을 동원해 ‘의회쿠데타’라고 선동하면서, 총선을 거대한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갔었다.


지금은 유세장을 돌면서 '박 대표 피습사건 이후 묻지마 투표가 전개되고 있다고 하는데, 선거는 선거이고 사건은 사건'이라고 말하는 정동영 열우당 의장이 2년 전에는 뭐라고 말했던가?

탄핵 후(後)폭풍이 거세던 당시, 정동영 의장은 '이번 총선의 본질은 민심을 거스르고 대통령을 탄핵한 의원 193명에 대한 국민의 심판“(2004년3월31일 방송기자클럽 TV토론)이라면서 앞장서서 선거를 ‘묻지 마 투표’로 몰고 갔었다.

그는 열우당을 의회쿠데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담아낼 그릇”으로 표현(2004년 3월17일 조선일보 인터뷰) 하면서, '국정 안정의석이 확보되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확실히 재신임을 받는 것'(3월24일 연합뉴스 인터뷰)이라고 주장했었다.


지금은 “인물을 보고 투표해 달라”고 호소하는 정동영 의장이지만, 2년 경남 거제 유세에서는 다른 소리를 했었다.

그는 당시 열우당 후보와는 경력이나 능력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한나라당 김기춘 의원을 겨냥, '탄핵 소추위원인 김기춘 의원이 이 지역에서 다시 당선되면 국민들이 대통령 탄핵이 정당했다고 판단하는 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이것은 열우당 후보가 모자라도, 그저 ‘탄핵 심판’ 차원에서 무조건 밀어 달라는 호소나 다름 없었다.


지금은 ‘읍소 정치’의 선봉에 선 정동영 의장이 2년 전에는 뭐라고 말했던가?

박근혜 대표의 노력으로 한나라당이 회생의 기미를 보이자, '국민주권을 짓밟은 한나라당이 눈물과 3공에 대한 향수로 영남과 수도권에서 1당이 될지도 모른다는 보도를 보고 기가 막혔다'고 맹공하지 않았던가?


거대여당의 필요성 역설했던 정동영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것은 지금은 '한나라당의 싹쓸이는 국민에게 손해이며 독점은 부패를 낳기 때문에 나쁜 것'이라고 주장하는 정동영 의장이 2년 전에는 소리 높여 ‘거대 여당’의 필요성을 역설했었다는 점이다. 2004년 4월9일 강원도 인제 유세 당시 정동영 의장의 발언을 보자.




<여러분께 거대여당이 되면 왜 경제발전이 되는가 하는 실례를 말씀드리겠다. 1929년 미국 대공황이 왔다. 미국 경제가 완전히 폭삭 망했다. 미국 국민들은 공화당을 응징하고 루즈벨트 대통령과 함께 하원의원 400명중 3분의 2와, 상원의원100명 중 80명을 민주당에 뽑아줬다. 거대 여당 민주당과 함께 루즈벨트 대통령이 13년 동안 미국을 완전히 바꿔놓고 오늘의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 초석을 세웠다. 망했던 경제에서 다시 살아나는 미국을 만들었다.

영국에서 1979년에 노동당이 정치를 잘못해 IMF가 왔다. 영국 국민들은 노동당 정권을 가차 없이 응징하고 대처수상을 세우고 동시에 국회의석의 70%를 몰아줘서 18년 동안 대처 정권이 영국 경제를 살렸다.

이런 예가 숱하게 많다. 박정희 대통령이 독재를 했지만 당시 국회의석 3분의 2 이상의 거대 여당을 가지고 경제를 만들었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의석을 많이 주시면 경제가 산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




정동영 의장의 이 발언은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거여(巨與) 견제론’에 대한 반격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국민들에게 국회 과반수 의석도 아니고 3분의2 의석을 달라고 했으니, 그때 정동영 의장은 간이 배 밖으로 나왔던 모양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지만, 2년 전에는 열우당이 싹쓸이하게 해 달라고 했던 입으로 이제는 “한나라당의 싹쓸이를 막아 달라”고 호소하는 것은 구차해도 너무 구차한 것 아닌가?



열우당의 권력독점



더욱이 현재 열우당은 ‘지방권력’을 제외한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2004년 총선에서 열우당은 탄핵 후폭풍 덕분에 국회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대통령 권력에 이어 의회권력까지 장악한 열우당 정권은 작년부터 사법권력(대법원,헌법재판소) 접수에 들어갔고, 이 작업은 금년 중으로 마무리된다. 열우당 정권은 방송권력과 시민단체들을 장악한 것으로도 모자라, 작년에는 신문법을 통과시켜 어용신문들은 국고로 지원하는 한편, 비판언론의 경영관련정보를 정부가 파악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이것이야말로 ‘권력의 독점’이 아니고 무엇인가?




열우당의 ‘권력 독점’은 지금 우리나라를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나?

열우당 정권의 부패와 비리, 경제실정(失政), ‘코드 인사’, 대한민국의 정체성 훼손, 대북(對北) 퍼주기 등을 그 누구도 견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 않은가?

일례로 한나라당이 국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었다면, 검찰은 국정감사나 특검이 무서워서라도 박근혜 대표 테러사건을 저런 식으로 뻔뻔스럽게 흐지부지 처리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처럼 사실상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자들이 ‘지방권력’을 놓치게 됐다고 ‘권력독점’운운하는 것은 ‘엄살’을 넘어 ‘사실의 왜곡’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정동영 의장의 주장처럼 권력의 독점이 그토록 나쁜 것이라면, '국가 전체 차원에서' 열우당의 권력독점을 깨기 위해서라도 국민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압도적으로 밀어줘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이 정 미우면 민주당이나 국민중심당을 찍어도 좋다. 단, 열우당은 절대로 찍으면 안 된다. '국가 전체 차원에서' 열우당의 ‘권력독점’을 깨야 하기 때문이다.




정동영 주장대로면 한나라당 싹쓸이는 바람직한 일




또 하나, “노무현 대통령에게 의석을 많이 주시면 경제가 산다”던 2년 전 정동영 의장의 논리대로라면, 그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에게 “한나라당이 싹쓸이 하는 것을 막아 달라”고 하는 것은 모순이다.

정동영 의장이 2년 전 주장했던 것처럼 대통령을 배출한 여당이 국회 다수의석을 차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자치단체장을 배출하는 정당이 지방의회에서 다수당을 차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논리대로라면 한 걸음 더 나아가, 광역자치단체장과 기초자치단체장, 광역의회와 기초의회를 같은 정당이 ‘싹쓸이’하면 할수록 해당 지역의 ‘경제가 살게 될 것’이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이것은 내 얘기가 아니다. 2년 전 정동영 의장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의석을 많이 주시면 경제가 산다” 고 했던 발언에서 유추한 것이다.




열우당의 자성은 거짓 회개




지금 궁지에 몰리자 열우당은 짐짓 '말로만 개혁을 외치고 국민을 우롱하고 무시했다', '여당으로서의 넉넉함이 없었다', '관용을 베풀 줄 모르는 정당이었다“고 자성(自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자성의 목소리가 얼마나 거짓된 것인가는 '이번 선거에서 평화민주개혁 세력이 와해되지 않도록 국민에게 싹쓸이를 막아 달라“는 열우당의 호소문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

이건 곧 죽어도 자신들은 ‘평화-민주-개혁 세력’이라고 우기면서, 다른 정당들은 ‘냉전-학살-수구 세력’이라고 폄하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리고 지금 각종 여론 조사에서 예상되고 있고, 열우당이 걱정하고 있는 것처럼, 한나라당이 ‘싹쓸이’를 한다면, 한나라당에게 그런 승리를 안겨준 국민들도 ‘냉전-학살-수구 세력’이 되는 것인가?




정동영 의장이 27일 유세에서 '박 대표 피습사건과 우리당과는 아무 관계가 없음에도 피해는 우리당이 다 뒤집어쓰고 있다' 고 주장한 것도 '국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얘기다.

과거 행적으로 보아 수사 주체로서의 자격조차 의심스러운 검찰 간부가 사건 수사를 주도했고, 사건과 관련된 의혹들이 하나도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채 서둘러 덮어지고 있는데, 그런 소리가 어떻게 나오나?

설사 박근혜 대표에게 칼을 휘두른 지충호라는 자가 열우당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치자.

박근혜 대표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선거유세를 방해한 박아무개라는 자는 분명히 열우당 기간당원이다. 이는 열우당 스스로도 인정한 사실이다.

그런데 어떻게 '박 대표 피습사건과 우리당과는 아무 관계가 없음에도 피해는 우리당이 다 뒤집어쓰고 있다' 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단 말인가?



열우당이 ‘국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사례는 또 있다.

우상호 열우당 대변인은 27일 한나라당이 박근혜 대표의 병상 사진을 언론에 공개하자, '박 대표 피습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며 '이는 국민의 이성적 판단을 마비시키는 정략적 책략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표의 용태는 지난 1주일 내내 국민들의 관심사였으며, 그 자체로서 충분히 뉴스 가치를 갖고 있다. 박대표의 그의 용태에 관한 사진을 공개했다고 해서 ‘정치적 악용’운운해 가며 발끈하는 것도 웃기는 얘기거니와, 박대표가 병실에 누워 있는 사진 한 장으로 ‘국민의 이성적 판단이 마비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국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것 아닌가?

그런 식으로 따진다면, 2년 젼 4-15 총선 선거 기간 내내 방송과 인터넷 매체와 어용신문들을 총동원해 국회의 탄핵소추의결 장면과 탄핵반대 촛불시위 장면들을 내보냈던 것이야말로, ‘국민의 이성적 판단을 마비’시키는 짓이 아니고 무엇이었나?




열우당의 위선과 이중성을 심판하자


열우당이 25일 '씩쓸이를 막아달라'며 대국민호소문을 내자, 민노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과반을 훌쩍 넘겼던 절대 다수당이 깡통을 들고 본격적인 구걸에 나섰다”고 비아냥거렸다.

지금 열우당이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할 만큼 궁지에 몰린 이유는 간단하다. 2년 전 정동영 의장이 했던 말들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2년 전 그가 했던, '국민을 하늘처럼 섬기겠다'(2004년 3월31일 방송기자클럽TV토론), “당직자들에게 '좀더 겸손해라. 우리가 정말 사랑과 관심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으라'고 주문 한다”(2004년3월17일 조선일보 인터뷰),“노무현 대통령에게 의석을 많이 주시면 경제가 산다”고 했던 말들 가운데 지켜진 것이 무엇이 있나?




그래 놓고 정동영 의장을 비롯한 열우당 사람들은 이제 와서 국민들 앞에 고개를 숙이고, 울고불고 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들이 철저하게 자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아니다.

2년 전 총선 때와는 정반대의 논리로 국민들을 우롱하면서, 여전히 자신들을 평화-민주-개혁 세력이라고 호도하고, 야당과 열우당에 들을 돌린 국민들을 냉전-학살-수구 세력으로 몰아가는 데서 보듯, 그들의 반성은 철저히 위선적-이중적인 것이다.



열우당은 지난 25일 발표한 대국민호소문에서 “열린우리당은 국민 여러분이 주시는 어떠한 매도 달게 받을 것이며 지금 이 순간부터 백지 상태에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면서도 “며칠만이라도 매를 거둬 달라”고 애걸했었다.

도대체 '며칠 만이라도 매를 거둬 달라'고 토를 다는 것이, '어떠한 매도 달게 받겠다'는 자의 자세인가?

안 될 말이다. 열우당에게 '바로 지금' 매를 대지 않으면, 언제 매를 댈 것인가? 지방선거건, 재-보궐선거건 매를 댈 수 있을 때 열우당에 매를 대야 한다. 그래도 정신을 못 차리면, 내년 대선에서 아예 결판을 내야 한다.

그리고 사흘 앞으로 다가온 5-31 지방선거는 열우당의 위선적 행태를 심판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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