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책임회피를 규탄한다

이제는 나라를 이 모양 이 꼴로 만든 장본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것이 옷을 벗기는 일이든, 감옥에 보낼 일이든, 이제는 인정에 매이지 말고 분명하게 책임을 매듭지어야 한다.
김필립

진짜 책임질 자에게 책임을 물어라!!




노무현은 잘났든 못났든 우리 대통령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허물을 들추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5.31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열린당의 혼란과 절망을 보면서도, 국민에게 사과 한 마디 없이 남의 집 불구경하듯 바라보는 대통령의 자세와 태도에 대해 심히 분노를 느끼며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열린당이 벌집 쑤셔놓듯 난리 속에 빠진 까닭을 두고 아직도 갑론을박하며 제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한 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 왜냐하면 이 참패는 정동영 의장이 옷 벗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요, 김근태 최고위원이 의장이 된다고 해서 해결될 일도 아니다. 더구나 열린당을 해체한다고 해서 국민을 기만하고 나라를 속인 책임을 벗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요컨대, 진짜 범인을 잡아서 책임을 묻기 전에는 그 어떤 것도 대책이 될 수 없다. 그러면 누가 5.31 참패의 진짜 범인이며 책임질 자인가?

그는 바로 노무현 대통령이다. 진짜 책임질 사람은 구중궁궐 담장 뒤에 숨어서 선거 결과를 '민심의 흐름으로 받아들인다.'는 둥, 열린당에게 '(일희일비하지 말고) 멀리 보고 준비하며 인내할 줄 아는 지혜와 자세가 필요하다'는 둥, 선문답이나 하고 앉았다. 지도자를 잃은 열린당이 죽느냐 사느냐 해도 남의 다리 긁는 소리로 사건의 중심을 벗어나려고 한다. 자, 보라. 위기에 처했을 때 참모습이 나온다는 그 자신의 말대로 이것이 노무현의 진짜 모습이다. 책임 질 순간에 비겁하게 돌아서서 책임지지 않는 그 사람이 바로 이 나라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의 대통령이라니, 우리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 부끄럽다.

노무현은 5.31 선거를 통해 터져 나오는 국민의 불호령을 “민심의 흐름” 정도로 폄하하고 국민의 뜻보다는 자기 고집대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참으로 대단한 대통령이다. 국민이 그만두라고 명령하는 잘못된 국정과제들, 나라를 망가뜨릴 파국의 국정과제를 끝까지 해치우겠다고 한다. 국민의 소리는 어디까지나 헛소리에 불과하고 노무현이 할 일은 소신껏 해야 한다는 말이다. 5.31 지방선거는 마치 노무현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일인 양 치부하는 얄팍한 꼼수를 우리는 읽을 수 있다.

이제는 나라를 이 모양 이 꼴로 만든 장본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것이 옷을 벗기는 일이든, 감옥에 보낼 일이든, 이제는 인정에 매이지 말고 분명하게 책임을 매듭지어야 한다. 열린당이 진짜 책임질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듯이 이 나라도 진짜 책임 질 사람을 못 찾고 있다면, 열린당이 망하듯 이 나라도 망할 수밖에 없음을 국민 모두가 분명히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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