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10명 중국으로 송환될 듯"

9일 라오스서 잡혔다 풀려난 김희태 전도사 전화통화. "중국 공안에 넘겨지면 북으로 송환될 것
라오스 북부 '루앙 프라방' 주 이민국 감옥에 수감돼 있는 탈북자 10명이, 당초 체포됐던 중국 접경지역의 루앙 남타 이민국으로 이송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오스에서 이들 탈북자들을 돕다 함께 구금됐다 지난 5일 풀려난 남한의 김희태 전도사는 9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이 전하고, 이 탈북자들이 이송되면 중국으로 송환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라오스 루앙 프라방 감옥에서 풀려나 그 곳 이민당국이 운영하고 있는 숙소에 억류되어 있는 김희태 전도사는, 9일 이민국 관계자로부터 전해 받은 라오스 외교부 팩스에 따르면, 자신과 다른 남한인 신 모씨는 10일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엔 이민국으로 옮겨지고, 탈북자 10명은 다음 주 초에, 루앙 남타 이민국으로 이감될 방침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 서울 지국에 전했습니다.

김희태: 수도 비엔티엔에서 저희들의 사건을 처리하게 됐다고 합니다. 나머지 탈북 동포들은 다음주 수요일 전까지 루앙 남타 이민국으로 이송을 한다고 하는 통보를 오늘 받았습니다. 저희가 한국 여권을 가지고 있는데 이곳 루앙 프라방은 작아서 저희 처리를 못하니까 수도에 있는 비엔티엔에서 저희의 사건을 맡았고. 탈북자 분들은 원래 루앙 남타 이민국에 있었으니까 다시 루앙 남타 이민국에 가서 조사를 받는 다는 말입니다.

김희태 전도사는 자신과 탈북자들을 분리하려고 하는 라오스 정부의 방침에, 탈북자들을 두고 비엔티엔으로 갈 수 없다며 저항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희태: 라오스 당국의 입장은 탈북자들은 루앙 남타로 보내서 루앙 남타에서 중국으로 보낸다는 것 같습니다.

김희태 전도사는 탈북자들이 중국에 보내지면 중국 공안에서 이들을 북한으로 송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여러 지원 단체에 자문을 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전도사는 현재 벨기에에 있는 국경없는 인권회, 프랑스에 있는 국경없는 의사회, 영국의 기독교 단체인 크리스찬 솔리데리티 월드와이드 등이 성명서를 내고 항의 집회도 하면서 탈북자들의 이감에 반대하고 있어, 라오스 당국이 그렇게 쉽게 결정을 내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너무 빨리 돌아가고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희태 전도사는 라오스 주재 한국 영사관에서 9일 처음으로 김 모라고 하는 영사가 자신을 찾아와 탈북자 체포 수감 상황 등에 관한 경위를 확인하고 돌아갔다고 전했습니다. 김 영사는 본국과 라오스 정부가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서 김 전도사 방문이 늦었다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김희태 전도사에 따르면, 탈북자 10명중 8명은 지난 5월 21일 먼저 중국에서 라오스 국경을 넘어오다 붙잡혀 루앙 남타 이민국 감옥에 열흘 정도 수감돼 있었습니다.

김 전도사는 남한내 탈북자 지원단체인 '헬핑핸즈 코리아' 로부터 이들을 감옥에서 빼내기 위한 몸값 4천달러를 받아 지난 2일 루앙 남타 이민국 측에다가 한사람 당 500달러를 주고 일단 풀려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당시 루앙 남타 이민국에서는 6월 1일 추가로 잡힌 탈북자 2명을 포함해 10명의 탈북자들이 일주일 동안 라오스에서 이동할 수 있다는 통행허가증을 발급해 줬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3일 라오스 루앙 푸라방 지역에 있는 검문소를 통과하려다 다시 체포됐습니다.

워싱턴-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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