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변호사를 주시해야

박원순 변호사는 그간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도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친북 용공사상의 유포-확산을 주장했다.
박원순 변호사의 행보를 주목해야...

우리는 박원순이란 사람에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아름다운 재단의 상임이사로 있으면서, 실질적으로 그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또 희망제작소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나눔과 희망을 주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박원순 변호사는 그간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도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친북 용공사상의 유포-확산을 주장했다. 그런 점에서 그의 친북좌파성은 여전하다. 그의 탈이념적 행보는 좌파적 이미지를 줄이고 국민적인 인기를 확대하기 위한 것일 공산이 크다. 어쩌면 그는 오래 전부터 대권을 꿈꾸고 이와 같은 행보를 해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박원순 변호사가 좌파적 대표성을 갖는 것을 우려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5.31 지방선거에서의 참패에도 불구하고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좌향좌를 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13일 국무회의에서 “변화는 개혁을 통해 이뤄지며, 저항 없는 개혁은 없다”고 말했다. 자신은 개혁을 주도하는 정당세력이고 ‘저항’을 하는 측은 불의의 세력이며 부당한 요구에는 굴복할 생각이 없다는 투로 읽힌다.

노 대통령은 또 작은 선거 몇몇 진다고 해서 걱정할 것 없다는 식의 이야기도 했다. 정권을 두고 싸우는 보다 큰 정치전, 곧 대선에서 이기면 된다는 것이다. 대단한 자신감이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는 발언들이다. 이 점에서 확실히 노 대통령은 범상치 않은 거물(?)인가 보다.

대선 승리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올까? 그것은 필시 노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히든 카드’(Hidden Card)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얼마 전 이 문제를 두고 필자는 평소에 잘 아는 몇 분들과 방담을 나눈 적이 있다.

그 ‘히든 카드’는 다름 아닌 박원순 변호사(1순위)라는 것이었다. 만일 그가 아니라면 천정배 법무장관이 대안(2순위)으로 거론됐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는 박원순 변호사는 ‘히든 카드’라기보다는 ‘半 오픈 카드’라고 말하는 것이 더욱 정확할 것이다. 이미 언론에서도 한명숙 총리와 함께 거론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명박 서울 시장의 인기도 여전하다. 반면 고건 전 총리는 인기 상승추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 필자는 이전의 다른 글에서도 시사한 바 있듯이 현 정부의 386 실세들은 결코 고건 전 총리에게 정권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것은 최악은 아닐지라도 차악(次惡)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박원순이란 사람에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아름다운 재단의 상임이사로 있으면서, 실질적으로 그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또 희망제작소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나눔과 희망을 주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박원순 변호사가 좋은 일,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본다.

필자는 박 변호사는 인간적으로도 많은 장점을 갖고 있고 매우 훌륭한 분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지금 좌파 시민단체는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필자는 박원순 변호사가 끝까지 희망재단의 상임이사로 남아 있기를 바라지만, 그대로 될지는 미지수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의 인간적 매력과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이 분이 노무현 대통령의 다음 타자로서 대선 후보가 안 된다는 게 필자의 기본생각이다. 아니 이러한 생각은 필자만의 것이 아니라, 우파 전체의 것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박원순 변호사는 그간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도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친북 용공사상의 유포-확산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그의 친북좌파성은 여전하다. 그의 탈이념적 행보는 좌파적 이미지를 줄이고 국민적인 인기를 확대하기 위한 것일 공산이 크다. 어쩌면 그는 오래 전부터 대권을 꿈꾸고 이와 같은 행보를 해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둘째는 희망제작소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의 인적 구성을 보면, 박원순 변호사가 참여연대 시절부터 함께 일하던 참여연대 출신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상당 수는, 과거 좌익운동을 했다가 전향한 뉴라이트세력(특히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주요인사들)에 따르면, 골수 주사파 출신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설령 박원순 변호사 개인이 (마치 최열씨가 강변하는 것처럼) 좌우에 관심 없다는 식으로 탈이념 및 중도노선을 표방하더라도 그의 보좌진 혹은 지원세력은 여전히 ‘사상이 붉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박원순 변호사가 대권을 거머쥐는 일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 두말할 것도 없이 나라는 혼자 다스리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노 대통령이 ‘우’쪽으로 정책방향을 바꾸고 싶어도 가장 믿는 참모진들이 끝까지 반대하면 그도 자신의 생각을 접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박원순 변호사의 좌파적 대표성을 갖는데 우려하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한편, 희망제작소 강의 수업을 받는 것을 자제하도록 부탁했던 것이다.

셋째, 박원순 변호사는 경남 출신이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과는 달리 경남지역에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상도 표를 상당 부분 빼내갈 가능성이 높다는 예기다. 그래서 노 대통령과 그의 가신들은 박원순 변호사에 대해 강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봐야 한다.

넷째, 박원순 변호사도 인간인 이상 대권에 상당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뿐만 아니라 스케쥴과 대외 일정을 관리하고 있다. 일정한 목적의식과 방향을 향해서 말이다.

항간에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장관보다 박원순 변호사 만나기가 더욱 어렵다고 한다. 또 웬만한 자리에는 박 변호사가 나타나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는 이미 장관이 아니면서도 장관보다도 더 높은 지위 내지 대우를 받는 입장에 있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박원순 변호사가 대선에 나선다면, 그는 또 하나의 '이미지 정치인'에 불과하다고 할 것이다. 또 이상주의만으로 나라를 이끌어갈 수는 없다.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이상주의자가 3년간 국가를 이끈 결과 어떻게 되었는가? 그나마 노 대통령은 해양수산부 장관이라도 해봤지만, 박원순 변호사는시민단체에서의 활동과 몇 가지 정부 정책자문 활동이 전부다.

이런 관점에서 지금부터 우파진영에서는 박 변호사에 대한 대선 후보 자격 및 능력 검증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한편 민주당에 대하여 몇 가지 고언을 하고자 한다. 열린우리당과 합당하겠다는 생각을 아예 버리기를 바란다. 그들이 노무현 대통령과 그들의 참모들에게 배신을 당하고도 또 한 번 배신 당할 일을 하려고 해선 안 된다. 왜냐하면 386은 민주당과 근본뿌리를 달리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이용할 뿐이다. 386의 시각은 DJ와 민주당을 구시대의 정치세력으로 규정하고 있음을 아직도 모르는 것인가? 그 점을 아는 고건 씨는 자신의 새로운 정당을 만들려고 하지, 민주당에 십중팔구 들어가지 않으려 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필자가 듣기로는 고건 전 총리의 책사 역할을 하는 전 통일부 장관 정세현씨가 호남의 남과 북을 연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하니, 그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주지하는 바와 같이 정세현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 말기와 노무현 정부 초기에 걸쳐 유일하게 장관을 계속한 사람이다).

이제 내년 대선은 박근혜-이명박-손학규 중 1인, 고건, 박원순의 3자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박원순 대신에 천정배 혹은 유시민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좌파진영에서 유시민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는 기사가 인터넷에 뜬 적이 있었다. 물론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일종의 연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런데 우리 정치사에서 보면, 하나가 나중에 가서 둘로 쪼개지면 필패이고 둘로 팽팽하게 가다(대립하다)가 하나로 합치면 필승이라는 속설이 있다.

때문에 고건측과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옹립될 그 누구(박원순?)와 연합하여 최대의 이벤트를 만들어내면(물론 이 경우 386의 입장에서는 노무현-정몽준의 경우처럼 고건측 주도의 통합은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한나라당은 대선에서 또 한번 고배를 마실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한나라당은 탄핵 추진 시절 이루어 놓았던 민주당과의 대화채널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화해와 협력을 모색하는 것이 긴요하다.

영남과 호남(특히 자유민주의 우파진영)의 연대를 구축하는 게 한나라당의 당면과제가 될 것이다. 호남에도 이 정권의 좌향좌 및 친북사회주의화를 우려하는 우국지사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야당은 당의 환골탈태적 개혁과 함께 영호남 화합을 내세운 전국정당화를 추진하는 것이 내년 대선에서의 필승전략이 될 것이다.

하지만 십중팔구 그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남의 정서가 아직 한나라당과 손을 잡을 준비가 돼 있지 않고, 지역주민의 눈치를 보는 민주당 의원들도 선뜻 나서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영호남 화합은 한나라당이 내세워야 할 가장 중요한 모토의 하나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박원순 변호사가 아름다운 재단과 희망제작소의 지원과 국민적 인기를 받으면서, 탈이념과 중도통합(이른바 신 좌우합작), 그리고 영호남 대화합을 내건다면, 한나라당이 필패할 가능성이 높다. 영호남 대화합은 박근혜 혹은 이명박 후보가 먼저 선점해서 사회적 의제로 내놓아야 할 것이다

제성호 중앙대 법대 교수.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 및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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