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의 서울 4년, 그가 잘한 일은…

청계천·버스체계 개편 성공적 마무리. ‘지하철 부채’ 절반 축소도 달성. 뉴타운이나 환경·복지 분야는 일부 미흡.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 열흘 후면 4년 임기를 마친다. 관선(官選)·민선(民選) 시장을 두루 거친 서울시 간부들은 대부분 그를 “가장 일을 많이 한 시장”이라 말한다. 그중엔 청계천 복원, 대중교통체계 개편 같이 성공으로 끝난 것도 있고, 뉴타운이나 환경·복지 분야처럼 일부 미흡한 것도 있다. 이 시장이 2002년 선거 때 공약으로 제시한 ‘20대 중점 과제’를 중심으로, ‘이명박의 서울시 4년’을 잘된 부분과 미흡한 부분의 2 차례로 나눠 알아본다.

◆청계천 복원

대표적 공약으로, 취임 후 1년의 세부 준비를 거쳐, 2003년 7월 착공했다. 태평로~신답철교 간 5.8㎞의 고가와 복개도로를 헐고 하천을 복원하는 공사를 2년3개월간 벌여, 작년 10월 개통했다. 공사비 3900억원은 지하철을 3.5㎞ 뚫거나, 한강다리 1.5개를 건설하는 비용이다.


복원은 성공적이었다. 전국에서 관광객도 몰려, 개통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무려 2000만명 가량 다녀갔다.


청계천 복원은 도심 온도를 낮추고 바람 길도 만들었다. 시정개발연구원의 분석 결과를 보면, 온도가 최대 23% 낮아진 곳도 있었다. 청계천로를 따라 부는 바람의 속도 역시 복원 이후 7% 정도 빨라졌다.


청계천 복원은 공사 자체보다는 이익집단과의 갈등을 성공적으로 해소한 데 더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많다. 가장 큰 장애 요인이던 ‘청계천 상인 20만명의 반대’를 원칙과 신뢰를 지킴으로써 큰 무리 없이 해소했다는 것이다. 한강물을 끌어올려 흘려주는 등 자연하천과는 거리가 멀어 ‘5.8㎞ 짜리 분수’라는 비판도 있지만, 서울시는 ‘주어진 여건에서 만든 최선책’이라 보고 있다. 어쨌든 청계천 복원 성공이 이 시장의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단단하게 만들어준 것은 틀림없다.


◆대중교통 개편


2004년 7월 서울의 버스운행 체계는 완전히 바뀌었다. 해방 후 60년간 주먹구구식으로 허가해준 노선 시스템을 광역·간선·지선버스로 재정립했다. 30분 안에 갈아타면 요금을 더 내지 않게 한 버스-버스, 버스-지하철 환승 요금체계도 도입했다. T-머니, 교통카드라는 편리한 지불 시스템도 개발했다.


전격적 시행이라 초기에는 “불편하다”는 불만이 많이 나왔지만, 점차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하철 연계 버스노선은 297개에서 385개로 늘어났고, 버스 속도는 17.2㎞에서 18.1㎞로 빨라졌다. 버스·지하철 이용객도 하루 934만명에서 1023만명으로 늘었다. 반면 최종 목적지까지 가는 데 드는 요금은 줄었다.


이렇게 빠르고 저렴해지자 특히 대학생 등 젊은이들로부터 호평받았다. 대중교통의 대표적 수요자이기 때문이다. 이 시장측은 “청계천 같은 다른 성과보다, 대중교통 개편을 보고 이 시장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된 대학생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물론 미완인 부분도 있다. 올해 6월까지 CNG(압축천연가스) 버스를 2245대 도입하려 했지만 2017대에 그쳤다. 버스 바닥이 낮아 노약자도 타기 쉬운 저상(低床)버스는 목표(339대)의 절반 정도인 161대 도입에 그쳤다. 생산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목표이고, 비싸고 연비가 낮아 버스회사가 구입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 건설 부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공약은 100% 달성했다. 취임 때 4조8306억원이던 것이 올 3월에는 2조4554억원으로 줄었고, 연말에는 2조959억원으로 초과 달성된다. ‘도심에 시민광장을 많이 만들겠다’는 약속도 시청앞 광장, 숭례문 광장, 왕십리역 교통광장, 종각 앞 미니광장 등으로 실천했다. ‘서민 임대주택 10만호 건설’도 재개발·재건축·택지개발과 연계해 2010년까지 100% 이행할 수 있도록 진행해 나가고 있다. 이 밖에 ‘상습침수지역 없애기’ ‘고도 처리된 맛있는 수돗물을 제공’ ‘기업하기 편리한 도시환경 조성’ 공약도 대체적으로 달성됐다는 평가다.





박중현기자 jhpark@chosun.com

입력 : 2006.06.20 23:27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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