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차 이산가족상봉단으로 6.28 금강산에서 이루어진 김영남(김철준, 김영수)와 남쪽 가족(최계월, 김영자)간 면회(상봉)는, 일본언론, 특히 TV가 매시간 면회장면을 보도하면서, 일본 사회에 한국에 대한 이질감-거리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김정일과 끈질긴 줄다리기를 통해, (비록 일부이기는 하나 북측이 인정한) 생존 납북자들을 일본으로 데려온 일본측이 보기에는, 한국측의 행동과 처신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우며, 앞으로 한국과 안보문제는 물론, 인도-인권문제에서도 공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를 결정적으로 만들고 있다.
납치범죄를 그 혈육과 면회시킴으로서 문제 해결(타결)을 꾀한다는 것은 선진국 기준으로 보면 法 이전에 상식에 반하는 일이며, 그러한 정부(체제)는 경멸 받아 마땅하다.
일본측 관계자들은 최계월-김영남 모자 상봉을 보면서, 북한(김정일 체제)이 얼마나 사악한 허구의 사회인가를 새삼 확인하고, (북측 장단에 춤추는 한국당국도 포함하여) 경멸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일측은 사망한 전처(요꼬다 메구미)에 대한 조그마한 배려조차 보이지 않는 김영남과 북측(김정일)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면회' 광경을 지켜본 '요꼬다 메구미'의 재일 가족은 북한에 갈 의향이 없다고 명확하게 표명했다.
일본사회가 아연한 것은 지금까지 '김혜경'으로 알려진 '메구미'의 딸 이름이 '김은경'으로 바뀐 점이다. 아직 10대인 소녀까지 가명을 사용케 했었다는 점에서 북한-김정일 체제를 바라보는 일본의 감정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허긴 13세소녀를 납치해간 체제이다. 마침 바로 하루 전(6.27)에 동경에서 '요꼬다 메구미 납치'를 기록한 더큐멘터리 영화가 공개되었다.
NHK방송은 6.28 김영남(남편)이 요꼬다 메구미(妻)의 사망시기를 틀리게 전했었다는 사실'(김철준 명의, 2002.9.30자 자필 편지), 메구미가 입원했었다고 북측이 밝혔던 병원도 실제와 전혀 다른 곳이었다는 것(메구미와 함께 평양에 있었던 귀환 일본인 납북자가 증언), 남편이 메구미의 유골이라고 일측에 건넨 유골(두 번씩이나 화장)것이 DNA 감정결과 타인의 유골이며, 그것도 2명이상의 유골이 섞여 있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는 등을 상세히 방영했다.
평양측은 아마도 일본사회의 반응에 신경을 쓰면서, 김영남에게 한국의 미디어를 향해 저들의 범죄를 호도, 정당화하는 선전을 하겠지만, 이미 평양측이 무슨 설명을 하든 어떤 연출을 하든 북측의 말을 믿어줄 일본인은 없다.
정상적인 체제(혹은 비교적 괜찮은 체제)가, 잘못된 체제와 화합-공조하기 위해 잘못된 체제(기준)에 억지로 맞추다 보면, 정상적인 체제도 잘못되는 것은 과학적으로 너무나도 당연한 결말이다. 상식을 무시하고 '민족공조'에 매달리는 노무현정권이 한심하고, 이를 당장 고치지 못하는 한국민이 딱하고 불쌍할 따름이다.(200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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