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 닭대가리들아!

다시 도진 한나라당의 오만과 방심

내년 대선에서 지면 분노는 한나라당으로 향할 것
만일 한나라당의 ‘오만’과 ‘방심’의 결과, 내년 대선에서 좌파정권을 연장시키는 결과가 야기된다면, 한나라당은 조국과 민족 앞에 씻을 수 없는 대죄(大罪)를 짓는 것이 될 것이다. 그 경우 지금 노무현 정권을 향하고 있는 애국우파의 분노는 그대로 한나라당을 향하게 될 것이다.
 
 





공성진,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전부 다 뒤집힌다. 다 감옥가고”




'안 그러고 나중에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전부 다 뒤집힌다. 다 감옥가고.“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이 6월2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김정일 방위사업청장에게 한 말이다. 방위사업청에서 벌이고 있는 전력증강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다가 나온 말인데, 아무리 그래도 귀에 거슬린다.

듣기에 따라서는 ‘비단 그 자리에서 거론된 전력증강사업들 뿐 만 아니라, 이 정권 하에서 진행된 국가사업들이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전부 다 뒤집히고, 관련자들은 감옥에 갈 수도 있겠구나’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는 말이다. 아마 그 얘기를 듣고 불쾌해하는 공직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일반 국민들 가운데도 ‘한나라당이 지방선거에 승리했다고 벌써부터 집권이라도 한 것처럼 거들먹거리나’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부패정치인들의 귀환




5-31 지방선거에서의 압승 이후 한나라당의 ‘탈선’사례는 이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가장 많이 손꼽히는 것이 부패 정치인들의 잇단 정계복귀선언이다. ‘왕의 귀환’, 아니 ‘부패 정치인들의 귀환’이라고나 할까...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4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부인이 징역3년형을 구형받은 김덕룡 한나라당 의원은 지방선거 전 눈물로 했던 정계은퇴 약속을 뒤집고 정계 복귀를 암중모색하고 있다. 그의 한 측근은 6월 15일 '김 의원이 의원직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며 '29일 부인의 1심 공판과 내달 11일 전당대회가 끝난 뒤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선 승리라는 큰 목표를 위해 아직은 할 역할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도대체 정치적 권위도, 도덕성도 상실한 그가 내년 대선에서 무슨 역할이 있다고 다시 나서겠다는 것인지.... 그에게 내년 대선에서 역할이 있다면, 한나라당에 ‘부패정당’,‘위약(違約)정당’ 이미지를 덧씌워서 한나라당의 대선 패배에 일조하는 것밖에 없을 것이다.




안풍 사건으로 정계를 떠났던 강삼재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도 7-26 재-보궐선거에 공천신청을 했다. 대법원에서 무죄판결까지 받은 만큼 그의 정계 복귀는 법적으로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YS의 심복이었던 그의 복귀는 국민들에게 ‘한나라당은 역시 참담한 실패로 끝난 YS정권의 후계 정당’ 이라는 느낌을 주기 쉬울 것이다.

어찌됐건 깨끗하게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가 번복하는 느낌을 주는 것도 상쾌하지는 않다. 그의 정계 복귀는 정치적으로 매우 부적절한 것이다.




민심을 배신하는 지방선거 당선자들




그런가 하면 당선되자마자, 시민들의 기대와 엇나가는 행동을 해서 빈축을 사는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있다.




복지시설로 사용되어 온 시장관사를 다시 시장관사로 쓰겠다고 나서 논란을 불러 일으킨 이효선 광명시장이 그 한 예이다.

광명시는 1998년부터 시장관사를 취업알선-교육시설로 활용해 왔는데, 이효선 당선자는 '현재 전세로 24평 아파트에 살고 있기 때문에 시장취임 후 집에서 손님접대 등을 할 경우 너무 비좁을 것으로 생각돼 시장관사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이 건물용도에 맞게 관사를 사용하는 것이 무슨 문제냐'라고도 했다. 그 바람에 시장관사의 취업알선-교육시설을 이용하던 주민 100여명이 거리로 나앉게 됐다고 한다.

그의 말처럼 시장관사를 시장관사 용도로 쓰겠다는 데 법적인 하자는 없다. 하지만 “주민들의 공복이 되겠다”며 시민들에게 굽신거리고 다닌 지 며칠이나 됐다고, 당선되자마자 복지시설로 쓰던 시장관사를 2억3000여만원이나 들여 리모델링하고 자기가 들어가 살겠다고 하는 것을 곱게 봐 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가 서울시정인수위 공동위원장으로 반미친북인사로 지목받고 있는 최열씨를 임명한 것도 유권자들의 뜻을 배신했다는 점에서는 앞의 광명시장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

5-31지방선거가 어떤 의미에서는 좌파정권에 대한 심판이었는데, 오세훈 당선자가 반미친북적인 인사를 인수위 공동위원장으로 모신(?) 것도 기괴한 일이거니와, 우파애국단체들의 잇단 항의를 '환경시장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최 대표를 모신 것이지, 정치적 해석은 무리다',“나를 믿어달라”는 말로 묵살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박비어천가’ (?) 등장




박근혜 대표에 대한 충성발언이 지나친 경우도 있다.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박대표의 퇴임을 앞둔 6월11일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기가 박근혜 대표를 모셨던 7개월간에 대한 소회를 토로했다.

그는 박 대표에 대해 '지극히 상식적이고 중요한 원칙을 갖고 있는 분', '인간적으로 부드럽지만 정치적으로 확실한 신념과 원칙을 가지고 있는 분',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분.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진 분'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박 대표가 대선출마를 한다면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돕겠다'면서 '박 대표를 옆에서 모시는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표에 대한 유정복 의원의 평가에 대해서는 나도 어느 정도 공감한다.

하지만 그가 기자회견을 열어 박대표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거듭 충성을 다짐한 것은 ‘비서’실장이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서’는 어디까지나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뒤에서 상사(上司)를 보필하는 것이 본분이다.

‘비서’가 본분을 벗어나면, 욕은 그가 모시는 ‘상사’가 먹기 마련이다. 이병완이니 조기숙이니 김만수니 하는 사람들이 자기 이름을 내걸고 야당 당수를 욕보이고, 조선일보에 싸움을 걸고, 궤변으로 정부정책을 옹호하고, 시도 때도 없이 노비어천가를 읊어댄 결과가 어떠했나?

노무현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환멸을 더욱 깊어지게 만들고, 결국 그런 것들이 쌓여 5-31지방선거 참패를 불어오지 않았던가?

유정복 의원의 박근혜 찬가는 본인의 의도가 아무리 순수하다 하더라도, 그것이 국민들에게는 ‘박비어천가’로 비춰질 수 있고, 박근혜 대표와 한나라당에 누가 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7-11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나라당 대표직에 도전하는 일부 인사들은 상대방에 대해 원색적인 비방을 서슴지 않고 있다.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열우당의 ‘백바지-난닝구’ 논쟁을 방불케 한다.




한나라당, 선거 직후 ‘안주하거나 긴장을 풀지 말자’더니...




사실 5-31지방선거에서 압승한 한나라당이 탈선하리라는 우려는 진작부터 나왔다. 6월19일 한나라당 국가발전연구회 토론회에서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한나라당은 지금 승리의 집단 환각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미 국민의 평가를 받고 떠났던 정치인들이 복귀하려 하고, 당 대표 경선에서도 특정 인맥과 지역, 과거 출신 배경으로 줄을 서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니, 그 이전에 한나라당 스스로도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직후, 보는 사람들이 의아해할 정도로 납작 엎드리는 모습을 보였다. 당사에는 웃음소리도, 박수소리도, 꽃다발도 없었다.

박근혜 대표는 6월1일 당직자들에게 '결코 안주하거나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 목표를 이룰 때까지 낮은 자세로 모든 것을 던져서 일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도 '국민의 말을 경청하지 않을 경우 이번(여당)처럼 심판받는다고 하는 것에 각별히 유의하자'고 했다.

한나라당의 자숙분위기는 이튿날 당선자 대회에서도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중앙당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허태열 사무총장은 '당선자는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을 목숨과 같이 지켜야 한다'며 '한나라당을 잘 찍었다는 말이 나오도록 항상 긴장하고 겸손하고, 성의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표는 퇴임을 앞두고 6월8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가장 큰 적은 내부에 있다. 승리에 안주하는 것은 가장 위험한 일로 자만하거나 나태해지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번에 국회 국방위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공성진 의원도 앞에서 언급한 6월19일 국가발전연구회 주최 토론회에서는 '2002년 지방선거 대승 이후 현실에 안주하고 대세론에 휩싸여 대선에서 패배했던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자기혁신의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닭대가리 혹은 할단새



한나라당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한나라당이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후 자만하다가 대선에서 패했던 2002년의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무척 노력하는구나”하는 긍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보니 그러한 자숙과 자제의 모습은 한낱 ‘쇼’였던 것 같다. 그게 아니면 한나라당 사람들은 스스로 했던 다짐을 채 한 달이 되기도 전에 까먹는 닭대가리들이거나.....




새 얘기 났으니 말인데, 한나라당을 보면 꼭 ‘할단새’라는 전설의 새 생각이 난다. 할단새는 히말라야에 산다는 가상적인 새인데, 둥지를 짓지 않아 밤새 떨면서 ‘아침이 되면 둥지를 틀리라’마음 먹고 해가 뜨면 깨끗이 잊고 산다는 새이다.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패해 대통령 권력을 잃고, 2004년 총선에서 의회 권력마저 잃었을 때에는 ‘정권탈환을 위한 자기 혁신’을 강조하다가도,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이겼다고 기고만장 해 하는 한나라당은, 추위에 떨며 ‘아침이 되면 둥지를 틀리라’고 다짐하다가도 해가 뜨면 깨끗이 잊어버리는 할단새와 어쩌면 그렇게 똑같은지....



닭짓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닭대가리들에게 묻고 싶다.

1997년 대선 패배 후의 충격, 2002년 대선 패배 후 눈물로 이회창 후보를 송별할 때의 쓰라림, 안풍이니 세풍이니 병풍이니 하는 공작이나 '차떼기'라는 매도를 당할 때의 분함, 2004년 탄핵역풍을 맞아 한나라당 간판을 떼어 들고 박근혜 대표 뒤를 따라 천막당사로 향할 때의 참담함, 그리고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두 번 패하는 바람에 나라가 요 모양이 됐다'는 국민들의 손가락질을 정녕 잊어버렸느냐고...

나라야 어찌되건, 국민들이야 죽어나건 말건, 자기 옷깃에 금뱃지가 달려 있고, 지방권력 장악하고 있으면, 그걸로 당신들은 해피하냐고....




내년 대선에 지면 분노는 한나라당으로 향할 것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후 열우당 안에서 가장 많이 나온 얘기는 그동안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였다. 내심이야 어떻든 그들은 ‘싸가지 없는 당’이라는 이미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이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싸가지 없는 당’의 길을 걷고 있으니, 정말 복장이 무너질 것만 같다.




5-31지방 선거 후, 한 열우당 의원은 '(열우당 의원들이) 탄핵 역풍으로 쉽게 국회의원이 돼서 자기 잘난 줄만 알고 국민 무서운 줄은 모른다'고 말했는데, 이 말은 한나라당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노무현과 열우당에 대한 반감으로 쉽게 지방선거에 이기고 나더니 자기 잘난 줄만 알고 국민 무서운 줄은 모른다“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지난 6월19일 성명을 내고 '지방선거 후 또다시 한나라당의 오만과 방심병이 도지는 게 아닌가 심히 걱정'이라면서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부패 정당'으로 회귀하려 한다면 이는 한나라당의 변화와 쇄신을 바라는 우파 진영은 말할 것도 없고, 조국과 민족을 배신하는 행위에 다름없다'고 한 것은 아주 적절한 지적이다.

만일 한나라당의 ‘오만’과 ‘방심’의 결과, 내년 대선에서 좌파정권을 연장시키는 결과가 야기된다면, 한나라당은 조국과 민족 앞에 씻을 수 없는 대죄(大罪)를 짓는 것이 될 것이다. 그 경우 지금 노무현 정권을 향하고 있는 애국우파의 분노는 그대로 한나라당을 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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